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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 -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들을 읽으면서 독자로서 느끼게 되는 점이라면, 조금 미숙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기대한 것 이상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는 작품들도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몇 작품은 있다는 것이다. 그 작품들은 색다른 소설적 재미를 제공해주었다. 이번 작품은 1930년대 일제식민지 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배경이 배경인지라 나의 낡은 생각으로는 이런 소재-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축으로 돌아가는 뜨악한 연애질과 관련한 소설인지는 모르고 책을 펴서 그랬는지 조금 의외다 싶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못 볼 정도의 책은 아니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말을 생각하면 조금 많이 허무했다. 이게 뭐야, 아쉬운 감을 지울 수 없지만 아무튼 그것도 작가의 의도였으리라. 역설적이고 우스꽝스러움을 발견하실 수 있을 듯. 그래도 읽어보십시오~하고 장담하며 권할 수는 없다는 거. 그냥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을 때, 시간 죽이는 용으로 보이는 책 끄집어서 읽은 거라 딱히 생각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감상이 다 날라가서 그런지, 더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두 남녀 주인공을 비롯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비교적 개성적인 편이었던 것같고 시대에 매여서 보게 되는 그런 소설적 인물들이 아닌 점들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