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형경의 소설은 한 번도 읽어보지를 않았다.
전에 읽었던 '사람풍경'이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정신분석학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정신분석학이라고 선을 긋지 않아도 그냥 보고 싶고 좋을 것 같다.
도움이 되면 좋은책 아닌가. ^^

약간 맛만 봤는데 역시 괜찮다.
정신이라는 것. 마음이라는 것.
복잡한 듯 나만 느끼는 감정 같지만, 나만 느끼는 감정이란 없는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있을 뿐이지.

사람은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걸.
비슷한 문제로 고심하고 고통받는 사실이 또 다른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내일의 조용한 책읽는 시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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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세계사 1 : 발칸반도 - 강인한 민족들의 땅 가로세로 세계사 1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로세로 세계사 - '발칸반도'에 대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아는 것이 없었다. 그 흔한 검색창에 '발칸' 이란 이름 한 번 쳐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궁금했었더랬다. 책을 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발칸에 대한 충만한 관심도로 인해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정말 좋았다. 뉴스에서 자주 들어봤었던 기억만 있을 뿐, 정말 아는 것이 없었다. 교양만화의 장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처럼. 일단 만화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아 더 이해가 빠르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준다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거대한 틀을 쓱 하고 지나가게 해주는 내용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작은 분쟁과 큰 전쟁을 피할 수 없었던 지리적 위치로 인해 발생된 민족간의 대립, 정치, 종교 등 파란만장한 발칸이라는 지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포괄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꼭 짚어주는 챕터의 구성이 좋았다. 그동안 편중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봤다는 걸 다시 한 번 깨우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세계지도에서 '발칸' 반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그 안에 어떤 나라들이 존재하는지 가물가물 알쏭달쏭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 책은 멀리 있는 세계사가 아니라 충분히 그 지역의 '속사정'을 도란도란 듣기쉽게 알려주었기에 이해하게 만든다고 할까. 유익하고도 유익하다. 책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어쨌든 만화 형식인지라 가볍게 만화책 보자는 마음으로 봤는데 끝에 다다를수록 많은 지식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았다는. ^^

서양인들에 씌여진 역사가 내가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게 했었다면, 가로세로 세계사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올바른 시각으로 역사를 마주보게 만들었다.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지식까지 덤으로 주는 가로세로 세계사.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아직 보지 않으시 분들에게 자신있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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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멀 피어 - [할인행사]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에드워드 노튼'이란 배우는 익히 알고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그렇게 인정받는 배우쯤으로 얼굴과 이름만 알았었다. 이제껏 단 한 작품도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갑자기 새록새록 관심이 생기더니 데뷔작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내심 기대도 하면서.

'프라이멀 피어'  괜찮은 형식의 법정 스릴러물이다. 사실 주연은 '리차드 기어' 라 화면상 가장 많이 잡히고 영화의 대부분을 이끌어간다. 변호사라는 그가 맡은 배역과 연기도 나름 나쁘지 않았지만, 퍽 훌륭했지만 노튼 만큼은 아니었다. 내가 너무 편중된 시선으로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압도적으로 내 인상을 휘어잡은 배우는 단연 '에드워드 노튼' 이다. 데뷔작에서 이런 연기를 보여주다니. 보면서 정말 놀랬다. 

선과 악의 공존을 이토록 완전히 완벽하게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그것도 데뷔작에서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 에드워드 노튼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별 생각없이 본 내가 지금 그렇게 되고 있으니까. 무명의 연극 배우였던 노튼이 오디션을 통과해 '애런 스탬플러' 를 연기했다. 중후한 리차드 기어에겐 좀 미안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를 앞으로 기억할 것 같다는 말은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내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깊은 곳에 자리한 에드워드 노튼. 소름 끼치는 그의 연기에 내 마음을 빼앗겼다. 노튼이 연기한 애런이 극중에서 말을 자주 더듬는데 그것도 노튼이 임의로 부여한 설정이라고 한다. 이런 설정이 있었기에 애런이 더 순진해보인 건은 물론이다. 반전이 있다는 말만 들었지, 마지막이 그럴 줄이야. 영화 내용면에서나 연기면에서나 만족하면서 에드워드 노튼이라는 훌륭한 배우를 '진짜로' 알게 된 고마운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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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디이언 앤디 카우프먼의 전기 영화. Man on the Moon.
짐 캐리를 좋아하지만 그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보지는 않았다.
좋아는 하지만 그의 출연작을 다 뒤져서 볼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짐 캐리가 코미디에 능한 배우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정극에서도 통하는 배우니까.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와, 정말 연기 잘하는데~' 정말 감탄했었다.
그의 또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짐 캐리의 연기력은 훌륭하다. 앤디 카우프먼이란 코미디언이 누군지도 몰랐다.
실제 짐 캐리도 코미디언 생활을 해서 살짝 겹치는 부분이 있는 인물이기에 캐스팅은 제격인 것 같다.
영화에서 립씽크 개그하는 장면 짧은데 재미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

단순하게 짐 캐리가 보고 싶어서 본 영화였다.
언젠가 라디오 영화 프로에서 짐 캐리를 '웃기는 슬픈 영혼' 이라고 소개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이 기억에 남았나 보다. 웃기면서도 진지한 배우. 짐 캐리는 무거운 배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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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김지혜 지음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보고 영화 원작인가 싶었다. 원작은 아니지만 영화를 소설화한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 따로, 요 소설 쓴 사람 따로다.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주연의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도 않았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책이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되어서 한번 읽어보았다.

백화점 붕괴 사고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자기 곁을 떠나버린 한 여자를 10년이 지나서도 잊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죽기 전의 여자는 두 사람만을 위한 여행 코스를 짜고 직접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지도를 그렸다. 기록으로 남긴 노트 한 권을 가지고 남자는 홀로 여행을 떠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어버린 그 상실감을 난 알지 못한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살아있어서 살아야만 하는 그런 인생도 있는 것이다. 버거운 일상 잘 살아보려고 살아갈 힘이 필요해서 떠나는 또 한 여자도 있다.

汰?두께의 책이라 금세 읽힌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영화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소설로서 잘 씌여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공간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할까. 더 채워졌어야 한다. 엉성한 면이 간간이 보였기에. 그래도 마음을 건드리는 구절이 있었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무엇가에 다친 마음들을 치유해주는 나무와 숲과 바다가 있기에 참 다행이지 싶다. 아픈 마음, 사람에게 위로받을 때도 있지만 전혀 도움이 안될 때도 있다. 항상 그곳에 있는. 어디가지 않고 기다리듯이 존재하는 새파랗고 푸른 자연을 만나, 마음으로 눈으로 풍경을 담는 동안 복잡하고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는 사라지고 서서히 정리되고 치유받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다. 묘사를 읽고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와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연 풍광이 어떻게 다를까,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나중에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를 안다고 해서 다 갈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런 내용, 이런 영화를 보면 문득 떠나고 싶어지는 거다. 사람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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