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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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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도 꽃이 피는 계절이다. 

초록잎과 반짝이는 햇살 속에서 빛나는 바깥의 꽃들만큼이나 예쁜 꽃들이 책으로 피었다. 


전통 채색 기법으로 채색을 했기 때문인지 그림이 은은하고 따뜻하다. 노랑, 민들레와 분홍, 진달래의 전형적인 봄꽃이 먼저 등장한다. 연파랑 꽃마리의 이름은 처음 알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연두빛 버들잎을 보면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고, 파랑 달개비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사시 사철 그 계절에 피는 꽃들이 담겨 있어 어느 계절에 펼쳐보아도 좋다. 한 장 한장 넘길 때마다 얼굴은 꽃처럼 웃고 있다. 


아주 오래 전 아이들과 같이 넘겨보던 책이었는데, 모두 정리하고 아끼는 것으로만 열 권 남짓 남겨둔 그림책 중에서 살아남은 책이다. 그것으로 책에 대한 평가는 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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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 2012 뉴베리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25
탕하 라이 지음, 김난령 옮김, 흩날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사이공이 북베트남에 의해 함락될 즈음, 하 가족은 베트남을 탈출해서 미국으로 간다. 
모든 게 낯설고 우호적이지 않은 새로운 곳. 열 살 하는 이렇게 말한다. 
"때때로 평화로운 앨라배마보다 전쟁 중인 사이공에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베트남을 떠날 준비를 하는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쏟았다. 
한 보따리만큼의 물건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두고  가야한다면 나는 무엇을 담을까.
남겨진 것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라는 상상만으로도 슬퍼졌다. 
시로 담아낸 간결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길게 풀어쓴 이야기보다 훨씬 더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  

상황을 직시하고 또박또박 지적질하는 꾸앙 오빠는 가끔 통쾌했고,
부르스 리를 흉내내는 부 오빠는 든든했고,
병아리의 죽음에 슬퍼하는 섬세한 코이 오빠는 안스러웠고 
욱하면서도 당당하고 재잘재잘대는 막내딸 하는 무척 귀엽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싱그러웠다.  
그리고 남편은 전쟁 중 실종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이 모든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엄마의 현실.
시 쓰고 멋만 내고 살았던 엄마가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알면서도 모른 체 하며 억척으로 살아내야 했던 삶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엄마의 심정으로 이 아이들을 바라보니 또 눈물이 또르르....


------------------------
....
외할아버지도 뒤따라오실 예정이었지만
외할아버지는 아들인 외삼촌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외삼촌은 외숙모를 기다리는 중이었고
외숙모는 일주일 뒤에 태어날
배 속에 든 아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바로 그 주에
남과 북이
문을 닫아 버렸다.
더 이상
왕래도 못하고
편지도 안 되고
가족을 만날 수도 없었다.

---------------------------
...
고구마 꼭지를
엄지손톱만큼
잘라 내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손톱 초승달만큼만
잘라 내기로 한다.

음식을 아끼는
내 알뜰함에
스스로 대견해서
마음이 뿌듯했다.
엄마의
깊은 눈에 맺힌
이슬을 보기 전까지는.......

"에그...... 우리 딸,
반 입 거리도 안 되는
고구마 꼭지
아까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에서 자랐어야 하는데......."

-----------------------------------
...
모두 알고 있었다.
얼마 있지 않아서 이 배가
마치 개미집이 붕괴되어
미친 듯이 기어오르는 개미들처럼
꾸역꾸역 올라타는
사람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것들.

하지만
그만 태우라고
할 만큼
매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일 자신들 바로 앞에서
줄이 끊긴다면
그 심정이 어떨지
다들 짐작하기 때문이다.  


---------------------------------------

...
엄마가
카우보이의 친절에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 하시자,
꾸앙 오빠가 한 마디 한다.
그건 미국 정부가 후원자들에게
지급한 돈이라고.

엄마가
미국 정부의 관대함에
더욱 놀라며 고마워하시자,
꾸앙 오빠가 또 한 마디 한다.
그건 전쟁에서 패한
죄책감을 덜기 위한 거라고.

엄마 얼굴이 불붙은 종이처럼
잔뜩 구겨졌다.
엄마가 꾸앙 오빠를 꾸짖는다.
그 입 다물라고. 

  "다른 사람의
   호의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정치적 의견 따위는 다 배부른 소리야.
   이래저래 따질 여유가 없는 거야."


--------------------------------

...
한 아주머니가 옆에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기 머리는 도리도리.

난 동정받는 게 싫어서
뒤로 물러섰다.
동정받는 사람은 기분 나빠도
동정하는 사람은 기분 좋다고
엄마가 그러셨거든.


----------------------

...
"얘들이 나를 쫓아다니고,
나한테 '부-다, 부-다' 소리 지르고,
팔뚝 털을 잡아당기고,
팬케이크 얼굴이라고 놀리고,
교실에서 나를 툭툭 쳐요.
그래도 제가 참고 기다려야 해요?
저는 그 애들을 때리면 안 돼요?"

   "오, 내 딸아,
    때때로 싸워야 할 때가 있단다.
    하지만 되도록
    주먹이 아닌 다른 방법을 쓰도록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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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6-2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뭔가 하고 가서 보니 Inside out & back again 이군요. 시라서 한국말로 되어있으니 낯설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은 별생각 없던데 제가 더 그 상황에 감정이입되어 무척 가슴아프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북극곰 2018-06-22 08:52   좋아요 0 | URL
그쵸. 가정이입이 막. 번역본 제목이 조금 아쉽긴해요. 너무 고전적인 느낌이랑 사람들이 좀 덜 읽었을 것 같아 혼자 막 아쉬워했답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둘째가 해리포터의 마법에 빠졌다. 1권부터 쭉 사들이고 있는 중. 이거 권수가 많아서 만만치 않네. 곧 원서를 읽게 되면? 이건 안 들여다볼 것 같은데 말이야. 멈출 수 없는 그 기분 아니까..... 책상에 쭈르륵 일렬로 쟁여놓고 싶은 그 기분 아니깐..... 일단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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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4-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극곰님, 축하드려요!!! 시리즈물을 읽는 아이를 바라보시며 얼마나 기쁘고 설레실까!?!? ^^

북극곰 2018-05-02 13: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요. 막 제가 신나는데, 해리포터도 안 먹히는 우리집 아드님이 있어서... 7권까지 다 샀더니 20만원이 훌쩍 날아갔어요. ㅜ..ㅜ 어린이날 선물은 충분히 퉁쳐도 되겠어요. ㅋ

단발머리 2018-05-2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라고 하면.... 저희 아이들 인생의 책이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가 완전 반가운대요.
웰컴 투 해리 포터 월드!!!!!
 
[중고] 수학자 납치 사건 - 상위 10%를 위한 수학동화
정완상 지음, 이화 그림 / 쿠폰북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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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3 아들 학고 권장도서라서 사줬는데, 책에 나오는 수학개념은 앵? 이걸 초등학생이? 싶을만큼 무리스런 개념이더만 의외로 아들은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수학만 이해하면서 엄청 재미있어 한다. 역시 어른의 잣대로 수준을 파악하고, 공부라는 강박을 가지고 보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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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06-2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기억해 둬야짐..ㅎ
 
꼬마 개미 가우스의 숫자 여행 -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학
야스미나 로버츠 지음, 박영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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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과 생태를 수학과 접목한 발상이 좋네요. 스토리텔링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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