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는 아들. 여기저기서 자꾸만 '예비고1'이라며 문자들이 날아든다.
내 일하고 내 것 챙기느라 영, 수 학원 두 군데만 보내고 내 할 일 다 한 것처럼 굴었는데
고입을 앞둔 시점이 되니 주위의 분위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고등학교 내신과 복잡해진 입시 공부는 덤으로 스트레스.
너무 학원에 치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학원도 늦게 보냈는데(그렇다고 뭐 시~원하게 놀지도 못했고, 그저 어정쩡한 포지션이 되어 버린 것도 같다.) 지금 와서 보니 (선행) 해 놓은 게 없어서 애 고생만 시키는 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해진다. 저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야하나 싶다가도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사이를 무한 진동... 하는 사이 중학교 생활이 끝나버렸다. 중학교 때는 책만 좀 읽어라, 라고 했지만 본인이 의지가 없어서 읽지 못했네. 책 분량으로 책을 고르는 아들이었던지라.
고등학교 들어가면 정신이 없다고들 하는데, 학원 알아보고 하는 요 일이 주에도 나는 벌써 방전되는 기분이다. 벌써부터 이러니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무섭다. 부모까지 이래야 하는 건지. 나이 들어 애 키우기 힘들고나. 이 나이에 나는 여유롭게 앉아서 책이나 보고 싶은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