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행은 사실 여행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짧았다. 비행기타고 몇 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데도 나는 마치 옆집 놀러가듯 휙- 베트남을 다녀왔다. 갈 때 비행기가 금요일밤 21:10 비행기였는데, 인천공항에 비행기가 많아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라운지에서 고기랑 와인이랑 샌드위치랑 잔뜩 먹어서(혼자서 뷔페는 처음이었어요...가 아니구나..호텔뷔페 조식은 혼자 잘도 먹고 다녔었구나 ㅋㅋㅋ) 배가 너무 불러 잠이 솔솔 와서는, 아직 비행기가 뜨기도 전부터 꾸벅꾸벅 졸아버렸어. 얼마나 졸았는가 눈을 떴을 때도 아직 비행기는 출발전이었고, 에라이 자자, 하고는 또 자고..이러다가 비행기가 출발했는데, 아마도 45분 정도 지연된 뒤에 출발한 것 같았다.


지연된 비행기의 문제는 내가 늦게 도착했다는 데 있다는 게 아니라, 내가 공항택시를 예약해놨다는 데 있다. 비행편명과 출발 시간을 알려줬으니, 게다가 그들은 공항 픽업이 전문일테니, 잘 보고 연착된 거 알고 기다리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예정보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연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약속된 게이트 앞으로 갔는데, 아아, 새벽 한 시가 다 된 시간... 내 이름을 들고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한 번 그 많은 이름들을 차분히 보면서 내 이름을 찾아보았지만, 없었어..


없어..

내이름..

없어..


나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그랩으로 차를 불러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가 공항택시라고 보드 들고 있는 사람에게로 가 나의 예약화면을 보여주며, 내가 이러이러한 데에서 예약했는데 내 싸인보드가 없다, 비행이 딜레이됐다, 혹시 너네 서비스가 여기랑 같은 곳이냐,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 직원중 한 명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너를 데려다줄수 있어, 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혹시 이 택시회사에 통화해줄수 있냐, 했더니 물론이라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든다. 내가 번호를 불러주려 했더니 그냥 자기 폰에서 막 이름을 찾는거야?


"너 이사람 알아?"

"응!"


오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인지, 이미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이었어. 자기들끼리 다 알고 지내는구먼. 그러나 새벽이라서인지 상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의 택시는 나를 기다리지 않았지... 그리고 이 사람은 통화가 되지 않으니 자기 기사를 가리키며 데려다준다고 하는거다. 그렇지만 그 사람도 이름을 들고 있었어. '저 사람 다른 이름 들고 있잖아' 했더니, 그 사인보드를 가져가며 '이건 내가 가져갈게' 하는거다. 그래서 나는 다시 확정 메일을 보여주며 '나 이 가격에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너도 이 가격에 데려다주니?'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다.



피곤했어...



친구는 전날 도착한 호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구글지도를 보던 내가 '이제 7분 후에 도착이야' 하고 메세지를 보내니 '나가 있을게' 하고는 나의 택시가 호텔 앞에 서자 택시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그 새벽에.. 그 새벽에 낯선 나라에서 나를 마중나온 나의 친구... ♡



나는 씻어야 했고 친구들은 자야 했다. 친구들에게 먼저 자라고 한 뒤 씻고 잠을 청하고, 이렇게 좀 쫄리는 순간에도 생각보다 덜 쫄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아, 어쩌면 나는 이제 조금은 담대해졌는가...라고 생각을 했다. 어차피 그랩을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했고, 가야할 목적지가 분명했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경험은 계속 하면 그대로 쌓이는 것 같아.. 그렇게 나는 어쨌든 옆집 놀러가듯 하노이에 간것이야..



그렇게 토요일은 일어나서 친구들하고 배터지게 조식을 먹고 수다를 떨다가, 알라딘 고양이 박스 받는다고 주문하는 친구 옆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고, 점심이 생각보다 별로였다며 숙소까지 걸어오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아, 나 이제 호안끼엠 호수 근처는 너무나 익숙해, 하고 돌아왔더니 우리 모두 급피곤하여, 저녁 먹으러 가기 전까지 쉬자, 하고 다들 침대에 누웠는데, 다들 잠들어 버렸다..그래서 점심 먹고 오후에 들어와 한 숨 자고 일어나 우리는 저녁 먹으러 나갔다.... (응?)


