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퇴근후 남동생과 술을 마시며 뉴스를 함께 보고 있을 때였다. 뉴스에서는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입 안에 안좋다는 당연한 얘기를 기사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러더니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가


"뜨거운 음식을 먹기전에는 후후- 이렇게 불면 온도가 좀 내려갑니다. 이렇게 식힌 후에 드세요."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와 남동생은 너무 깜짝 놀랐다. 아니, 뭐 저렇게 당연한 얘기를 뉴스에서 내보내지? 그러면서 둘이 깔깔 웃었더랬다. 뜨거운 음식 후후 불어 식혀먹는거 우리 어린 조카들도 다 아는데! 어떻게 저렇게 배고프면 음식을 먹으세요 같은 당연한 말을 하지?? 저거 하면서 기자도 웃기지 않았을까? 남동생과 나는 계속 웃었다.


















'안똔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소설선집'이다. 분량이 저마다인 단편들을 여러편 묶어두었는데, 이 책이 좋다는 건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들었던 바, 얼마전에 친애하는 서재 지인의 페이퍼에서 소개받았던, 이 책의 표제작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제일 먼저 찾아 읽었다. 아니, 제일 뒷편에 있더라. 흐음, 제일 뒤에꺼 먼저 읽게 생겼군, 하고는 읽는데 아, 진짜 너무 좋은거다. 체호프는 예전에도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바지만, 그려내는 인물들이 생생하고 판타지를 집어 넣지 않는다. 나는 소설에서 이런 부분들이 정말 좋다. 등장인물들이 그냥 나같은, 우리같은 인간인 거다. 사랑을 하더래도 24시간 쉼없이 상대가 맨날 예뻐보이는 건 아니잖아, 때로는 순간순간 어휴, 저 옆으로 좀 사라졌으면, 싶을 때도 있고, 아오 귀찮게 지금은 말 좀 걸지 말지, 할 때도 있지 않나. 오늘은 늙어보이네, 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할 때도 있고, 으, 저런 점은 좀 싫다..할 때도 있고. 기본적으로 어떤 싫은점이나 단점이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기는 하지만, 사랑은 24시간 내내 예쁘기만한 그런 판타지가 아니잖아.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다. 몹시 지친 하루 퇴근해 집에 가서는 와인을 개봉해서 입에 물었다 삼킬 때, 입 안 가득 떫은 맛이 퍼지고 그리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 들어가서 온 몸에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하아, 바로 이거야' 하는 그런 식의 느낌이, 체호프의 소설 속에는 있다. 너무 좋아요 ㅠㅠ



그리고 <문학 교사>란 단편에서 풋- 하고 웃었다.

화자인 '니끼찐'은 교사이고 마을의 '마냐'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니끼찐이 같이 사는 룸메이트로 동료 교사인 '이뽈리뜨 이뽈리띠치'가 있다. 이 이뽈리뜨 이뽈리띠치가 내가 위에 언급한 저 뉴스같은 사람이었다.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니끼찐이 그의 방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이런 날 어떻게 방 안에만 앉아 있을 수 있는지 놀랍군요.」

이뽈리뜨 이뽈리띠치는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 말없이 지내다가 가끔 말을 한다 해도 누구나 다 오래전에 아는 그런 이야기나 했다. 지금도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 멋진 날씨로군요. 지금이 5월이니까 곧 진짜 여름이 올 겁니다. 여름은 겨울과 다르지요. 겨울에는 난로를 때야 하지만, 여름에는 난로가 없어도 따뜻하답니다. 여름에는 밤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따듯하지만, 겨울에는 이중창을 해도 춥지요.」

니끼찐은 그의 책상 옆에 1분도 앉아 있지 않았지만 따분해졌다. -<문학 교사>, p.2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어젯밤에 자기 전에 읽다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여름은 겨울과 다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겨울에는 난로를 때야 하지만 여름에는 난로가 없어도 따뜻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배고프면 밥을 먹으면 된다는거잖아. 너무 웃긴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사람들의 대화라는 게 사실 다 뻔한 말들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여름은 겨울과 다르지요, 라고 하는데 너무 웃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사와 지리 교사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아, 그러고보니 말야, 예전엔 날이 더울 때 이런 일이 있었대, 라면서 특유의 지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도 있을텐데.... 여름은 겨울과 다르지요, 라니. 뜨거운 음식은 후후 불면 온도가 내려갑니다, 라는 것과 같다. 얼음은 실온에 두면 녹는다.



이뽈리뜨 이뽈리띠치의 너무나 당연한, 그래서 웃긴 말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니끼찐은 드디어 마냐와 결혼을 했고, 이뽈리뜨 이뽈리띠치는 그 결혼식에 와서 축하를 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거다.



