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누리는 보호와 자유
존 비비어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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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뷰를 쓰기 전에 정확한 순종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순순히 따름' 이란다. 일단 간단명료해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 간단히 표현되는 것이건만 마음과 행동으로 온전히 준행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말씀을 보고 듣고 배운대로 행한다면 이것만한 참된 신앙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연약하고 동시에 악해서 쉽지 않은 것 같다. 순종하기란.

많은 서적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신앙서적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매번 느낀다. 혼자 성경을 읽었을 때는 깊은 의미로 결코 깨닫지 못한 부분들을 이렇게 유익한 책을 통해 정확하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으니깐 말이다. 순종의 핵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하나님의 권위와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겠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대상인, 자녀된 우리가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사람처럼 쉽게 변하고 거짓된 부분은 조금도 없으신 분인 것을 잘 아는데도, 인간은 왜 불순종의 길로 걸어가길 좋아하는 걸까. 아마도 내 안의 죄와 악이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일 테다. 내 뜻과 의지대로 움직이고 싶어서. 순종하는 삶만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은 없고, 축복받는 길도 그 길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내 위에 있는 권위자. 멀리서 찾을 필요가 뭐 있겠나. 하나님과 부모님 말씀에 나는 예,하는 편일까.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디까지나 내 생각과 마음에 들었을 때만 말을 들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대부분 내 뜻대로 움직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어째. 높아진 교만한 마음이 문제다. 잘나지도 못한 내가 왜 이럴까.

저자의 체험담을 통해서도, 순종과 관련된 요절을 통해서도, 폭 넓게 순종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진리의 말씀으로 내 자신을 비춰보니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녀와 백성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할 것이 바로 순종이었다. 순종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연한 습관처럼 일상적인 것이 될수록, 내 믿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의 다름 아닐 것이다. 책을 보고난 후, 성경을 볼 때 '순종' 이란 단어를 우연히 만나게 될 때, 나도 모르게 유독 더 시선이 가고 있다. 바르게 알고 의로 교육받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주님을 믿는 자다운 모습일 될 것이다. 낮은 자세로 말씀에 청종하고 크고 높으신 하나님 권위 앞에 겸손히 따르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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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uring 2011-10-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존 비비어'를 검색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내년 1월에 존 비비어 목사님과 리사 비비어 사모님께서
한국에 오시거든요~
책을 통해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정말 강력한 시간이 될거라 믿어 소식 알려드리려구요^^

www.어웨이크2012.com
으로 가시면 더 자세한 정보 얻으실 수 있습니당^^
 



2008년 처음 본 영화는 바로 <내일을 향해 쏴라>. EBS 일요시네마에서 그토록 보고팠던, 명작 반열에 예전에 오른 유명한 영화를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다니. 호사를 누렸다면 누렸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 영화를 봤다는 만족감이 내겐 크다. 유명해서 그저 알고만 있었고 종종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토막낸 몇몇 자료화면으로만 만났던, 그때마다 보고픈 맘이 강렬했던 그 영화를 드디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던 거다. 당연히 영화도 재미있었다.



