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전 여기 회원은 아닌데요. 아내의 부탁으로 소개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얹혀서 가끔씩은 들어오니까, 이해하시길 

 

저희 집은 서재는 따로 없고, 거실이 서재 겸 음악감상실입니다.

 

사진은 책꽂이와 CD장들이고, 이외에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는  서가라 할만한 것이 없어서 찍지 않았습니다.

 

배치는 책꽂이가 거실에 2개, 베란다에 1개, 작은 방에 2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분산작전.

CD장은 작은 방에 큰 것 1개, 작은 것 1개, 거실에 작은 것 2개,

좀 어수선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찍고나서 보니 정리를 안한 채 찍었더군요.

 

1. 거실과 베란다의 책꽂이. 

유리창 너머로 베란다 오른쪽 끝에 희미하게 책꽂이가 보입니다.

책꽂이는 만든 것입니다. 기성품 싼 것은 책이 적게 들어가고, 쓸만한 것은 정말 너무 비싸더군요. 그래서 도면 그려서 대여점용 서가를 납품하는 목공소에 주문해서 만들었습니다. 5년 전에 2칸에 7줄짜리를 1개 4만5천원들었습니다. 볼품은 없지만 튼튼합니다.

원래 이중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바닥에 레일을 고정하는 문제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전경

 

 

2. 거실 책과 음반.

, 소설 등등 책대접을 받는 것들이 여기 있음. (여기도 차별이 존재)

1째 칸, 7째칸은 시와 수필, 사회과학, 인물, 역사, 철학, 음악 등 논픽션

그 아래 2째부터 6째줄이 소설들로 작가별, 작가 이름순으로 분류되어 있고, 3째줄은 소설 전집류가 독차지.

맨 위 좁은 칸으로 2줄 보이는 것이 CD장.

CD장과 책꽂이는 붙어있는 것이 아니며, CD장도 역시 만든 것입니다.

오페라를 포함한 성악곡, 재즈, 팝, 가요, 클래식 컴필레이션반, 동영상, 에니메이션, 유틸리티들이 종류별로 정렬. 


거실

 

 

3. 가나다 순이니 첫번째는 강석경씨.

아내는 강석경, 이문열, 신경숙씨 등등을 좋아함.


소설 1번타자

 

 

4. 소설 전집.


 

5. 토지.

처가가 부산인데, 몇 년전 헌책방 골목갔다가 거기서 샀음. 상태도 좋은데 싸게 샀습니다. 돈없는 학생 때 빌려읽고는 사지 못했던 걸 별러서 사는 터라 좋아서 아내 입가에 피가 철철 났지만, 난 이걸 집까지 들고오느라 손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음. (우리 사는 곳은 구미이고, 뚜벅이었음) 그런데… 이걸 산지 며칠 뒤에 장정을 이~~쁘게 해서 새로 출간되었다고 신문에 났답니다. 세차한 날 밤에 비오는 격이랄까요? ^^ 아내는 아쉬워했지만 난 더 큰 돈이 안나가서…히~~~ ^^ 독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임.


토지전집

 

 

6. 이문열씨 작품들 일부. 


이문열씨 작품

 

 

7. 시오노 나나미도 좋아함.

지적이고, 일본인임에도 일본작가 특유의 내음이 덜 난다고 함.


로마인 이야기

 

 

8. 이상문학상작품집. 98년 전 것은 없음. 아내가 결혼전에 책들 일부를 지인에게 넘겨줄 때 다 따라갔음. (한권은 왜 남겼는지 본인도 모른다고 함) 신혼살림을 넉넉하게 시작할게 아니니 둘데가 없을 것같아서 줘버렸다는데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웬지 속이 상합니다. 無錢, 죄는 아니지만 많이많이 불편하죠.


