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계 심방을 드렸다. 연례 행사이기도 한 심방. 솔직히 몸이 아픈 나로서는 다른 누군가가 집에 오는 것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고...그냥 싫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제는 그런 감정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많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날 위해...우리 가정을 위해...기도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엄마는 부산하게 쓸고 닦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하시고...난 그저 구경만 한 채 앉아 있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권사님들 등장하셨다.
조금은 어색하게 인사를 드리고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목사님께서 시편 23편을 외워보라 하셨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래도 외우는내내 좀 떨렸다. 무사히 성공...실수없이 끝났구나 하며 안심하고 있는데...갑자기 엄마가 시편 1편도 외운데요~~하고 목사님께 한 마디로 말씀하셨다.
목사님께서 '한번 외워봐~' 하셨다. 실수없이 이번에도 성공...진짜 끝났구나~휴~~속으로 한숨 돌리고 있는데 질문이 계속 날라왔다. 목사님쪽에서...^^;; 원래 다 아는 성경 구절인데 당황을 하니 얼핏 생각만 난 채 그저 어색한 웃음으로 때웠다. 목사님은 그런 거 안 좋아하시고...안 통하는데도 말이다...
목사님이 말씀 설교하시는데도 대답도 똑부러지게 하지도 못하고..해맸다...요새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는 핑계로 성경도 별로 안 읽고, 기도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목사님께서는 다 아신다. 내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지...그렇지 않은지...다 아신다. 너무 부끄러웠다. 심방을 드린 후, 생각이 많았다.
내 신앙에 대해서...너무 부족한 믿음...정말 믿는 사람 맞는지...잠시 잠깐인 이 세상을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주님을 알고 믿음을 가진 것에 참으로 감사하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바라보고 만족할 수는 없는건지. 나약한 내 마음이...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주저앉는 뿌리 내리지 못하는 신앙이 너무나 부끄러운 하루였다.
돌아가야지...주님께 돌아가야지...그래야만 참된 평안과 기쁨이 있을 테니...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맘으로 기도하며 주님과 교제하는 자녀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