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까지만 나오면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사실 반쯤은 회사에 흥, 췟~! 하는 기분으로 내게 되었지만, 생각해보니 참으로 잘한 일 같다.

내 개인적인 우울에 더해 세월호 참사가 터지는 바람에 정말 4, 5월은 정신이 혼미했던 날들이었다. 인터넷 뉴스를 갈무리해서 보는 덕분?에 아직도 기사를 읽으며 눈물을 훌리기도 하고, 이 선거판에또 울분이 올라오긴 하지만.

무튼, 그래서 휴직 전에 '교육, 의료, 문화생활비' 지원을 받으려고 책을 맘껏 질러대고 있는 중이다. 쇼핑도 하던 놈이라야 사고 싶은 목록이 긴 법이고, 책도 사던 놈이라야 보관함이 풍성하듯이.... 한동안 책을 사지도, 읽지도 못했더니 보관함도 텅비었다. 그래서 생전 안 보던 탐정소설, 레이먼드 챈들러까지 장바구니에 보관함에 집어넣고 있는 중이다. 대실 해밋이 난 엄청 지루했는데. 이 아저씬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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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5-2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긋하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쉬시기를 빌어요.
즐거운 육아휴직이 되리라 믿습니다~

북극곰 2014-05-26 13:26   좋아요 0 | URL
네~, 나쁜 일에는 나쁜 면만 있는 것 같지 같아요.
어쩌면 나쁜 일이 아니라 제게 좋은 일이 생긴 거죠.
감사하게 이 시간들은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icaru 2014-06-0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지게~ 나날들을 보내실 거에요~
결론적으로는 부럽기 한량없는걸요~~
달콤하게 보내시기를,, ㅎ

북극곱 2014-06-02 13:1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네, 이카루님 ^^
막상 휴직계를 내니깐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하네요.
잘 보내야죠.

단발머리 2014-07-3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극곰님, 육아휴직 들어가신다구요. 완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러워요~~ '휴직'이라는 단어가요.
'사직' 아니라, '휴직'이라서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우리딸 생일.

엄마는 선물도 못 사놓고, 카드도 못 써놓고 뭐라나 몰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크자.

 

-------------------------------------

 

어제 제호 국어단원평가를 봤는데. 85점.  

주관식을 다 틀렸는데, 자기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다.

내가 봐도 좀 어렵다. 대충 알겠는데 그걸 글로 만들어 쓰기에는 어려운 문제들 같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저걸 어찌 푸나 싶다. 

초등 2학년생에 대한 내 기대치가 너무 낮은 건가?

문제집 쫌 풀어본 사람은 알랑가 몰라도.

수학문제집은 몰라도 초등 저학년이 국어 문제집을 푸는 건 왠지 좀 이상하게 생각되어서 사준 적이 없긴 한데, 제호는 수학보다 확실히 국어에 약하다.

 

어휘력이 많이 딸리긴 한데, 만화책만 드립다 파고 있는 중인데,

가끔은 이야기책도 좀 읽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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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4-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생일 축하합니다~
덧붙여 아이와 지낸 나날들 즐거우셨겠지요?
앞으로도 즐겁게 한 걸음씩 나아가시리라 믿어요.

시험문제란 다 어렵기 마련이지 싶어요.
즐겁게 배우는 말이라면 즐거울 텐데요.

북극곰 2014-04-03 17: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
넹.. 딸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애교를 타고나나봐요.
가끔 혼낼 수도 없어요. 혼낼일은 하는데도 그 마저도 귀엽고 웃겨서.

시험문제는...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대체 애들이 문제조차 이해를 못하니 답을 찾기란...
(우리 애가 문젠가?? 갸우뚱....^^)

꿈꾸는섬 2014-04-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너무 이쁜 딸이네요.ㅎㅎ

아무래도 문제집 푼 아이와 안 푼 아이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 큰아이 1학년때 처음엔 문제집도 안 사고 버티다가 결국엔 국어, 수학 문제집 구매했어요.
그랬더니 확실히 성적이 좋아지더라구요.^^

북극곰 2014-04-03 17:22   좋아요 0 | URL
섬님, 감사해요!