 

 

9. 한정본은 친일문학론과 최인훈씨의 광장 2권 뿐임. 희귀본, 애장본같이 자랑할만한게 있냐니까, 별다른게 없답니다. 실속파인 모양임.  ^.^


 

 

10. 시집. 별로 없음. 인생을 너무 삭막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11. 유일하게 남아있는 빈칸. 작년부터 책꽂이가 꽉 차서 책꽂이를 더 만들어야 했는데, 놓을 데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음. 자리없는 걸 시위라도 하듯 책들이 화장대 옆에 주욱 쌓이면 제 책들을 치워서 꽂을 자리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지지난주에도 내 책들을 빼서 2칸 정도 비워줬는데 요만큼만 남았습니다. 열댓권 들어갈랑가요? 아마 다음달 지나면 마저 찰 것이고 저는 또 제 책들을 빼서 자리를 만들어주겠죠. 이렇게 해서 책박스도 계속 늘어만 감. 이사갈 때가 걱정됨.


 

 

 

12. 아내가 학창시절 읽은 책(기독교동아리회원이었음)
 

 

 

13. 이런 것도 있음. 제 것으로, 모두 학생시절에 산 것이라 15년이 넘은 것임. 갑자기 알고잡은 욕망에 비슷비슷한걸 사쟀음. 맨 아래칸인데, 배치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 것이 아니라는 이유가 작용을 한 듯. (제 책은 거의 모두 아래칸에 있습니다 -_-;) 그래도 거실에 있는 것들은 대우받는 편. 다른 것들은 베란다나 작은 방으로 밀려났음. 남편의 횡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14. 베란다에 있는 책꽂이.

옛날 수필, 기독교, 미술, 취미, 사전, 어학, 전공 등등등 그리고 만화책.

햇빛을 직접 받아서 표지 컬러가 다 바래버렸음. 놓을 데가 없어서 이렇게 될줄 알면서 내놓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장식장을 베란다로 내고, 이걸 거실로 들였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얇은 커튼을 쳤지만, 정말로 늦은 듯.

낱권이지만 중고교 시절에 산 만화도 조금 있음. 올훼스의 창, 캔디, 바벨2세, 고우영씨 대야망, 수호지, 코브라, 돌풍대작전, 무당거미, 각시탈, 강수철씨 팔불출…  

 

 

 

15. 옛날 화집들. 지금이야 이것보다 훨씬 크고 멋지게 인쇄된 명화 사진도 손쉽게 구할 수있지만, 20년전에는 이 책 하나 사는 것도 황홀한 사건이었답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색상도 잘 나온 편. 저는 터너를 좋아했습니다.


 

 

 

16. 옛날 삼중당문고와 을유문화사, 80년대에 여유가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출판사이고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제가 읽은 고전의 절반은 여기 책이었는데 이젠 2권만 남았음. 옆에 있는 을유문화사 책도 그 계통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펴냈죠. 낡고 안쓰는 물건을 끌고 다니는 성격은 아닌데, 이 너덜너덜한 책은 웬지 버리기가 싫어서 계속 가지고 다닙니다.


 

 

 

17. 리더스다이제스트나 샘터를 안보면 무식한 넘으로 간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다 달아나고 이것만 남았음. 덜렁거리는 성격이야~ 최근 이사때는 아끼던 만화책이 들어있던 책박스를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왜 하필~ 내껄... T_T


 

 

 

18. 아래칸에 고우영씨의 삼국지. 79년 초판본입니다.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 그의 그림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봐도 그림은 그림. 작년이던가 수정한(말이 수정이지 발가락으로 그렸는지 조잡하기 이를데 없다) 부분을 고우영씨가 다시 제대로 그려서 출간되었음. 


 

 

 

19. 불량만화, 해적판이라 불리는 것들. 드래곤볼은 정식 번역본으로 다시 샀는데, 정리를 하다보니, 도리어 그걸 남 주고 이걸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잠깐 미쳤었던 모양입니다…


 

 

 

20. 이런 것도 있음.  


 

 

 

21. 작은 방 책꽂이. 구석 푹 들어 간 곳에 ㄷ자로 서있음.

잡지류, 스크랩파일, 가계부, 사진, 전공, 우표책, 만화자료, 기타등등.

거실 서가에 들어가지않는 사이즈, 남에게 보이기 뭣한 것, 책대접(!)을 못받는 것들이 꽂혀있고, 자리가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아서 앵글이 영 안나옴.

