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것을 보았는가. 이런 것은 아닐까.
세상에 백 년에 한 번씩 맥박이 치고,
천 년에 한 번씩 숨을 쉬며,
십만 년에 한 번씩 밥을 먹는 거대한 짐승이 있어,
지금 불어가는 저 바람은
어쩌면 그 짐승이 부르는 노래 가운데 한 음절,
백만 년쯤은 불러야 비로소 한 곡이 끝이 나는,
그런 노래 중에 음표 하나가 아닐까.
우리는 알 수 없겠지.

- 최인석 <내 영혼의 우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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