그렇게 저녁을 먹고 돌아와 숙소에서 2차를 했지.. 이것은 그러니까 나의 하노이 마지막 밤인 것이야...




과일은 호텔제공. 저 몬테스낵은 내가 한국에서 가져간 것인데 달고 맛있어서 꼭 친구에게 먹이고 싶었어.


그러니까 내가 2년전인가, 영월에 여행갔다가 그 날 애인으로부터 차였더랬다. 예상하지 못했었고, 나는 한 순간도 이사람하고 헤어져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 날, 친구가 있는 영월에서 엉엉 소리내어 계속 울었다. 울고 또 울고 계속 울었는데(나는 꼭 두 달을 그렇게 매일 울었다), 그 날 우리는 우리끼리 조촐하게 여행파티를 하려고 했다가, 내가 우는 바람에 차려놓은 술과 안주가 무색해질 판이었어. 나는 식탁 앞으로 가 친구와 함께 앉아 엉엉 울고 있는데, 그 때 친구가 자신이 가져온 과자를 꺼냈다. 오레오 씬이었다. 나는 엉엉 울다가 눈물을 닦다가 와인을 마시다가 친구가 가져온 오레오를 먹었는데, 아 너무 맛있는 거야. 나는 엉엉 울다말고,


아 이거 뭔데 졸라 맛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울다가 맛있는 거 느끼는 나는 뭐지? 이러면서 또 엉엉 울었던 것이야... 그 때 생각이 나서, 이 친구가 그 친구라서, 나도 너에게 맛있는 것 먹여줄게, 하는 마음이 되어가지고, 저 스낵을 미리 주문하여 한국에서부터 가져갔던 것이다.


"그 때, 영월에서 나 남자친구한테 차일 때, 니가 오레오 줬던 거 나 아직도 기억해. 그거 먹으면서 울다가 맛있다고 한것도.."


인생은 뭘까?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났다. 친구들은 여전히 자고 있고, 나는 친구들이 잘까봐 조심조심, 커텐도 치지 않고 조용히 샤워를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전날 호텔 앞에 분보남보 집이 있는 걸 봐두었고, 아침은 호텔 조식 대신 분보남보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터다. 그러나 일요일 아침이라서일까, 분보남보 집은 아직 문열기 전이야.. 평일엔 다들 아침 식사 하러 오느라 일찍 여는데, 일요일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하는 수없이 다른 국수집을 가려고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웬만한 쌀국수집이 아직 문열기 전인 것이다.. 힝 ㅠㅠ


하는수없이 호텔로 돌아가 호텔 조식을 먹었다. 퍼와 볶음밥을 먹으면서 호텔 레스토랑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을 혼자 가만히 보았다.






아침을 먹고 룸으로 돌아와서는 아직 휴가가 남은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나는 이제 돌아가네, 친구들.. 짧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네.. 친구들과 포옹을 한 후, 예약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티켓을 받고 레스토랑에 들러 반미와 모닝와인을 즐기며 책을 읽고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또 출발도 하기 전에 졸음이 쏟아져서..아아...피곤하구나... 했는데,


중간에 눈을 떠 기내식을 먹으면서,


'나는 이짓을 왜하는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하노이에서 놀았던 시간이라고는 토요일 하루가 고작이었다. 금요일은 하노이에 가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고, 오로지 토요일 하루만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걸어다녔다. 그리고 일요일은 다시 돌아오는 데 하루를 다 써버렸다. 그렇다면, 그 토요일 하루만을 위해 하노이에 가는 길, 돈 들이고 시간 들이고, 에너지를 들이는 일. 내가 만약 하노이에 가지 않았다면 편안히 내 방 침대에서 늦잠을 잤을텐데, 그런데 왜 굳이 이 피곤한 일을 했는가? 왜 때문인가?