오른쪽 책꽂이 안쪽에 LP쟈켓이 절반쯤 보입니다. 정리하고 남은 칸소네, 팝, 가요 앨범들.

왼쪽에 푸르딩딩 보이는 것이 CD장의 문짝.


 

 

 

22. CD장.

클래식음반 분류는 작곡가 이름의 철자 순. 이니셜 A의 알비뇨니로 시작해서, 맨 마지막은 Y인 이자이.

CD장도 주문제작입니다. 튼튼하게는 만들었는데, 목공소 사장이 이상한 색깔을 칠하는 바람에 아내가 거실에 놓기 싫다고 해서 여기 놓게 되었습니다.  -_-;


 

 

 

23. CD장 위에 있는 작은 CD장.

클래식 컴필래이션, 작곡가 이니셜로 구분하기 애매한 것들은 여기 있음.

이건 철자순이 아니라 레이블별로 분류. 연주악기별로 다시 배치할 계획은 있는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음.


 

 

 

24. 오페라 전곡반. 거실 책꽂이 위쪽. 이걸 들으면 멋있어 보일 것같아서 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게 중노동이어서 이젠 안삽니다.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고) 멋 포기하고 그냥 발췌반 듣습니다.


 

 

 

25. 이런 것도 있음. 학창시절 무척 좋아했음. 왼쪽이 아바, 오른쪽이 정태춘 부부의 스페셜 에디션인데, 살 때는 좋았지만,  LP로 듣던 감흥이 나질 않아서 자주 듣지 않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첫사랑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정태춘씨 노래는 지금도 테이프로 듣습니다. 20년쯤 되었는데 그래도 아직 들을 만은 합니다.


 

 

 

26. 비용절감을 위해서 한 작품을 여러 연주로 사는 것을 자제를 하는 편이지만,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한 몇가지는 예외임.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11종. 그래도, 진짜 애호가들에 비해서는 적은 편.


 

 

 

이상입니다.

 

~

사실 막상 올릴 준비를 하려니까, 아내가 그만두자고 했답니다. 여기 올린 다른 분들 사진을 보고는 기가 죽은겁니다. 수준이 낮아서 부끄럽다나요? 사실이긴 해도 욕먹을 것은 아니니까 해보자고 했죠. 그래도 이렇게나마 하고 사는걸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한번쯤은 허영을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회 주신 알라딘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애용하겠습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음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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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7-0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b
아무래도 님께서 순위권 안에 들어가 상품을 받으실 것 같네요...
그냥 제 느낌입니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아라~~~ T_T

물만두 2004-07-0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최곱니다. 도서관이죠? 그쵸? 넘 대단하십니다... 세벌식 자판님 말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수빈다향 2004-07-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이죠? ^^ 정말 고맙습니다. 칭찬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물만두님 서재가 더 좋아보이던데요. 남에게 용기를 주시는 두분도 멋진 분들이세요~~~~ 가까이 사시면 식사라도 한번 대접할텐데말이죠. ^^ 복받으세요~~~~~~~~~~ 취음향

panda78 2004-07-0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네요, 정말.. CD가 한자리에 저만큼 있는 건 처음 봅니다. 옛날 책 간직하고 계신 것도 놀랍구요.. 와 정말 감탄 감탄하고 갑니다.

DJ뽀스 2004-07-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쥑이네예..*_* 구경잘했습니다.

조선인 2004-07-0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서재만큼이나 부럽습니다. @.@

물만두 2004-07-0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달로 보내주셔도 되는데요...

Johann 2004-07-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향긋한 종이냄새가 가득하시겠어요^^

수빈다향 2004-07-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 고맙습니다. 복받으세요~ 추천도 많이 해주세요~ *^.^*
물만두님~ 어디 사시는지 알려주세요. 제가 도시락 싸갖고갈께요~ 취음향 *^Θ^*

starrysky 2004-07-0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숨어 계시던 고수분들이 모습을 드러내시는군요.
사진 한 장 설명 한 줄마다 입을 따악~ 벌리고 읽었습니다. 온 집안에 책향과 음악선율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집.. 부럽습니다. 근데 베란다에 내놓는 바람에 책등이 바랜 책들은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전 그런 일이 생길까봐 방에 아주아주 두꺼운 커튼을 쳐놓고 잠깐씩 환기할 때 빼고는 절대 안 열어요. 언제 돈 벌어서 완전 밀폐식에 온/습도 조절기 완비된 서재를 갖는 게 꿈이지요. ^^
구경 너무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blackflower 2004-07-0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d 장에 넋이 나갑니다.
 