울 아들이 어휘가 딸리긴 해요. 요즘 유독 그램그램, 와이, 천자문만 보는데 그냥 냅두고 있어요. 예전만큼 제가 애들 책 사주는 일에 열심이지 않아서이기도 하고요.

결국 저도 국어 문제집 한 권 마련하게 될까나요? ㅠ.ㅠ

2014-04-1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8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18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4-05-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깜찍하기가 이루 말할 수 ㅎㅎ 이뻐요~~~

아드님,, 우리집 아들은 국어도 수학도 약하더라고요..
ㅠ,ㅠ 엄마 맘으로는 학교 시험을 좀 쉽게 내주셔서,,,
실력이야 우짜든둥~ 좀 자존감 내지는 자신감 갖게 해 주었으면,, 싶을 만큼요,,
 

조직개편이 있을 거라는데, 그 전에 이미 임원들은 거취가 정해졌나보다.

우리 부문장님이 그만두시게 됐다.

개발쪽으로 오신지 1년 밖에 안 됐는데, 말도 안된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평가하기에는 턱도 없이 짧은 시간인데.

하긴, 일의 성과나 능력으로 되는 일은 아닌 듯 싶다. 그러니 괜시리 더 서글프다.

실적이 마이너스 두자리 수가 되어도 사람만은 한번도 자른 일이 없었는데,

바닥을 찍고 이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마당에.....

오너의 자존심이었고, 사람 수 줄이자는 말만 나와도 불같이 화를 내셨었다는데,

어쩔 수가 없었을까.  

상무라는 직급인 상사가 그만두게 됐다는 말에 팀원들까지 눈물을 글썽인다. 

송별회 카드에 쓸 감사의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열정적으로 일하셨고, 영업쪽과 소통하고 지원하게 하려고도 엄청 노력하셨다.

교육해라 그러고 발표하라, 현장 나가라 그러고 해서 개발은 언제 하나요라며 툴툴대긴 했어도,

1년 지나는 동안 맷집도 생기고, 영업쪽 사람들과도 안면을 트니 편하게 일하게 됐는데.

위로 향하는 리더쉽이 아니라 아랫사람들 챙기는 리더쉽을 가져서 그런 걸까...

팀장들은 멘붕 상태. 더군다나 새로 오시는 부문장님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다.

여기 저기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이런 소식들이 들려오고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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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4-05-0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북극곰님!
북극곰님은 북극곰이라는 출판사와 어떤 관계가 있으신 분인가요?
그냥 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북극곰 2014-05-07 20:31   좋아요 0 | URL
아, 아니에요 ^^ 곰이 좋아서 급히 지은 이름이 서재이름이 되어버렸어요 ㅎ
일반 출판사는 아니고요, 아이들 교재 만드는 일이에요.
 

큰 애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어머니 상을 당했다. 월요일 출근길에 전화를 주셨으니 양가 모두 지방에, 동생네도 맞벌이인 우리는 이럴 때 정말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반차를 쓰고 있다. 화요일엔 아주 간만에 다른 엄마들처럼 학교 앞 교문에 가서 기다렸다. 2학년생 엄마들이 이런진 않겠지만. ^^ 엄마를 발견하곤 얼굴에 웃음이 가득이다. 집에 와서 챙겨주는 간식에도 연실 벙글벙글거린다. 아줌마도 간식 챙겨주시잖아. 라니깐. 그래도 아니야. 한다. 참 짠하고 미안했다.