역사와 지리 교사이며 언제나, 누구나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하는 이뽈리뜨 이뽈리띠치가 가장 다정한 표정으로 내 손을 꼭 잡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지금까지 당신은 독신으로 홀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신은 결혼도 했고, 이제 둘이 함께 사는 겁니다.」-<문학 교사>, p.2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터졌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캐릭터 근데 너무 단역이라 조금밖에 안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그 프로그램보다 웃겨... 아아, 나도 나중에 결혼식장가면 결혼하는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는 지금까지 혼자 살았지, 그렇지만 지금은 결혼도 했고, 이제 둘이 함께 사는거야.


그러다 자식을 하나 낳으면 이렇게 말해줘야지.


너는 지금까지 둘이 살았지. 이제 자식을 하나 낳았으니 셋이 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큰웃음 주시는 이뽈리뜨 이뽈리띠치 되시겠다.



이 책의 모든 단편이 좋았지만 <어느 관리의 죽음>은 첫부분에 나와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다. 총 다섯페이지의 짧은 단편인데, 와 , 대단하다. 그러니까 회계관리인 주인공이 오페라를 보다가 갑자기 재채기를 해서 앞자리의 통신부 장관에게 침을 튄다. 으이크 이를 어쩐담 싶어서 작게 사과의 말을 건넨다.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 이에 장관은 괜찮다고 하는데, 주인공은 연신 사과를 하는거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그러자 장관은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 하라고, 오페라를 듣게 좀 그만하라고 하는거다. 주인공은 너무 당황한다. 그래서 휴식시간에 가서 다시 사과를 하고 장관은 아니 아까 다 끝난 얘기를 왜 또 하냐고 빡이 쳐서 대꾸를 하는데, 주인공은 아아, 이것봐 화가 나있어...하고 걱정해서 집에 가 아내에게 이 일을 얘기하는 거다. 아내는 아이쿠 이를 어째, 용서를 구하세요, 하고, 주인공은 직장에 찾아가 또 용서를 구하고... 장관은 아예 무시해버리고...아아 왜 무시하실까, 소심하게 걱정하다가 또 기다렸다 사과를 하고.... 이에 장관은 나를 놀리는거냐며 더 화를 내고.....



아아 읽는 내가 다 쪼그라든 소설인거다.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소심한 사람들이여,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물론 나도 어느 부분에서는 소심하기 짝이없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재미있는 소설집이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곧 다시 한 번 읽어볼거다.



벌써 9월 중순이다. 여름에 무풍으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잤었는데 이제 에어컨 없이도 잘 잔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야 시원하지만 가을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제는 뭣때문인지 졸려서 미치겠는데 잠이 오질 않았고, 에잇, 누워있어봤자 뭘하냐, 싶어 다섯시에 일어나 20분간 요가를 했다. 고작 20분이었지만 등 한가득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그리고 출근을 하는데 날씨가 너무 시원한 게 좋았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지금 다들 뭔가 좀 쌀쌀하게 느끼는 것 같았지만, 나는 요가 덕인지 몸에 여전히 열이 있는 것 같았다. 오는 길에 까페에 들러 내가 먹을 간식과 커피를 샀다. 그렇게 회사에 도착해서 정원에 나갔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새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고 그렇게 이십년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늦잠 자는 걸 꿈꾸곤 하는데, 매일매일 '퇴사하면 맨날 늦잠잘거야' 같은거 생각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퇴사한다면,


1. 머리를 빡빡 민다

2. 매일 늦게 일어난다


정도가 목표이다. 지난번에 <비긴 어게인> 보는데 가수 이소라가 너무 편해 보이는거다. 저 머리 딱히 신경쓸 것도 없고, 걍 샤워하면서 훅- 감아치우면 되겠구먼, 생각이 드는 거다. 좋았어!


어쨌든 그렇게 매일 일찍 일어나는 게 싫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침형인간으로 살아오는 게 싫다고 몇 번이나 말해왔지만, 아침엔 아침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더군다나 여름이 지나면 아침이 좀 더 고요해진다. 나는 여름의 이른 아침, 활기, 밝은 빛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 가을의 아침 고요함도 너무 좋다. 아침 바람, 아침 소리, 아침 빛. 겨울에는 또 겨울만의 아침이 있다. 겨울에는 출근할 때면 아침이 너무 깜깜한 게 싫지만, 그래도 회사에 도착하면 해가 뜨면서 세상이 밝아지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건 또 그것대로 가슴가득 만족감을 준다. 늘 아침형 인간 되기도 싫고, 퇴사하는 즉시 벗어나는 인간이 될거라 말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아침 특유의 성질 때문에 아침을 좋아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쉼없이 이렇게나 아침형 인간으로 살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퇴사할 때쯤이면 나이가 많아서, 내 육체가 나도 모르게 아침 일찍 눈을 뜨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나 할머니 보면 새벽같이 일어나시던데, 나도 퇴사 후에는 나갈 직장이 없어도 새벽부터 눈뜨게 될지도 모르지.