다른 분들의 책장을 구경하니 참 좋네요.

어디다 내놓기에는 부끄러운 책방이지만 상품에 한번 눈이 멀어 볼랍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 부터 책방으로 쓴 방입니다. 책꽂이 정리 할 때마다 버릴건

버리는데도 어지럽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남편이나 저나 전공 공부는 거의 안 한 관계로 전공책은

안보이는 곳에 몇 권 있습니다. -_-;;




가까이 보겠습니다. 알라딘에서 받은 탁상달력도 보입니다.






책상과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반대편 책꽂이들 입니다. 여기도 어지럽군요.


오른쪽 책꽂이 아래쪽에는 제가 보는 어린이책과 이론서과 있네요.


조금더 가까이 잡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세로로 돌리는 법을 모릅니다.




그 위쪽 책들입니다.


이 책들은 그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도감 종류와 제가 좋아하는 식물(앗! 동물도 있네요)에 대한 책입니다. 박상진교수 책들은 반대편에 있나보네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인데 아쉽게도 안나왔네요.


장난감 방(거의 창고나 다름 없습니다)인데 여기도 책이 일부 있네요. 그림책도 보입니다.

살짝 나온 우리 큰 아이도 보입니다.



거실 한 쪽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별로 볼것도 없는 책방 구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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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0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넘 멋져요.

뒤집어진 사진은요. 사진을 클릭하시면요.

요런게 사진 아래에 보이거든요. 이게 방향 바꾸는 겁니다. 이걸 누르시면서 원하는 방향찾으셔서 저장하시면 됩니다.

그럼 요렇게 님이 원하시는 대로 됩니다... 죄송합니다. 허락도 없이 제가 수정을 해서요.


로자 2004-07-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서재만큼 마음도 고우시네요.
그렇게 해볼랍니다.

개인주의 2004-07-0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다..^^*
푸근해 보여요..
 

며칠 고민하다가.....에라 모르겠다....일단 올리고보자!! 결정했습니다..ㅎㅎㅎ..이거 한이삼년전부터 책을 사모으기 시작해서 보여드릴만한 책이 별로 없습니다....ㅡ.ㅡ;;

제가 늘상 떠들고 다닌말이.....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육아서적을 손에 들고서부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그동안은 책!! 진짜 안읽었더랬습니다....저의 이십대는 부끄럽게도 일년에 책 한권도 안읽고 그냥 넘긴해도 있었을껍니다...ㅡ.ㅡ;;......

어렸을적엔 책을 참 많이 읽는 아이축에 끼었던것 같습니다....허나 중,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분위기도 분위기지만...이상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너무도 싫었습니다....그래서 사춘기적 반항심으로 일부러 책을 안읽고 학교에 가서 국어시간에 회초리도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제가 짝사랑했던 국어선생님이셨는데...아마도 일부러 맞고 싶어서 그랬나봅니다..ㅎㅎ)...어쨌든 그러한 분위기속에서 한번 책에서 손을 놓으니 계속 그분위기를 타고 갔습니다...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철이 들어...태교삼아 한두권씩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지금 육아에 전념하면서 짬짬이 책을 읽긴 하는데....시간이 정말 안나네요!!.....^^.....이럴때 시간이 많아 주체할수 없었던 그시절에 책좀 읽을껄!!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ㅠ.ㅠ

하지만.....지금은 많이 빈약하지만....조금씩 조금씩 저의 책장을 채워나갈 욕심으로 열심히 책을 사모으고 있습니다....^^.....제자신을 고무시키기 위하여 만천하에 공개하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어 공개합니다....(뭐 이미 몇몇분들께 공개는 했지만요.....^^)


일단 전 집의 평수가 너무 좁은 관계로 한방에 서재처럼 꾸밀려고 했던 저의 꿈은 일단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이루겠다고 잠시 뒤로 보류를 하고....현재 이집에선 방방마다 책꽂이를 놓았습니다.....