 

오늘도 교문 앞에서 어김없이 그런 기대를 갖고 기다렸다. 반갑게 맞아주어야지 하고. 암만 기다려도 안와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교실은 당연히 텅비어 있다. (제호네 반 선생님이 남자샘이라서 그런지 그 반만 문도 다 열어놓은 채로 홀로 교실이 어수선하다. 괜히 우습다.) 혹시나 싶어 도서관에 들렀더니 거기서 떡 하니 책을 보고 있다. 그래도 엄마 얼굴보면 따라 나올 줄 알았더니, 친구랑 책볼거야. 놀다가 갈게. 라며 눈길조차 제대로 안 준다. 헐... 아들들은 가끔 참 쿨하다. 벌써 이렇게 큰건가? 벌써 슬슬 놔줄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가 된건가? 갑자기 한번도 온전히 아이만을 위해서 열심히 어리광 받아주고 일학년 아이 챙겨주지도 못했던 것 같아 또 짠하고 미안하다. 이렇게 어느 순간 아이들이 커버리겠구나 싶어서, 이제라도 더 많이 얼굴보고 웃고, 놀고, 안아주자 그런 새삼스런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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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4-03-3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호 담인 선생님이 남자분, ㅎ 남자 선생님은 그러하신 거군요 ㅎ
바쁜 엄마의 해도해도 다 하지 못한 것만 같은 마음,, 너무 잘 헤아려져요! ㅠ
시간이 좀 지나 되돌아보면, 그렇게 지냈던 시간들이 마치 기적처럼 느껴질 것만 같아요 ㅎ

북극곰 2014-04-03 17:23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이 순간이라도 잘해야는데, 참으로 실천이 어려워요.
부모의 일이란 평생 도를 닦는 일인 듯해요.

꿈꾸는섬 2014-04-0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아들들은 정말 쿨한 것 같아요.

북극곰 2014-04-03 17:23   좋아요 0 | URL
그쳐. 남자애들 특유의 그런 거 있어요. 정말!
 

크리스마스 이브 11시 45분, 

번역기획서를 보냈다.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척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그래도 내가 읽었던 내용이 편집자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회사일 때문에 사실 좀 버겁긴 했는데(얼굴 살이 쏙 빠졌다. ㅠㅠ)

그래도 덤벼들어 하고 나니 마음을 좋다.

물론, 보내고 나면 항상 틀린 로마자 표기법이나 아차 하고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서

아주 개운하진 않지만.

 

알라딘을 둘러보고, 우리글로 된 책을 손에 들고 있으니 어찌나 좋은지. 

이제야 연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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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2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빛이 사람들한테 드리우도록
기획이 잘 뽑힐 수 있기를 빌어요.
곧 지나갈 2013년 끝날까지 즐겁게 보내셔요~

북극곰 2013-12-26 11:36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 감사해요. ^^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햇살같은 날 누리고 계시지요?

함께살기님도 연말 잘 보내시고,
또 행복한 한 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감은빛 2013-12-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하시는군요!
저도 한때 번역일 해보고 싶다 생각했었지만,
제대로 배워보지도 못하고 그만두었어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극곰 2013-12-26 13:31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아직은. ㅠㅠ
하고 싶어서 출판사 문을 똑똑똑... 하는 중이에요.

괴로운 데도 끌리는 매력. ^^

마녀고양이 2013-12-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너무 싫어요, 실은 논문 때문에 외국 논문 읽으면서 버벅대는 중인데
영어 잘 하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북극곰님, 살만한 연말되셔요~ 즐거운 책도 많이 읽으시구요.

북극곰 2013-12-26 13:34   좋아요 0 | URL
저도 영어 잘하는 사람을 아니고 ㅠㅠ
그냥 저한테 맞는 수준의 책만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읽다보면 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고서.

네네, 마고님도요~!

2014-01-03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5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4-01-0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살빠지셔서 우째요!!!

북극곰 2014-01-05 20:41   좋아요 0 | URL
이 나이에 얼굴살이 빠지면, 치.명.적이죠. ㅠㅠ

하늘바람 2014-01-2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일을 하시네요 외국어잘하셔서 부러워요 근데 그 책 판권이 살아있는건 확인하셨지요

북극곰 2014-01-24 08:56   좋아요 0 | URL
멋진 일이긴요. 그저 기획서일 뿐인 걸요. 돈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
판권 확인은 했어요. 챙겨주셔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