1969년작.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1890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금고를 털어대는 범죄를 저지르는 그러나 살인을 되도록이면 저지르지 않는다는 확실한 직업의식을 가진 부치와 선댄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과 서부극이지만 기존의 전형적인 서부극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서부극이라는 점이 더더욱 이 영화를 간결하게 표현해주는 소개글이 될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오래된 영화지만 낡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지나간 세월이 우스울 정도로 영화는 늙어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이야기 구조의 힘인지, 캐릭터들의 힘인지 구분이 잘 되지는 않지만 두 인물을 연기해낸 두 배우들의 빛나는 매력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추적자들에게 쫓겨 광대한 사막 여기저기로 피해 다녔던 두 주인공들 뒤로 펼쳐지던 자연 풍경이나 영화 속에서 티격태격 하던 대사가 주던 재미도 나름 있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총 들고 싸우던 서부극과 극명히 다른 서부극. 만들어진 시대와 상관없이 영화는 멋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내겐 낯설었던 그러나 보기 좋은 젊은 시절의 로버트 레드포드의 그때를 볼 수 있어서도 이 영화는 특별하다. 명장면 중의 하나인 그 장면. 자전거 앞에다 엣타를 태우고 함께 자전거를 타던 그 장면. 혹시 이 영화가 자신의 시대와 시간적 차이로 인해 누군가에겐 모르는 영화 내지는 오래된 영화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본 내겐 더이상 그런 의미는 조금도 없는 스타일 살아있는 멋진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속 삽입된 노래는 단언컨대 모르기가 더 힘들 정도로 유명한 그 노래가 흐른다.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로 시작하는 그 노래. 주제곡이 영화의 유명세를 따라간 듯하다. 인상깊은 장면도 많은 영화다. 많은 장면이 있겠지만 빼놓으면 섭섭한 라스트 씬의 그 울림.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쾌하면서도 왠지 인생의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는 듯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드는 생각은 '부치와 선댄스'를 기점으로 이 영화를 닮은, 흡사한 영화가 현재까지 많이 양산되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역시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고전영화가 있기에 후대의 잘 만들어진 영화도 있는 법이겠지. 잘 쓰지 않았던 영화적 기법으로 신선함을 안겨주었던 그 시절의 그 영화는 여전히 젊었다. '1969' 란 숫자를 떠올리면 이젠 부치와 선댄스가 떠오를게 될 것 같다. 왜 이렇게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나 자신도 그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없지만 내 기대에 꼭 부합했던 재밌고 스타일 살아있는 멋진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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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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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드디어 읽었다. 매우 익숙하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한 문학작품이 얼마나 많은가. 예전부터 읽고픈 마음을 품었지만 이상하게 마냥 뒤로 미루는 문학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요 '설국'이었다. 책을 읽고난 후 텀이 좀 생긴 후에 이 리뷰를 적어서 그런지 글을 볼 때의 느꼈던 감성이 많이 희미해진 것이 사실이나 그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 서정문학 대표작으로 꼽히면서 동시에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널리 알려진 그 명성을 확인하고 싶어서 읽게 된 작품인데 정말 무엇보다 작가의 개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문체가 주는 매력이 다분히 큰 작품이었다. 

공들인 묘사 속에 시선을 맡기면 눈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인 조용한 정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 사실 이야기랄 것도 별거 없다. 도쿄 출신인 시마무라가 설국의 기생 고마코에게 끌려서 설국의 온천 마을 찾아가서 지낸 이야기가 큰 가지의 이야기인데 정말 대단한 감정을 쏟아내거나 드러내는 법도 없다. 그런데도 별로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이상하다. 눈지방의 자연 풍광을 글로써 그렇게 섬세하게 세밀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자 재능인 것이겠지. 탁월한 묘사를 힘입어 마침내 소설 속 장면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소설에서 간간이 비취는 허무한 매력이 이 소설을 오래 시간이 흘러도 죽이지 않고 되살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한국소설과는 다르게 과장된 감정을 끌어내거나 주장하지 않는 듯한 소설들이 많다는 점이 일본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싶었다. 밀도 높은 농익은 글로 표현된 서정문학의 예술성을 뒤늦게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운 책읽기의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언젠가 난 눈 쌓인 설국이 떠오르면 이 책을 다시금 집어들게 될 것이다. 함축적이면서 정교하고, 정갈한 맛이 살아있는 그 관능적인 묘사에 내 마음을 한번 더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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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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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소설 부문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낸 작품 둘만 꼽으라면 아마도 김훈의 <남한산성>과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아닐지 싶다. 황석영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은 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읽었다는 듯 책제목은 전부 알고 있으면서 이제서야 황석영 책을 처음으로 읽다니. 왠지 뜨악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연유로 바리데기는 내가 경험한 황석영 소설의 시작점이 된 것이다.