그래서 나는 내게 물었다.


'만약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누군가 베트남이든 말레이시아든 홍콩이든, 주말을 이용해 잠깐 놀러 오라고 한다면, 그러면 나는 간다고 할것인가'


답은 별 고민없이 나왔다.


"그렇다."


이렇게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비행기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택시가 나를 기다리지 않고 분보남보 집이 문을 열지 않았어도, 그래도 누군가가 불러만 준다면, 나는 기꺼이, 단 하루를 위해서 갈것이다. 개피곤하고 짱피곤한데 갈것이다. 왜때문이냐..나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가야만 한다... 가고싶다. 갈것이다..


이번에 친구가 하노이에 간다고 했을 때도 '아 좋겠다'고는 했어도 '나도 가면 안될까'를 묻진 않았다. 친구는 친구의 계획, 친구의 일정대로 여행을 잡고 예약을 했을테니까. 내가 만약 거기다대고 '나도 갈게!'라고 한다면, 친구의 계획이나 예정은 어느 정도 틀어질 것이었고, 나는 그렇게 예상 외의 일을 친구에게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가 '같이 와서 놀자'라고 제안해주는 순간 나는 예약을 했지. 초대한다면, 기꺼이 간다. 나는 부산에 있는 친구에게 갔었고 창원에 있는 친구에게 갔었는데,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기 저기 참 많이도 싸돌아 다녔는데(이번 주말엔 제주도로 간다), 그런데 이제는 불러준다면 하노이까지 가는 사람이 되었어...


인생..

역마살.... (  ")


계속 묻고 또 물어도 나는 '간다' 였다. '불러줘, 갈게' 이렇게 되어버려..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나는 어떤 인간인가. 나는 뭐지?


어제 남동생네 부부랑 술을 마시다가 남동생네 부부도 베트남 가보고 싶다길래, '갔다가 생각나면 나 불러, 만나러 갈게' 이렇게 되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아침엔 계속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걸 살까 말까...하는 것.















이렇게 자주 갔는데도 베트남어를 1도 모르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거기서 영어로 하우머치 하고 있는 내가, 땡큐 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뭔가 알아야 하지 않냐? 게다가 ga 가 닭고기라는 것 말고도 뭔가 기본적인 단어를 안다면, 돌아다니며 상점의 간판을 보는 일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베트남어 사전 사고싶다!! 어뜨카지?


나는 기꺼이 '사자!'로 가고 싶지만, 집에 있는 불어사전, 독어사전, 스페인어사전, 그리스로마신화사전... 에 먼지 쌓이는 거 .. 생각나고, 쓰레기 되어버린 밀린 구몬 생각나서....내가 베트남어 사전을 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베트남어 사전이 너무 갖고 싶다. 우리가 지성인이라면 사전은 구비해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왜 사전 욕심이 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적 허.영.심.이 너무 가득한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베트남어 사전... 사, 말어?


아아, 오늘의 고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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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8-09-1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세요 절대 후회 없이 잘 사용하게 될거에요 ㅎㅎ

다락방 2018-09-11 11:01   좋아요 0 | URL
아아.. 지름을 말려주셔야죠 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8-09-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호텔리어분께서 너무나 완벽한 우리말로 안내해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심지어 제가 한글로 써주니 구글에서 베트남어로 검색해서 확인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호치민선생의 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서 말문이 막혔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9-11 14:45   좋아요 0 | URL
아니 ㅋㅋㅋ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진짜 말문이 막힐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괌에 갔을 때 어렵게 셔틀버스를 예약할 수 있냐고 영어로 드문드문 물으니, 들으시는 직원분이 ‘한국분이시죠?‘ 하시고는 ‘저도 한국인이에요‘ 이러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분과만 대화를 나눴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8-09-1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나라를 가기를 즐기게 되면 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게 좋다, 라는 생각이 최근 들었어요. 그리고 요새 저도 베트남에 가야지, 이런 생각 하던 와중이에요. 저는 쌀국수를 매일 먹으며 살 수 있으니까요 ㅋㅋ 다락방님의 베트남 여행기로 예습을 좀 해야겠습니다. 베트남어 사전 저도 따라 살지도 ^^;;