어제는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kg 빼고 평생 유지합니다》친구 서재에 올라온 거 보고, 오잉 뭐야, 하고 잽싸게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거 본다고 내가 빼고 유지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혹시 아나, 내가 뭔가 달라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톤 체호프'의 책을 읽기 위해 작가소개를 보면 그는 모스끄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했고, 의사가 되기까지 생계를 위하여 필명으로 단편을 썼다고 한다. 아니, 본업이 의사고 그걸 하기 위해 부업으로 글을 썼는데 이렇게 잘 쓰다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일전에도 체호프의 단편을 읽었었는데, 뭐 다른게 더 없나, 봤더니 이런 책이 있어서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간식으로 사온 보늬밤 몽블랑 데니쉬도 있고, 아메리카노도 있다. 그리고 오늘 또 주문한 책들이 올거다.

매일 시간이 흐르는 걸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고 싶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그저 사는동안 즐겁게 사는 것밖에는 없겠구나 싶다. 그래도 나이들어가는 건 좀 초조할때가 있다. 나 괜찮은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초조하고 걱정될 때가 더러 있지만, 이렇게 순간순간의 날씨나 온도, 습도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산다. 그리고 간식 때문에...






그는 언제나 자신의 경우처럼 남들을 판단해서,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않았고, 누구나 밤의 덮개 같은 비밀 아래서 자신만의 가장 흥미로운 진짜 생활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각자 개인의 생활은 비밀 속에서 유지되며,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그런 이유 때문에 교양 있는 사람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사생활의 비밀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지도 몰랐다. -<개륻 데리고 다니는 부인>-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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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9-15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 예찬 너무 좋으네요. 사는 동안 즐겁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되구요.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아침 되었어요. 헤헤!

오늘의 명언 : 뜨거운 건 후후 불어서 식혀서 먹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15 12:07   좋아요 0 | URL
아침과 밤은 다릅니다. 아침은 불 안켜도 환하지만 밤은 불을 켜야 환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침도 너무 사랑하고 오후도, 저녁도, 밤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가슴 안에 사랑이 가득 넘치는 사람이라서 사는 일이 순간순간 즐겁습니다. 물론 때로는 슬프고 우울하고 절망이 찾아오지만... 분노는 그보다 더 많이 찾아오지만...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이것이 차가운 도시 생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건 후후 불어서 식혀 드세요, 단발머리님!

2020-09-15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0-09-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사 전과 퇴사 후는 다르지요. 퇴사 전에는 머리를 길러야 하지만, 퇴사 후에는 머리를 밀고 시원하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완전 마음에 드셨다니 흐뭇합니다. 저도 체호프 단편집은 열린책들, 민음사, 그리고 저 펭귄 클래식 버전 갖고 있어요.

10킬로 빼고 평생 유지했다는 저 책 혹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읽고 *실천*하고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15 09:36   좋아요 0 | URL
머리 밀면 너무 시원하고 편할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한 번 밀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른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잠자냥님, 체호프 왜이렇게 소설 잘써요? 표제작도 그렇지만 다른 단편들도 다 너무 좋아요! 야, 이런게 소설이구나, 이런게 소설가야..나따위, 소설 쓸 생각을 하질 말자, 막 이런 마음도 생겼어요. ㅋㅋㅋㅋㅋ

10칼로 빼고 평생 유지했다는 책, ‘읽기만‘ 하고 알려드리면 안되나요? 실천..은 제가 자신 없는 분야라서 말입니다. 킁킁.

잠자냥 2020-09-15 09:41   좋아요 0 | URL
체호프 그는 우리의 소설 쓰고픈 의지를 꺾는 무정한 사나이..... 저도 체호프 읽으면 나 따위가... 하고 아주 겸손해집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15 09:45   좋아요 0 | URL
우리는 체호프의 소설을 읽고 이렇게 겸손을 배웁니다.....

blanca 2020-09-1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빡빡 미는 것 ㅋㅋㅋ 머리는 저도 숏커트라도 시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체호프 천재죠! 그런데 제가 어디선과 읽어보니 톨스토이가 과도하게 체호프를 좋아해서 데리고 다녀서 아내가 둘 사이를 엄청 의심했대요. 너무 놀랐어요. 책상에도 젊은 체호프 사진 있고 막 그랬다고.

