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계속됩니다. 두둥-
1월, 캐럴 J. 아담스 의 《육식의 성정치》입니다.
불편하지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네, 제가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푸코 읽은 사람이고, 푸코를 읽다보면 푸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책들은 겁나게 재미질거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자, 우리 육식의 성정치를 읽읍시다.
2월,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
348쪽 밖에 안되니까, 우리 2월이라는 짧은 한 달동안 충분히 읽을 수 있잖아요? 하하하하.
348쪽, 이제는 우스운 것..
3월, '낸시 홈스트롬' 《사회주의 페미니즘》
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 아니겠습니까? 새학기를 맞이하는 기분으로다가 두껍게 한 번 가주시죠.
무려 832쪽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같이읽기가 아니라면 여러분, 이거 혼자 못읽어요.. 같이 읽어야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때입니다!
3월, 새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고고씽!
4월, '바버라 에런라이크', '디어드러 잉글리시' 《200년 동안의 거짓말》
여러분, 4월이 과학의 달인거 다들 아시죠? 과학의 달에는 과학.. 책을 읽어야 하잖아요?
과학이 어떻게 여성의 삶을 조작했는지 우리 한 번 들여다보죠!
5월,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메리 셸리' 《메리, 마리아, 마틸다》
5월, 우리 문학을 한 권쯤 읽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7년에 저는 '올해의 소설'로 '메리 셸리'의 의 [프랑켄슈타인]을 선택하기도 했는데요, 그 해에 프랑켄슈타인 리커버 소개에는 제 리뷰가 추천으로 올라가있기도 했습니다. 하하하. 자랑자랑.
여튼, 읽어봅시다, 문학적으로다가!
이상, 5월까지의 책 선정을 공유합니다.
만약 중간에 너무나 좋은 여성주의 책이 새로 나온다면 일정이 바뀔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현재까지 5월의 목록은 위와 같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좀 더 찾아보고 앞으로의 리스트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코델리아 파인'의 《젠더, 만들어진 성》이 현재 절판이라 선택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이 글을 혹시 볼지도 모를 출판관계자 여러분들, 저 책 개정판 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중간에 '안드레아 드워킨'이나 '캐서린 맥키넌'의 포르노 관련 책들 개정판이 나온다면 거침없이 리스트에 추가할 것입니다.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멤버들과 포르노 관련 도서를 함께 읽고 싶습니다. 혹여 포르노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도서관 대여료 안드레아 드워킨이나 캐서린 맥키넌의 책들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는 《포르노 랜드》가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느라 힘들었습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시작한 이래 늘 해당월에 완독했던 사람이라 그 기록을 깨기 싫었고, 무엇보다 읽자고 이 모임을 조직한 것 자체가 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만큼은 포기하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힘겨울 때가 있었고 으앗 포기할까 할 때도 있었지만 그렇게 끈질기게 이어왔는데, 푸코 성의 역사는 아, 정말 대단한 위기였어요. 꾸역꾸역 읽으면서, 내용 파악을 하나도 못하고, 그저 글자만 좇아 읽으면서,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그래도 읽었다는 것, 완독했다는 것은 나에게 남는다, 어떤 식으로든 무언가는 내게 남아 나중에 빛을 발할것이다...라고 스스로를 달래가며 결국 완독하였습니다. 의지의 다락방, 정말 대단하다 ㅠㅠ 여튼 그렇게 푸코 성의 역사를 끝으로 저는 2019년과 2020년 2년여에 걸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를 모두 완독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출처'에 대해 생각합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결국 여성의 말과 생각으로부터 출처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요.
소위 지식인들이라고 하는 남자 여러명이 나와 말과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명민한 생각이나 표현이 발현된다면, 그 프로를 본 시청자들은 인용하고 퍼뜨릴텐데, 그 출처는 모두 남성들의 것이잖아요. 저는 그 출처를 여성들의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 이거 누가 말했잖아, 아 그거 누가 그랬는데, 라고 떠올릴 때 퍼뜩, 여성의 말과 생각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출처에 여성의 말이 더 많이 인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송에 나올 때, 언론에서 인터뷰를 딸 때, 남성들의 것과 균등한 비율로 여성들의 것도 함께 따야겠지요. 남자들만 우르르 불러서 세상에 대해 논하게 하지말고, 비슷한 비율로 여성들도 불렀으면 합니다. 철학에, 의학에, 과학에, 법학에 더 많은 여성들이 더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그렇게 여성들의 말에서 나온 출처를 늘려가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늘 망설이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함께 읽으시고요, 굳이 참여한다고 댓글 달지 않더라도 수줍게 본인의 공간에서 읽으셔도 좋습니다. 같은 책을 비슷한 시기에 함께 읽노라면 다른 분들이 같은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엿볼 수 있어서 꽤 즐거운 경험이 된다고 자부합니다.
그럼 이만 안녕, 여러분!
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