'바리데기'라는 무속신화를 차용해서 쓴 소설이라는데 역시 신화라는 것 자체가 이야기의 원형 내지는 재료로 사용되어질 매력을 듬뿍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바리데기'는 한마디로 현실을 근거로 한 메타포의 소설이었다. 소설은 혼란스런 세계 속에 놓인 종교와 인종, 문화와 국경의 문제를 포착해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소설을 쓰려면 정말 깊이있는 폭넓은 현실인식이 필수적이리라. 특히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더욱 내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바리'의 이동을 통해서, '바리'의 삶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보았던가. 현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폭력과 테러, 전쟁과 위태로운 것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현실의 그림자를 보여준 소설이라서 그런지 가슴 아픈 현실의 면면을 잘 다루고 있는 듯했다. 박진감 있게 진행되는 소설이라서 그런지 흡인력도 대단하다. 이야기에 빠져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세계 어디서나 이런 암울한 광경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불안하다.

내가 한반도 그것도 온전히 하나도 아닌 둘로 갈라진 땅에 살면서도 한반도가 마주한 현실에 관심이 없었다. 분단이란 것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통일'이란 말을 들으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렸다. 분단이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인 양 생각되어 메마른 사고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새삼 깨달아지는 것이었다. 상처받은 인간과 영혼을 위로하고 용서하는 '바리'의 모습 속에 담긴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것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도 아니고 세계 속에서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복잡하고 혼란스런 세계 정세 속에서 함께 연결된 문제이라는 이 현실인식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토록 소설 속에서 바리가 찾기를 염원한 '생명수'는 어떤 것이었을까. 독자의 몫으로 남은 생명수를 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며 규정지을 수 있을까. 언뜻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자신과 남을 위해서 바리가 고통의 길, 고난의 먼 길을 헤매며 찾아 헤맨 그 '생명수'는 어떤 구원을 이룰 수 있었을까. 짧은 시간이나마 독자를 사뭇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밌고 올바른 문학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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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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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의 책에 관한 어떤 작은 이야기라도 그 이야기는 일단 나의 관심사다. <오늘의 거짓말>도 그런 지극히 당연한 관심사로 읽게 되었다. 기회가 닿지 않아 아직 첫 소설집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보는 첫 소설집은 그녀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란 장편소설 달랑 한 권 본 것이 다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정이현 작가는 누구보다도 대중적으로나 문학적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인기작가로 명실상부 이미 떠오른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가 점점 더 기대되는 관심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소설 속에서 만난 다양한 일상 속의 인물들의 모습들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들이 아니다. 대부분은 가까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하지만 일정 부분 어딘가 같은 모습을 나누어 가진 모습들이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로 보였다. 특별한 사람은 흔치 않다. 나나 내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 작가가 말하는 평범한 이야기 속에 자신이 담긴 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느끼며 겪어내는 감정선에 충분히 동화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는 작가 자신이 살았던 과거에서 오늘이란 현재까지 시간이란 통로를 겅중겅중 넘나들며 개인적이 모습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개인들이 사회라는 제도의 틀 속에 완전히 갇히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여과되지도 못한 개인들의 고독과 고민과 씁쓸함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작가가 경험했던 지난 시간들의 그것과 나의 것이 시대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완전히 포개지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건만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주인공에 내면의 목소리에 자연스레 귀기울이게 되어서 그런지 이야기의 결말에 약간은 가슴 아픈 묵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그건 아마도 작가의 힘이 만들어 낸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저력이 아닐지. 욕망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체제에 얌전히 순응하며 살아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면면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들이다. 그래서 불편하고 처연하게 느껴졌던 것이겠지. 환경이 어떻든 간에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법이다. 한 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막연하게 멍한 기분에 빠져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 속에 잠시 머물게 한 소설들이었다. 각각의 색다른 매력을 지닌 소설들. 영악한 캐릭터만 알고 있었던 내게, 단편 열 편에 담긴 좀더 넓어진 환경의 형태나 소설의 소재의 면에서 신선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준 부분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할 만한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어떻든 정이현의 감각적이고도 마음에 와 닿는 묘사는 언제나 소설 읽는 재미와 함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정이현을 좋아하는 작가로 꼽는 것이지만. 정이현 새 산문집이 나왔는데 작가들 산문집에 환장하는 나로서는 읽지 않는 일이 더 힘들 것이다. 삶을 닮은 소설. 무언가 좋아한다는 것은 아마도 호감과 경외심의 다른 말이 아닐지. 그래서 내가 작가가 만들어낸 글에 매번 내 맘을 빼앗기고 마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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