자, 오늘은 오늘의 페이퍼를 시작하기에 앞서 《젠더 트러블》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될 페이퍼 링크를 하나 걸고 시작하겠다.


섹스는 언제나 이미 젠더였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고 계시는 친애하는 '공쟝쟝'님의 페이퍼인데, 본서에 앞서 해설서인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를 읽고 정리해주신 내용. 그러니 젠더 트러블 읽다 막혔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어제도 자기 전에 젠더 트러블 읽다가 한 단락 한 단락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했다. 마치 반복해 읽으면 이해가 샤라라랑 되는것처럼... (슬픔의 새드니스)


















어제 퇴근하는 길. 길동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갔는데 쫘라란~ 무지개가 보이는거다. 앗, 무지개가?!




웬일이니 웬일이니.. 기분이 막 좋아져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어머 진짜 무슨일이야. 걷는 족족 무지개가 보이는데, 위의 사진처럼 일부만 보이는 게 아니라, 반원형 완전체도 보이는거다. 꺅  >.<




나는 되게 선명하게 컬러풀한 무지개를 봤는데 사진으로는 내가 보는대로 찍히질 않아 너무 안타깝다. 어쨌든 씐나서 사진을 찍는데 어째 사람들은 이 무지개를 보지 못하고 그냥 제 갈길을 가는 것 같다. 윽 아쉬워 아쉬워.. 여러분 무지개를 좀 봐,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나는 점잖은 사람이라서 소리를 치진 않고 으윽 아쉽다 아쉽다 했다.


그리고 횡단보도 앞. 더 선명한 무지개가 크게 보인다.






악. 너무 좋아. 내 옆에는 여자 아이 두 명과 그 아이들의 할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같이 서있다. 아이들은 핸드폰을 보고 할머니는 그저 앞만 보고 있다. 아니, 저거 보시면 기분이 너무나 좋을텐데. 나는 낯선 자들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내가 내게 계속 얘기했지만, 그러나 내가 나한테 이겨서(응?) 아아, 하는수없이 오지랖을 떨었다.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 것이다.


"저기 무지개 있어요."

"..네?"

"무지개요."


그러자 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셨고 보자마자 어머! 하며 탄성을 지르셨다. 할머니의 반응에 고개를 돌렸던 아이 둘다 마찬가지로 환호성을 보냈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사진 찍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오지랖 성 to the 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집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런거 하면 안되는데, 하지 말라고 잠자냥 님이 그랬는데...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나를 태우기 전에 저기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닌가. 아니, 아빠 엄마한테도 보여줘야 하는데.. 하는수없이 마음이 급해진 나는 계단으로 다다다닥 올라가고 문을 열자마자 '너 올 때 맞춰서 에어컨 틀어놨어' 하는 부모님께 "다들 이리와봐!! 얼른!!" 하고는 베란다로 향했다. 아빠 엄마는 왜왜 이러시며 베란다로 따라 나오셨고, 나는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고 창문을 열어 저기 크게 선명한 무지개를 가리켰다. 아빠 얼른 핸드폰 가져와 사진 찍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의 생일이라 어제부터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고 고민했다. 이 책은 어떨까 생각도 했었다.















어제 트윗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살짝만 살펴봤는데 우왕 벽돌책이고 뭐랄까 지적 허영심을 너무 자극하는 책이 아닌가. 이 책이랑 친구가 갖고 싶은 책이랑 해서 보내줄까, 하다가, 그러나 지적 허영심은.. 나만 가진게 아닌가 싶어서 안되겠다, 친구가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상품권을 선물하자, 해서 오늘 아침 알라딘상품권을 선물했다. 친구는 고마워하면서 어떤 책을 사고싶은지 얘기했고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책이 좋은지도 얘기했다. 아, 나는 진짜 너무 이런 순간들이 좋아. 읽고 싶은 책에 대해 막 얘기하고 사고 싶은 책들에 대해 얘기하는 이런 순간이. 그러니까 이런 대화가 가능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일전에 회사 직원들하고 점심 시간에 밥 먹다가 도서정가제 얘기하는데 다들 무슨 소리 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어서...아 이들에겐 아무 상관없는 얘기구나, 했었는데.. 그런 멀뚱함 없이 막 얘기할 수 있는 게 진짜 큰 축복으로 여겨지는 거다. 당시 나의 친한 친구는 도서정가제 시행되기 전에 토지를 구입하겠어, 하고는 토지 전권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그래, 이런 친구들이 내 옆에 있다니깐!


