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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 전10권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마음으로 태백산맥이라는 장대한 역사 소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난 민족이라느니...역사라느니...별로 관심도 없었고, 과거의 시대에 있었던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도 알지 못했다. 분명히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자랐는데 한국 역사를 모른 채 살아왔다. 작가는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53년 한국 전쟁 종전까지 이 땅의 아픔과 민족 분단의 현장을 <태백산맥>을 통해 그려 낸다. 여순 반란 사건 실패로 관련자들이 지리산으로 숨어드는 1948년 10월 24일을 시작으로 삼는다. 한국 전쟁을 거쳐 1953년 늦은 가을까지 펼쳐지는 격동기가 그려지며, 식민통치를 받은 경험이 어떤 후유증으로 우리에게 남게 되는지, 좌익과 우익의 대립이 어떻게 골육상쟁의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지 잘 드러낸다. 소설의 주무대가 전라도인데 맛깔스런 호남 방언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단순히 몇 명의 주인공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닌 정말 농업을 업으로 삼는 농민들과 주변인물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정말로 리얼하게 그 시대의 아픔과 민중의 생각과 삶을 그려내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아니더라도 저런 세월을 사셨었구나.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 사실과 내가 생각해왔던 역사가 오류가 심했고 나 또한 사회주의 운동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사회운동도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민중들의 운동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태백산맥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색안경을 끼고 역사를 보면 안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소한 이 작품은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비틀거렸던 그 동안의 관점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사고로 가는데 충분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분단의 역사와 본질을 서사의 매력 속에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는 작가의 시도를 충분히 감상하고 비틀어진 관점과 모순들을 수정시킬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태백산맥을 통해 치열했던 민족사, 과거사를 똑바로 보시고 민족과 나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