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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Hardcover)
Jason Reynolds / Atheneum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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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의  아이가  우연히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진부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  특유의  감동과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이  지나치지  않아  신파조로  흐르지도  않는다.  작가의  노련한  솜씨  덕분에  캐릭터들은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재치  있는  문체와  탄탄한  구성으로  재미까지  살렸다.  

일인칭 시점의  이  작품은  주인공이  계속  사고를  치는  바람에 독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읽어야  하지만,  주인공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친구  같은  존재다. 어떤  면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엄마를  지극히  생각하는  가슴  따뜻한  아이여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베일이  벗겨지듯  다른  캐릭터들도  각자의  상처들을  드러낸다.

 

아빠가 우리를 향해 총을 쏘았던 ‘그날  밤’  고스트와  엄마를  숨겨주었던  찰스  아저씨와  가족에  얽힌  이야기,  메달은  없는 금메달리스트  코치의  이야기,  그리고  새내기들의  평범하지  않은  비밀들이.  이런  비밀들은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해  읽는  재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분투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이미지가  반복됨으로써  감정이  복합적으로  증폭되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아빠에게  쫓겨서  달아나던  첫  장면의
총소리가,  맨  마지막  장면  경기장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오버랩되면서,  그날  밤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과거와  현재가  연속  편집되듯이  장면들이  떠오르며  중요한  경기를 망쳐버리지나  않을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지만,  마침내  고스트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그 총소리가  다시  한번  인생을  바꿔놓겠구나 라는  희망에 안도하게  된다.  지독한  트라우마와  숱한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고스트를  통해 독자들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품게  될  것 같다.       

시리즈의  첫  편이이고 백색증을  앓는  루,  엄마  대신  꿈을 이뤄주고  싶은  써니,  장애인  엄마로  인해  입양된  패티나가 다음 권에서 펼쳐진다. 이 작가 아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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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2-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Ghost와 내용이 달라서 검색해보니 제목은 같고 저자가 다르네요 ^^
이 책도 재미있겠어요.

북극곰 2018-02-06 10:50   좋아요 0 | URL
hnine 님이 읽으신 Ghost 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이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 엄청나게 떠서 가늠할 수가 없네요. ^^

psyche 2018-02-0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안그래도 괜찮아보여서 찜했던 책인데 북극곰님 리뷰보니 꼭 읽어야겠네요!
 
Wishtree (Hardcover) - 『소원나무』원서
캐서린 애플게이트 / Feiwel & Friend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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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참나무(Red)가 들려주는 한 편의 우화 같다. Red의 말은 오래된 지혜가 담긴 경구 같고. 애플게이트 이전의 작품들보다 나는 이 작품이 더 좋다. 우정, 편견, 공동체, 세대... 등등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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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러운 장례식 VivaVivo (비바비보) 30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변예진 옮김 / 뜨인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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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 귀여운 유머스러움, 사랑스러운 주인공. ‘죽음‘으로 ‘죽음‘을 극복하다. 알고보면 삶이 가장 압축된 곳이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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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진경문고
정민 지음 / 보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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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어쩜 이리 흡인력이 있을꼬.

'독서'와 관련된 책은 묘하게 끌린다.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읽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책읽는 내 모습'과 비교하기도 하고, 다시 한번 다짐하기도, 되새기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정민 선생의 진정을 잘 알아주었으면 싶다.

나는 근래에야 책읽는 재미는 알게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는데,

마르고 닳게 읽던 동화책이나 컬러학습대백과 이런 책들을 빼고,  

커서 읽은 책들은 너무 겉만 핥아댄 것 같아

참으로 허송세월하였구나 싶다.

아직도 기억나는 허송세월의 대표작은

대학교 1학년 때 읽은 '마의 산' 과 '푸코의 추'.

그마나 '마의 산'은 좀 나았던 듯도 한데,

'푸코의 추'는 진심 한 단락이라도 이해를 했던가 싶다.

마냥 '끝까지 읽고 말겠다'는 오기 말고는 하나도 없었던 독서.

그러니 이런 독서는 읽었으나 안 읽은 독서.

 

돌이켜보면 폭풍독서를 하던 시기들이 있었다.

고 1때와 대학교 1학년 때, 그리고 둘째는 낳고나서 약간 우울증기가 있었던 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현실도피용이었던 것 같다.

저녁 8시 반에 취침하던 중 3학생이 겨울방학을 지내고나니

저녁 10시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고 1학생이 되어 있었고

나와 맞지 않는 학교 리듬에 내 바이오리듬을 억지로 맞춰사느라(난 새벽형 인간이었던거다! ㅋ) 

고전했던 고 1때, 미친듯이 읽었고,

원하던 대학이 아니고 어쩌다?보니 가게 된 대학교 1학년 때

그 상실감을 달래려고 또 미친듯이 읽었다.

이번 달은 몇 권 읽었넵. 하고 스스로 자랑하려는 욕심만 과해서

하나하나 깨쳐보겠다는 생각도,

조분조분 따져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니 이런 독서도 읽었으나 안 읽은 독서.

ㅠ ㅠ

 

(라고 말하려니 왠지 슬프고도 억울해,

그래도 나의 뇌 어느 구석에 무의식 속에라도 박혀 있을거라 또 위로를 덧붙인다. ㅋ )

 

지금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 시간을 조각조각내서 그 참에 읽는 책맛은 얼마나 단지.