오늘 푸코 읽는데 재미있어, 로맨스도 살거야, 여성주의 사야지, 신의 전쟁 지적 허영심 자극해, 이러면서 친구랑 막 얘기하는데 진짜 너무 좋아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또 알라딘에서 읽게된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레베카 리뷰가 너무 재미있는 거다. 내가 레베카 읽었던 당시의 기분도 막 떠오르면서, 악 읽고싶어 읽고싶어 이렇게 되는거다. 재독하자! 막 이렇게.

그러니까 옥주현이 레베카 뮤지컬에서 주연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옥주현이 레베카 역을 맡았다고 생각하는거다. 아니야, 레베카에 레베카 안나와~~(뮤지컬은 안봐서 잘 모르지만) 했더니 친구가 깜놀했던 것 떠오르면서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얼마나 짜릿한가! 레베카 안읽으면 옥주현이 레베카인줄 알지? 나는 안봤지만 아닌거 알지롱~~ 막 이러면서 오늘 또 씐이난다 씐이나~ 했던 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저는 레베카 보다 레이첼 쪽을 좀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조카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 너무나 유명한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읽었다. 조카가 아니었다면 내가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책인데 앞으로도 나는 조카랑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몇장 읽지도 않고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꿈을 파는 백화점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한 것은 작가가 가진 상상력일 것이고,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그런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에 점수를 주는 편이다. 그렇지만 내용이 너무 뻔하고 뻔하고 뻔한거다. 처음 주인공이 면접을 보기 시작하는 것부터 중간중간 개인의 사연들까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생각나면서 걍 딱 별로인거다. 으..


베스트셀러란 뭘까. 이 책이 50만부 기념 에디션 나왔던데, 세상에 50만부나 팔렸다니.

이 책의 장점이라면 빨리 읽어낼 수 있다는 데 있겠다. 그러니까 알라딘의 수많은 독서인들은 이 책 읽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진짜 무진장 팔랑팔랑 넘어가는 책이고 뭔가 골똘히 생각할 것도 없다. 문장도 별 거 없고 스토리도 특별할 거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는 몇번이나 '도대체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일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뭘까, 무엇이 그렇게 만든걸까'를 생각해봐야 했다. 이 책보다 더 이야기가 화려한 책, 더 문장이 좋은 책, 더 재미있는 책이 많고 많은데 그런데 왜 하필,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50만부가 팔린 걸까. 그 이유는 그 힘은 대체 어디있을까?



이 생각은 얼마전에 유퀴즈에 나온 BTS 를 보면서도 했었다.

나는 BTS 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멤버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만약 내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스타가 아닌가.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가 유퀴즈에 BTS 가 나와서 퀴즈를 풀고 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연습생 시절에 고생스러웠던 것, 엄청나게 노력했던 것, 그리고 지금에 이른것까지 그들은 얘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멤버의 이름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자신이 바랐던 것보다 더 큰 게 왔을 때 이래도 되는가 생각했다는 거였다. 여튼, 그걸 보면서 어쩌다가 저들이 이렇게 유명해진걸까, 그렇게 만든게 뭘까 생각했다.


그들이 못하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든 그 무언가가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거다. BTS의 어떤 멤버는 뛰어나게 잘생겼고 또 어떤 멤버는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그래, 그런 것들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들보다 더 잘생기고 더 노래 잘부르고 더 똑똑하고 더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들이 세계적 스타가 된 데에는 어떤 힘이 작용한걸까 싶은 거다.


달러구트도 마찬가지. 더 재미있고 더 잘 쓰여진 책들이 무수히 많은데 무엇이, 어떤 힘이 작용해서 달러구트를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일전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도 한 생각이었다. 여성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서라면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이 많은데, 그런데 도대체 어떤 힘이 82년생 김지영을 세계 각지에서 번역까지 되게 만든걸까? 그게 뭘까?



BTS 멤버들의 나이는 다양해서 가장 어린 멤버가 이제 고작 스물다섯이었다. 열다섯부터 연습생을 했다고 했다. 스물다섯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인기를 얻고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다니.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걸까. 82년생 김지영은 과연 시기를 잘 맞춰 나온 작품이기 때문인걸까. 그런것들말고 무언가가 그것들에 더 있는 게 아닐까. 그것은 그 작가, 그 가수 개인의 힘, 그러니까 노력과 주어진 외모외에도 다른 것, 그 사람의 삶에 주어진 어떤 운명의 힘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그 개인의 인생의 흐름, 그 어느 지점에 바로 그것이 있지 않나 싶은거다. 자, 너는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한다면 스물다섯에 세계를 날아다니는 스타가 될거야, 라는 것. 네 인생의흐름 이 지점에서는 엄청난 책을 써낼거야, 같은 것. 이런것들이 그들 개인의 운명의 흐름에 있었던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운명론자인가?!