시간. 올해 유독 그렇죠. 그냥 순간 순간 즐겁게 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커피를 다시 시작했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0-09-15 12:06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제 머리는 이미 숏컷인지라..물론 지금 코로나 때문에 미용실을 안가서 엉망진창 머리가 되어버렸지만요. 이러다 앞머리 묶고 다니는 단발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톨스토이가 체호프를 그렇게나 좋아했다니 ㅋㅋㅋ 아니 근데 톨스토이도 잘쓰고 도스트예프스키도 잘쓰고 체호프도 잘쓰고 러시아는 대체 무슨 난리가 난거랍니까. 다들 왜그렇게 천재적으로 소설을 잘 쓰죠? 소설 쓰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역시 접어야 할 것 같아요. 안돼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 다시 시작하셨다니, 블랑키님,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복된 커피 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ㅎㅎ

수연 2020-09-1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삭발하면 시원하고 좋아요. 스물일곱인가 충동적으로 삭발했는데 시원했어요. 한겨울이라서 좀 춥긴 했는데_ 다시 삭발할 일이 없으면 좋겠다 싶은데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니까! 다락방님 삭발하면 예쁠 거 같아요. 잘 어울릴 거 같고. 체홉은 읽고 읽고 읽어도 좋아요. 자고 있겠다, 잘 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09-16 08:32   좋아요 0 | URL
오, 수연님이야말로 삭발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수연님 되게 훤칠한 이미지여서 삭발하면 되게 근사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상상해보니까 수연님은 수녀복 입어도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뭐든 잘 어울릴 듯요.

22:23 이면 저 자고 있었네요, 수연님. ㅋㅋ 잠이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불끄고 누워있을 시간인 건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0-09-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글만 봐도 웃기네요
그 기자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닌가요 ㅋㅋ
저렇게 뻔한말만 하는 지루한 사람이 소설에서는 웃음을 주다니 아이러니하네요.
저도 아침형인간이 아닌데 타의에 의해 아침형인간으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 한명인데요 아침을 좋아하기도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이렇게 살지 않고 맘대로 살 수 있었다면 아침의 매력은 영영 몰랐겠지요ㅎㅎ 아 그래도 주말만큼은 늦잠 좀 자고 싶다으아ㅠㅠㅠ

다락방 2020-09-16 12:12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은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댓글이네요.
이렇게나 뻔한 소리만 늘어놓는 인물인데 소설 속에서는 큰 웃음을 줬다는 것도 독서괭 님의 댓글로 깨달았어요. 정말 그렇네요.
강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살지않았다면, 저 역시 아침의 매력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아요. 이른 아침을 경험해보지 않았을테니 말예요. 그러고보면 어쩔수없이 먹고 살기 위해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온 것도 거기에 다 나름의 의미가 있는건가 싶어지네요.

저는 주말에 늦잠도 좋지만 낮잠도 너무 좋아요! 평일에 허락되지 않는 낮잠이 주말엔 허락되잖아요. 저는 항상 오후에서 초저녁 사이에 졸린데, 주말엔 그 시간에 거리낌없이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ㅠㅠ

han22598 2020-09-1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퇴사ㅋㅋ 하고 대학교 들어가자 마자 머리를 밀고 노랗게 염색한 적이 있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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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머리때문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겼어요...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하지만계속 그 머리 스타일로 유지하지 않을거면 다시 머리 기는 동안 참아내야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ㅠㅠ 그래서 저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ㅋㅋㅋ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얼렁 사서 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다락방 2020-09-17 07:46   좋아요 0 | URL
퇴사하고 집에서 쉰다면 사실 저는 머리 삭발을 유지하며 살면 될것 같아요. 바리깡 사다가 좀 길면 밀고, 또 밀고... 저는 지금 아주 짧은 단발인데 매일 감는 것도 너무 귀찮고 머리 말리는 것도 귀찮거든요. 이것좀 그만하고 살고 싶어요 ㅠㅠ 회사를 그만둠과 동시에 머리 감고 말리는 것도 그만두고 싶습니다 ㅠ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 실린 모든 단편이 다 좋아요! 추천합니다! 으하하하.

로제트50 2020-09-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표지의 <개를 데리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 가을에 읽어야겠어요^^
아, 어제 자런의 새 책을 받았지요~
비록 여성주의 책은 아니지만 이런 데서
공감의 작은 기쁨을 느끼며~^^;;

다락방 2020-09-17 13:08   좋아요 1 | URL
제 페이퍼 읽고 호프 자런 신간 산 친구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어요. 정말 재미있고 좋다고요. 너무 좋아서 추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대요. 히히히히히.
저도 아직 읽기 전이지만, 재미있게 읽읍시다, 로제트50님.
같은 책을 읽는다는 건 정말 짜릿하지 않나요? 전 같은책 읽고 이야기나누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