읽다보면 조금씩 뭔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은 또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무엇보다 이런 일을 평생,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말이다!

 

그러니 이렇게 오래 걸려 알게된 독서의 즐거움을

안내해주는 책이니 이 책은 강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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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0-2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받아들이거나 헤아릴 수 있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깊이 다스리면
나중에는 어느 책이든 다 읽을 수 있어요.

즐거이 읽고 삶을 누리셔요~

북극곰 2012-10-23 09:00   좋아요 0 | URL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나도 이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아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죠. ^^
 
Nothing But the Truth (Scholastic Gold) (Paperback) - 1992 Newbery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57
Avi / Scholastic Paperbacks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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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제목으로 기사가 떴다면 나도 클릭해 볼 것 같다. 뭐? 이런 미친~이래가며.

이 책은 이런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큐멘터리 소설이라고 이름붙여져 있다. 
공문, 편지, 전화통화, 대화, 전보, 일기와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기법 덕분에 사건의 전개는 훨씬 긴박하게 느껴지고 여러등장인물의 입장에서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독자는 각 인물이 소설 속에서 짧게나마 꾸려온 개인의 역사 속에서, 정상을 참작하여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9학년생인 필립은 아침 조회때마다 있는 국가경청시간에 엄숙하게 조용히 듣지 않고(이것이 학교 규정이다.), 허밍으로 따라 불렀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인 날윈 선생님에게 좇겨나 교감선생님에게 인도된다. 그러나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않고 반복하다 결국 정학을 맞게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만해도 경직된 교육현장이랄까 하는 것들을 꼬집고 소신있는 한 학생의 투쟁을 그린 것인가 했는데, 이 사건이 신문에 보도되고, 방송을 타게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급물살을 탄다. 

 

'국가를 따라불렀다는 이유로 정학을 시킨' 나윈 선생에 대한 비난의 편지들이 수없이 날아들고, 필립에게는 소신있는 '당신'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수 십통의 편지들이 날아든다. 필립의 아버지는 '너가 이긴 것'이라며 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지만, 트랙팀에서 달리기를 하고 싶었던 9학년생 필립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부담스럽기만하다. 학교에서는 나윈 선생님을 지지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비난받는다. 결국 이 사건이 보도됨으로써 두 사람 모두 큰 댓가를 치른다. 나윈 선생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자연 그 학교도 관심을 받게되고 학교의 평판이나 예산을 따는 일이 중요한 교육국 관리들은 결국 나윈 선생님에게 퇴직을 종용한다. 필립도 다른 학교로 옮기기로 하지만, 옮겨가는 학교는 필립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트랙팀이 없는 학교다. 이러도 허망하게 이야기는 끝났다. 마지막 필립의 대사는 더욱 그렇지만.

사실은 위의 내용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상황들이 얽혀있다. 

 

필립이 정학당한 일을 신문기자에게 소개해준 이웃집 남자는, 곧 있을 학교교육국 위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런 보도를 통해서, 이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자신이야말로 '미국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도록 하겠다.라고 연설하여 표를 얻으려는 사람이다. 그리고 선출된다.

 

나윈 선생님은 21년간 충실하게 근무해온 영어 선생님으로 다소 지루하긴 해도 교수법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있는 사람이다. 학교 예산으로 교수법에 대한 교육을 받으려고 신청하지만 긴축재정이라는 명목하에 거절당한다. 신청서에는 교육을 신청할 때 적을 수 있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이유로, "매러니즘에 빠진 자신에게 열정은 부여하고, 요즘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수법의 이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나중에 교육국에서 무능한 선생이므로 퇴직을 종용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로 사용된다.  

 

사실 정학을 내린 사람은 나윈 선생이 아닌 교감격인 조셉이다. 나윈 선생님이 담임교사였고 교칙상 교감격인 조셉에게 상담을 넘겼으나 조셉이 2회 면담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기미가 없으므로 정학을 내렸다. (나윈 선생님은 오히려 정학이 과하다며 철회해주기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정학등의 징벌을 할 때는 교장과의 논의를 통해서 하게 되어 있지만, 통상 메모의 형태로 처리 후에 통보를 할뿐 자잘한 행정 업무는 직접 교감이 처리해왔다.

 

교장은 교칙상으로 정학과 같은 조치도 모두 논의하에 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태만히 했다는 질책을 받는데, 이 때 교감이 자신에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물론, 교감은 메모를 드렸다고 주장한다.

 

자, 이제 누가, 무엇이 진실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 사건 하나로 여러 측면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 작가 Avi는 난독증이있었다는데 끝까지 작가의 꿈을 접지않고고 글을 썼다고 한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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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9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9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2-09-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부비부비 인사하러 마실 왔는데, 원서라니...

난독증을 가지고 있었던 훌륭한 사람들이 쫌 있죠.
안데르센, 아인슈타인, 에디슨...뭐, 이런 사람들, ㅋ~.

북극곰 2012-09-21 09:41   좋아요 0 | URL
앙~~ 나무꾼님~!
저 요즘 일폭탄 맞아서 일만!하는 중이에요. ㅠㅠ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요렇게 간간히 알라딘 와서 마실댕겨요.^^


북극곰 2012-09-2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한도전 수퍼콘서트와 관련된 기사를 읽다보니,
이 책이 다시금 생각났다.

해님이 2014-01-10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데... 이렇게 번역하고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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