그게 뭘까? 를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내가 그걸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나는 지금의 현재에 매우 많이 만족하는 사람이므로 뭐 더한걸 바라지 않고 그저 40평대 아파트.. 정도면 되는데, 그런데 저들을 저렇게 만든 저게 뭘까 싶어지는 거다. 네 운명의 흐름 이 지점에 바로 이것이 있다, 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가능성이 있는걸까? 내 운명의 흐름 어느 지점에는 40평대 아파트가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언제일까?



아무튼 다시 내 행복으로 돌아와서, 책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 진짜 짜릿하고 너무 좋다. 아마 알라디너들이 알라딘을 계속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여러분 나 책 샀어요.. 오늘 올거에요. 저녁 안먹은 날 하나도 없지만... 샀어요..... (도망간다)



여튼 오늘 점심은 또 2메뉴를 주문했다. 여름엔 잘 먹어야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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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16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댓글부텈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사람한테 그만 말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친화력짱 다부장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2:01   좋아요 2 | URL
하아- 저 어떡해요. 자제가 안되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그 무지개를 못보고 있었다니까 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지나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7-16 12:28   좋아요 3 | URL
횡단보도 앞에 뜬 ˝쌍무지개˝를 보고 혼자만 즐기면, 이거야말로 세계평화를 위해 마땅하지 않은 일일 겁니다.
경애하는 다락방님, 잘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4:54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폴스타프 님! 무려 쌍무지개 였다고요. 살면서 이렇게나 선명한 무지개를 몇 번이나 볼 수 있다고 그걸 못보고 지나치게 그냥 두겠습니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럼 잘한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폴스타프 님의 칭찬 접수!

잠자냥 2021-07-16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타 님이 말한 앤이 다부장님 친구이기도 하군요. 그렇다면 여기 알라딘에 앤 해서웨이가 산다는 말일 텐데....? ㅋㅋ

딜러구트, bts, 82년생 김지영 제가 생각하기엔 대중의 눈높이에 잘 맞춘 것도 한몫한 거 같아요. 누가 읽고 들어도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한국 사람들 특유의 남들이 읽고 들으면 나도 해야 뒤쳐지지 않는다 이런 심리도 좀 기여한 것 같고요.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그런? 베스트셀러 순위에 일단 진입하면 그 이후로는 쭉~ ㅎㅎㅎㅎ

제가 아침에 늘 전철에서 만나는 남자가 있는데요, 그 사람을 주목한 건 그 사람 손에 아침마다 책이 들려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 사람이 늘 뭔가를 읽는지 주시했는데, 처음에는 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더라고요. 그걸 참 오래도 읽더니, 그 이후로도 계속 현재 유행하는 한국 소설이 들려있더라고요.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참 드문데, 그런 이들의 손에조차 대부분은 베스트셀러가 들려 있어요. 뭐 그러니 출판사도 그렇고 다들 어떻게든 일단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넣어 보려고 기를 쓰는 거게죠.

전 도서정가제 하기 전에 반값으로 현대문학 세계단편선 1~10까지 7만원인가에 샀어요! ㅋㅋㅋ
바로 이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7152

