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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어 앉은 오후 - 제4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신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9월
평점 :
소설의 줄거리를 말한다면 간단하다. 20대 은해와 50대 윤자라는 두 여성이 나온다. 이 두 여성은 모두 상실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두 여성이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가까워지고 소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기대를 안하고 읽은 책이었지만, 괜찮게 읽은 소설이다. 뭐, 대단할 사건이나 실험적인 시도는 없이 평행적으로 이야기는 흐르지만, 생각해보면 그 점이 좋았었던 것 같다.
서로의 틈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들은 만나게 되는 것일까. 빈 공간이 채워지게 되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진심으로 소통하게 되는 것이 무엇일지 경험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 어땠느니 저쨌느니, 논할 수 있는 짬밥도 안 되지만 독자로서의 단상이라면 앞으로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라는 거다.
어떤 사람은 밋밋하다고 뻔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 뻔함이 괜찮았다는 거다. 이것이 나의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