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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 있다!
숀 레비 감독, 스티븐 쿠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박물관이 살아 있다 - 마냥 좋다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많이 모자란 느낌이다. 그렇다고 썩 나쁘지도 않은. 어린이들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봤는데 또 내가 어른스러워졌다면 얼마나 어른스러워졌다고 이런 평을 하는지 대책 안 선다. 하던 일의 거듭된 실패로 당당한 아빠의 모습은 가지지 못했지만 아들의 대한 사랑은 넘치는 래리. 떳떳한 직장을 구해서 일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래리는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취업한 바로 그 첫 날부터 밤이 되면, 박물관은 살아난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으로 박물관은 밤마다 새로워진다.
예상되는 스토리 전개. 익히 알고 있는 CG들의 범람.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래리 역을 맡은 벤 스틸러뿐이지만 영화 자체가 이상하지는 않다. 어딘가 많이 봤었던 내용들이라 조금 실망했을 뿐이다. 기존의 영화들이라 다른 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보고 있는 동안은 재미있다. 여러 번 볼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커버렸다. 동심을 잃어버려 유치하다는 말만 뱉고 영화를 판단하다니 말이다. 그래도 어쩌랴. 내 느낌이 내 감상이 그런걸. 동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이와 재밌게 보시겠지만 나와 같이 조금은 감정이 메마른 분들은 별로 좋아할 타입의 영화는 아닌 듯싶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좋아할 만하다. 움직이는 환상의 세계인 박물관으로, 놀라운 경험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채운 다양한 인물들이 살아나 래리를 본의 아니게 괴롭히는 장면이나 마지막 장면에서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즐거워하는 모두의 모습은 보기 좋았던 것 같다. 도시 속 박물관 안에서의 모험 같은 이야기. 나이 먹어서 충분히 즐거워하지 못한 영화. 어린 시절에 봤다면 충분히 좋아했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족영화니까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