다락방 2018-09-11 14:46   좋아요 0 | URL
베트남어 사전을 사긴 사야할 것 같아요. 막 회화하고 이러진 않더라도, 길거리의 간판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대체 뭐하는 곳인지 말예요. 그래서 지금 저 큰 사전을 살까... 링크된 사전들 중 그나마 가볍고 얇은 걸로 사볼까... 갈등중이에요. 이왕 사전 사는 거 큰게 좋지 않나 싶었다가, 진득하게 볼 것도 아닌데 굳이 큰 걸 사야 하나..싶었다가. 아아 혼란스러워요.

별족 2018-09-1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가 깜언.이라고.

다락방 2018-09-11 14:4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제가 아무리 쌀국수 먹으러 갔어도 이렇게 자주 가는거면 그래도 좀 기본적인 언어를 해야겠다 싶어요. 깜언 알려주셔서, 깜언!

단발머리 2018-09-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개여행은 가야 제맛이고, 사전은 사야 제맛입니다.
이상입니다^^

다락방 2018-09-11 14:47   좋아요 0 | URL
사전은 사실...그냥 닥치고 사는 ...것이죠? (제발 아니라고 해줘요, 제발 ㅠㅠ)

카알벨루치 2018-09-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전보니 갑자기 <문맹>작가 생각나네요 쿨럭 ㅋ망명은 가지 마세욧! ㅋ

다락방 2018-09-11 15:38   좋아요 1 | URL
아.. 저 아직 문맹도 안읽었는데, 문맹도 사야겠네요!!! (의식의 흐름 ㅎㅎ)

카스피 2018-09-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베트남으로 여행 가셨군요.넘 부럽습니당^^

다락방 2018-09-12 07:40   좋아요 0 | URL
하루만 놀고 돌아왔다고 썼는데요 ㅎㅎ

비연 2018-09-1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하노이여행이라니 대단하심!^^
베트남어가 생각보다 쉽다 하더라구요... 라지만 언어라는 것이 ㅠㅠㅠㅠ

와인 먹고 싶은데 집에 와인도 없고 와인잔도 없고 와인 오프너도 없고... 슬퍼집니다.

다락방 2018-09-12 07:43   좋아요 1 | URL
으음..베트남어가 생각보다 쉽다고요? 으음..... 그러면......도전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야말로 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워낙에 공부를 안하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사전만 사두고 먼지만 쌓이겠죠. 인생..... orz


비연님.
저는 집에 와인도 있고 와인잔도 있고 와인 오프너도 있고 ㅋㅋ 얼마전에 제부가 와인 냉장고를 선물해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인 냉장고도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랑 터짐 ㅋㅋㅋㅋㅋ)

비연 2018-09-12 08:07   좋아요 0 | URL
헉... 부럽습니다... 와인냉장고까지! 전 어제 병맥주 오프너도 없어서 캔맥주 먹었는데 ..... 흑흑 ㅠㅠㅠㅠ

moonnight 2018-09-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 마시고 싶어지네요^^ 여전히 여행을 즐기시는 다락방님. 멋져요. 저는 집순이로 나이들고 있네요. 호홋^^

다락방 2018-09-13 15:08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사람마다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돌아다니는 때. 제게는 그게 지금인것 같고요. 저야말로 집순이 중의 집순이었는데 왜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에 반해 문나잇님은 정말 엄청 돌아다니셨잖아요. 혼자서 영화도 보러 다른 지방으로 가셔서 혼자 숙소에 묵고 그러다 영화 감독도 까페에서 마주치시고 그러셨잖아요. 그런 시기를 보내고 지금은 집에 있을 타이밍 같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언제까지 이럴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닐 수 있을 때 마음껏 열심히 다녀보고 싶어요. 흐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