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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일반판 (dts 3disc) - 극장판 + 확장판
이준익 감독, 강성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2006년도에 기록 세운 영화하면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하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다. 뭐, 기록에 연연해서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선을 끌기는 끄는 게 사실 아닌가. 딴 사람들도 본다면 '괜찮나? 재밌나?' 하면서 따라보게 되는 거 말이다. 난 머든지 뒷북치는 스타일에 속한다. 왕의 남자 왕의 남자, 뉴스에서까지 관객 얼마를 넘었느니 친절하게 알려 줘도 그런가 보다 했다.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난 더 흥미를 잃었다. 시간이 흘러 잠잠해졌을 때. 보고 싶은 맘이 생겨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하면서 봤다.
간단한 감상평이라면 아주 실망스럽지는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못 미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말이다. 1000만 명이 넘을 정도의 영화는 아니지 않나 조금은 삐딱하게 말하고 싶은 건 왜 일까. 같은 영화를 봐도 감상은 여러 가지 아닌가. 감우성이란 배우는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여러 개 받은 걸로 알고 있고 그건 이준기도 마찬가지다. 감우성이 연기한 캐릭터는 참 괜찮다. 이준기와의 약간의 동성애 분위기. 그건 왕도 마찬가지지만. 동생애 코드를 살짝 집어 넣는 게 유행인가 보다.
장생과 공길 그리고 연산과 장녹수까지 사극 치고는 재미있는 편이다. 하긴 재미있는 건 육갑이-유해진이다.난 유해진이 좋더라. 특이하게 내 주위에 어떤 이는 사극을 아예 안 본다. 인물들이 한복 비스무리한 것 하나만 걸쳐도 안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이도 이건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마 광고의 힘이 아닐지. "광대"를 소재로 이런 그럴 듯한 영화를 만든 건 좋았던 거 같다. 광대의 삶, 광대의 애환 같은 걸 조금은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또 광대를 할 만큼 그렇게 광대짓이 좋았던 장생과 공길의 흔적을 바라보며 특정한 시대에 시선에 국한되지 않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 거 같다고 혼자 생각하고 말았다. 암튼 왕의 남자는 그런 점에서 그래도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그런 영화라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