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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ㅣ 진경문고
정민 지음 / 보림 / 2012년 9월
평점 :
읽고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어쩜 이리 흡인력이 있을꼬.
'독서'와 관련된 책은 묘하게 끌린다.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읽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책읽는 내 모습'과 비교하기도 하고, 다시 한번 다짐하기도, 되새기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정민 선생의 진정을 잘 알아주었으면 싶다.
나는 근래에야 책읽는 재미는 알게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는데,
마르고 닳게 읽던 동화책이나 컬러학습대백과 이런 책들을 빼고,
커서 읽은 책들은 너무 겉만 핥아댄 것 같아
참으로 허송세월하였구나 싶다.
아직도 기억나는 허송세월의 대표작은
대학교 1학년 때 읽은 '마의 산' 과 '푸코의 추'.
그마나 '마의 산'은 좀 나았던 듯도 한데,
'푸코의 추'는 진심 한 단락이라도 이해를 했던가 싶다.
마냥 '끝까지 읽고 말겠다'는 오기 말고는 하나도 없었던 독서.
그러니 이런 독서는 읽었으나 안 읽은 독서.
돌이켜보면 폭풍독서를 하던 시기들이 있었다.
고 1때와 대학교 1학년 때, 그리고 둘째는 낳고나서 약간 우울증기가 있었던 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현실도피용이었던 것 같다.
저녁 8시 반에 취침하던 중 3학생이 겨울방학을 지내고나니
저녁 10시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고 1학생이 되어 있었고
나와 맞지 않는 학교 리듬에 내 바이오리듬을 억지로 맞춰사느라(난 새벽형 인간이었던거다! ㅋ)
고전했던 고 1때, 미친듯이 읽었고,
원하던 대학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가게 된 대학교 1학년 때
그 상실감을 달래려고 또 미친듯이 읽었다.
이번 달은 몇 권 읽었넵. 하고 스스로 자랑하려는 욕심만 과해서
하나하나 깨쳐보겠다는 생각도,
조분조분 따져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니 이런 독서도 읽었으나 안 읽은 독서.
ㅠ ㅠ
(라고 말하려니 왠지 슬프고도 억울해,
그래도 나의 뇌 어느 구석에 무의식 속에라도 박혀 있을거라 또 위로를 덧붙인다. ㅋ )
지금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 시간을 조각조각내서 그 참에 읽는 책맛은 얼마나 단지.
읽다보면 조금씩 뭔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은 또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무엇보다 이런 일을 평생,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그러니 이렇게 오래 걸려 알게된 독서의 즐거움을
안내해주는 책이니 이 책은 강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