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이놈의 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빠서 요며칠 잘 못들어오다가 오늘 들어왔는데, 아니, 친애하는 어느 알라디너의 서재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것.
너무 좋다고 하셔서 읽어보고 싶은데, 원서로는 감히 도전을 못하겠는 거다. 제발 번역본 있어라, 있어라, 기도하면서 검색했는데, 네, 번역본이 있는겁니다. 나이쓰!
좀 비싸지만 뭔가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장바구니에 쑝 담았는데, 이거 번역본 사면서 원본하고 한 줄씩 보면 세상 천재가 되어있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들어서 원서도 걍 넣어버림.
그냥.. 원서 '모으는' 취미가 있는 사람입니다.
- 점심을 언제나, 늘 배불리 먹는다. 1인 2메뉴를 먹는 날도 적지 않다. 사실, 대부분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목요일이었나..) 라볶이에 김치볶음밥을 시켜놓고 먹었다. 친구들한테 나 라볶이랑 김치볶음밥 먹어~ 라고 얘기하고 다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던 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신입남직원1을 만났다.
회사에 얼마전에 신입 직원이 몇명 들어왔다.
신입여직원1, 2 신입남직원 1,2 이렇게 총 네 명인데, 신입여직원2 는 업무상 별로 마주칠 일이 없고 신입남직원2 도 그러한데 영 인사성이 없다. 그런데 신입여직원1과 신입남직원1은 인사도 잘하고 일도 막 열심히 하려고 해서 참 예뻐라 하는 직원이다. 특히 신입남직원1은 참 .. 여러가지로 괜찮단 말야? 왜냐하면 견과류가 들어간 맛있는 양갱을 내게 주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게 아니고, 그 직원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딱 만난거다.
- 점심 먹었어요?
- 네
- 뭐 먹었어요?
- 칼국수 먹었습니다.
- 아 거기 그 건물에 있는 거요?
- 네. 차장님도 드셨어요?
- 네 나는 지금 먹고 들어가는 길이에요.
- 뭐 드셨습니까?
여기서 나는 갈등한다.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찰나의 시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치볶음밥과 라볶이를 먹었다고 할까, 하나만 말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가, 결국 대답한다.
- 김치볶음밥이요.
- 아 그러셨어요? 저 맛있는 식당 추천해주세요.
- 아, 네 생각해보고 추천해줄게요.
라고서 각자의 층에 내려 헤어졌는데, 그 뒤로 나는 내게 묻는다.
왜,왜,왜,왜,왜... 왜,왜,왜,왜,
어째서 두 메뉴 다 말하지 않고 하나만 말한거야? 왜?
동생들한테는 두 개 다 말하잖아. 그래서 언제나 여동생이 '우리 언니는 언제나 셋뜨셋뜨~' 하잖아.
친구들한테도 두 개 다 말하잖아.
그런데 왜,
왜 저 남직원에게는 하나만 말하는거야?
귀찮아서..두 개 다 뭐하러 말해, 번거롭잖아, 그거 어느천년에 말하고 있어?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거 순식간인데 언제 두 개 다 말해. 그러면 이상한데서 대화 끊겨. 오래 사회생활해본 팁이야. 대화 시간 조절로 인해 메뉴 하나 뺀거야.
정말? 진짜야?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 아, 오늘 부장으로 진급했다는 소식을 상사로부터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