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이 있을 거라는데, 그 전에 이미 임원들은 거취가 정해졌나보다.
우리 부문장님이 그만두시게 됐다.
개발쪽으로 오신지 1년 밖에 안 됐는데, 말도 안된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평가하기에는 턱도 없이 짧은 시간인데.
하긴, 일의 성과나 능력으로 되는 일은 아닌 듯 싶다. 그러니 괜시리 더 서글프다.
실적이 마이너스 두자리 수가 되어도 사람만은 한번도 자른 일이 없었는데,
바닥을 찍고 이제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마당에.....
오너의 자존심이었고, 사람 수 줄이자는 말만 나와도 불같이 화를 내셨었다는데,
어쩔 수가 없었을까.
상무라는 직급인 상사가 그만두게 됐다는 말에 팀원들까지 눈물을 글썽인다.
송별회 카드에 쓸 감사의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열정적으로 일하셨고, 영업쪽과 소통하고 지원하게 하려고도 엄청 노력하셨다.
교육해라 그러고 발표하라, 현장 나가라 그러고 해서 개발은 언제 하나요라며 툴툴대긴 했어도,
1년 지나는 동안 맷집도 생기고, 영업쪽 사람들과도 안면을 트니 편하게 일하게 됐는데.
위로 향하는 리더쉽이 아니라 아랫사람들 챙기는 리더쉽을 가져서 그런 걸까...
팀장들은 멘붕 상태. 더군다나 새로 오시는 부문장님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다.
여기 저기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이런 소식들이 들려오고 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