다락방 2021-07-16 12:20   좋아요 4 | URL
알라딘에 사는 앤 해서웨이가 제 친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을 많이 읽으셔서 추리력이 아주 날카로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생각했어요.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잠자냥 님이 그걸 대중의 눈높이라고 설명했다면 저는 ‘직접 떠먹여줬다‘ 정도로 파악이 되더라고요. 돌려서 생각하지 않고 읽는 그대로의 활자 그대로인, 그런 책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분량이 얇았던 것도 한몫했을 테고요. 책 읽지 않는 사람들이 ‘나 그래도 책 한 권 읽었다‘ 하게끔 쉽게 넘길 수 있고 또 완독할 수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왜,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가장 많이 팔렸지만 꽂아두고 가장 안읽는 책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베스트셀러 라니까 샀지만 완독하긴 어려운 책이었다면 달러구트도 김지영도 완독하기에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니까요.
맞아요. 일전에 책을 어쩌다 한 권 읽는 사람하고 얘기했는데 책을 고르는 기준이 베스트셀러 더라고요. 베스트셀러 중에서 한 권 골라 읽는다, 라고요. 베스트셀러 라는 타이틀은 가장 접근이 용이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은거겠죠. 그러니까 세상에 그런 시도는 엄청날 거 아녜요. 대중의 눈높이+분량+광고+의지.. 등을 대부분 가지고 책을 만들텐데 그런데 ‘바로 그것‘이 되는 것에는 개인의 운명의 힘이 작용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아니, 현대문학 세계단편선 책장에 꽂아두면 완전 뽀대나겠는데요?! 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뽀대에 살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님의 오지랖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오지랖은 너무 좋아요. 무지개 보고 좋아하는 분들 보고 얼마나 뿌듯하셨을지. 어제 남편은 퇴근길에 보고 사진 찍어 보내줬는데 저희 동네에서는 안 보이더라구요. 애들이랑 보고 싶었는데 아쉽 ㅜㅜ
달러구트는 저도 잠자냥님 말씀처럼 쉽게, 술술 읽히고 부담없이 짤막한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누구에게나 일상인 ‘꿈‘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등의 이유로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아요. 깊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부족하지만 소소하고 가벼운 읽을거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딱 좋달까요. 그래도 전 읽고 나서 ‘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단골 손님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웃기도 합니다 ㅋ

다락방 2021-07-16 14:56   좋아요 4 | URL
정말 선명하고 큰 무지개였거든요. 보는 제가 너무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저는 태생이 오지라퍼...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무지개 떴다고 동생들하고의 톡방에도 보냈는데 여동생도 제 톡에 바깥 내다보니 무지개 보였다고 해요. 와 어제는 유독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었는가 봅니다.

맞아요, 독서괭 님. 쉽게 부담없게 읽혀서 접근성이 좋았던 것이 아주 크다고 보여져요. 저만해도 어려워서 젠더 트러블을 잘 안읽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완독하고 말겁니다, 젠더 트러블! 그러나 완독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활자만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요? (갑자게 젠더 트러블 고민 ㅋㅋ)

저는 독서괭님 댓글 읽고 나니 오랜만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들러서 전남친 꿈 하나 사와야겠어요. 너무 오래 안봤네. 주지훈 보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7-16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언젠가 푸코를 읽어야하네요. 광기의역사랑 성의역사 1권을 사 두었었지만 계속 피하고 싶었던...ㅠ 알라딘의 앤 헤서웨이는 단발머리님이 아닐까 한 번 던져봅니다. 헤헤😉
참고로 제 친구중에도 앤 헤서웨이 닮은 꼴이 있어요. 그 친구는 앤헤서웨이 플러스 블레이크라이블리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4:59   좋아요 5 | URL
저는 광기의 역사 궁금하긴 해요. 그렇지만 성의 역사를 아주 힘들게 가까스로 글자 보기로 그쳤던 사람으로서 광기의 역사는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푸코야말로 같이 읽기 해야 읽을 수 잇는 책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성의 역사 같이읽기 했을 때 완독한 사람은 저 하나 였다는 슬픈 사실... 아무도 푸코를 완독하지 못했어요... 푸코는..그런 겁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블레이크 라이블리 닮은 친구가 있어요???????????????? 블레이크 라이블리 진짜 엄청나지 않아요? 미미님, 그 뭣이냐. 언더 워터 보셨어요? 와 진짜 어메이징 판타스틱 엄청 짱멋지잖아요! 최고최고입니다!! 저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그 치명적 여성으로 나오는 [부탁하나만 들어줘]는 너무 싫었거든요. 이게 뭐여, 여성 주인공 쓰면 여성 서사냐.. 하면서 싫었는데 [언더 워터]는 진짜 너무 좋았어요. 두 번 봤어요. 꺅 >.< (삼천포 댓글)

청아 2021-07-16 15:09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이랑 저랑 독서 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예시:푸코 사놓고 떨고 있는 저ㅋㅋㅋ)영화쪽은 통하는 면이 많아 기뻐요!(사생팬의 그것이 이런게 아닐는지😆)
본론:언더워터 엄청 좋아하구요. 후반부 막장요소가 강해지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땜 가십걸도 완주 했답니다. <부탁하나만 들어줘>는 다른 배우한테 초점이 맞춰지고 그녀는 기이한 캐릭터가 됐지요ㅜ

다락방 2021-07-16 15:11   좋아요 4 | URL
푸코는 사놓고 떨만합니다 미미님. 저는 읽었으되 읽은 게 아니라니깐요? 성의 역사 딸랑..글자만 봤어요. ㅋㅋㅋㅋ 블레이크 라이블리 [아델라인] 도 엄청 좋아요! 아, 전에 미미 님과 이 얘기 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저는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도 좋아했어요. 거기 키에누 리브스도 좋고.
저는 오늘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듣다가 [존 윅] 다시 보려고요. 지난번에 1부터 다시 보기 했었는데 갑자기 키에누 리브스 멋진 거 또 보고 싶어져서 존 윅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7-16 15:15   좋아요 3 | URL
아 ~~저도 잊을만 하면 반복중이예요. 존윅!!! 너무너무 좋죠!!ㅋㅋㅋㅋㅋ 이수정,이다혜가 인기네요?! 찾아봐야겠어요. 😉

독서괭 2021-07-16 16:26   좋아요 3 | URL
범죄영화프로파일 이거 넘 재밌어요~!

다락방 2021-07-16 16:51   좋아요 2 | URL
제가 범죄영화프로파일 듣다가 미져리 사서 바로 읽었었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07-16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무지개 사진 찍어서 보내주신분들이 많았어요
여기서도 보네요^^

다락방 2021-07-16 16:51   좋아요 3 | URL
어제 무지개가 여기저기 나타났는가 봅니다. 오랜만에 선명한 무지개를 봐서 너무 좋았어요!!

그레이스 2021-07-16 16:54   좋아요 2 | URL
가장 잘 보이는 포인트는 잠실이나 미사강변에서 한강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지점이었던듯해요^^
그 쪽 사시는 분들이 사진을 많이 올려주셨네요^^
낚시 포인트 얘기같네요
ㅋㅋ

다락방 2021-07-16 16:57   좋아요 3 | URL
제가 강동구 사는데 진짜 선명한 무지개가 완벽한 반원의 형태로 보이더라고요. 눈으로는 그렇게나 잘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면 보이는대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어요. 어제 대체 무슨 날이었나요. 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레이스 2021-07-16 17:00   좋아요 2 | URL
기분 좋으셨던만큼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행복

다락방 2021-07-16 17:15   좋아요 2 | URL
히히히히히 감사해요, 그레이스 님! 무지개 사진 찍어 주신 분들이 많았다니, 그레이스 님 정말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을 옆에 많이 두실 수 있는 분.
금요일이니 한 주 마무리 잘 하세요! :)

- 2021-07-16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나누는 그대 샤라랑 🌈🌈 우리 마음에 모두 쌍무지개 하나쯤은 있잖아요? 쌍무지개를 만날 운명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흐름. 운명! 크 ㅡ

다락방 2021-07-19 14:56   좋아요 0 | URL
우리 마음에 모두 쌍무지개~ 제 인생의 바로 이 지점에 쌍무지개 목격이 있었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쌍무지개를 만나게 한 이 운명, 이것은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한것일까요? 뭘 말하기 위해 쌍무지개 보여줬을까요? 전 이제부터 그걸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6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 전남친이랑 여행 갔을 때 정말 선명한 쌍무지개 끝까지 보였던 거 생각나 괜히 슬픔...이지만 다부장님의 오지랖 사랑합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부장님 만나고 싶다. 뿌엥~~~

다락방 2021-07-19 14:57   좋아요 1 | URL
전남친과 선명한 쌍무지개라니. 크- 아련에 슬픔에 아오... 말씀하시니까 저는 전남친이랑 우산 하나 쓰고 빗길 걷던 생각이 나네요. 그의 한 쪽 어깨가 선명하게 젖었던 기억 같은 것들...
툐툐님, 우리 베트남에서 우연이 아니라 약속을 잡고 만나도록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7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레베카 반쯤 읽었고요, 뮤지컬 정보 검색해보니 옥주현은 댄버스 부인 역이네요?!

다락방 2021-07-19 14:57   좋아요 1 | URL
레이첼 시작하셨더라고요? 과연 유부만두님은 레베카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레이첼의 손을 들어줄것인가! 레이첼과 레베카가 막상막하인 가운데, 제가 추측해보자면, 유부만두 님은 레베카의 손을 들어주실 것 같습니다! 저는 레이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