발길 가는곳마다....손길 닿는곳마다...눈길 머무는곳마다 책이 있는것이 전 좋더군요!!..전 책제목만 쳐다봐도 왠지 기분이 좋고...어서 저책을 읽고 싶은 자극을 받을수 있어서 또 좋기 때문에 항상 눈길 머무는곳에 책을 몇권씩 쌓아두곤 합니다...^^

그래서 방방마다 책꽂이를 두었습니다...^^ 

이방은 컴퓨터와 장농과 옷가지들이 있는 방인데....사실 이방을 책꽂이를 몰아서 놓아둘까?? 했는데....도무지 공간이 안나와서 일단 이곳은 자주 들락거지리 않는 방이므로(컴이 있으면 서재질한다고 더 자주 들리는곳인가??ㅎㅎ)....읽었던 책들과...읽기엔 시간이 좀 많이 걸릴것같은 그래서 한참 뒤로 미루어진 책들 위주로 꽂아두었습니다....
 


 

 

 

 

 

 

 

 

 

 

 

  첫번째칸은 학창시절에 썼던 사전이랑 전공서적 몇개를 꽂았고...두번째칸은 전공서적과 컴퓨터관련책들입니다...^^


 

 

 

 

 

 

 

 

 

 

 

   세번째칸은 한국소설위주고요...네번째칸은 외국소설위주입니다....작가별로의 분류는 종류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 꿈도 못꾸고.....그냥 범위를 넓게 잡아서 한곳에 꽂아두었습니다..^^

 


   이것은 안방에 모셔둔 책꽂이입니다..^^

  안방쪽의것은 최근 내가 읽으려고 준비중인 책들 위주로......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 위주로 꽂았습니다.....매일 잠자리에 들기전에 이책들을 쳐다보면서 잠이 들곤 한다지요!!^^

 

 

 

 

 


 

 

 

 

 

 

 

 

 

 

 

  첫째칸은 육아서와 아동도서목록책과 미술관련서적(미술에 해박한 서재인에게 직수입한것입니다...ㅎㅎㅎ)...그리고 요리에 관련한 책들 위주로 꽂았습니다.....


 

 

 

 

 

 

 

 

 

 

 

 

  두번째칸은 한국소설,수필,시집위주로 꽂았습니다.....^^


 

 

 

 

 

 

 

 

 

 

 

 

   세번째칸은 외국소설관련책들입니다....가쪽엔 동화책도 같이 꽂았습니다.....아직 빈공간이 좀 있네요....ㅎㅎㅎ


  이곳은 거실방인데요!!..낮엔 거의 이거실에서 머무르기 때문에.....아이책 위주로 꽂았습니다....우리아이는 이제 26개월이 좀 넘었습니다....아직 전집류는 한번도 사주지 않고 오로지 단행본위주로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세트의 전집이 있는데...저것은 고모네 사촌누나들이 아기였을때 보던 창작동화전집과...고모가 아이 백일선물로 사준 미피영어그림책전집입니다....선물을 뭐해줄까? 묻길래 대뜸 책을 사달라고 했더니..........ㅡ.ㅡ;; ...(현재 엄청 부담을 느끼면서 저도 빚(?)을 갚고 있습니다..ㅎㅎㅎ)

사진찍는다고 조금 정리를 했습니다..^^...원래는 저모습이 아닌데..ㅡ.ㅡ;;...책을 꽂아두면 항상 다빼내어 벌려놓습니다...그리고 꽂혀있던 자리도 자주 바뀌곤 합니다..^^


 

 

 

 

 

 

 

 

 

 

 

    첫번째칸은 왼쪽엔 아이가 보기엔 좀 이른느낌의 창작동화전집입니다......일러보여 자주 보지 않는 그림책을 제일 높은곳에다 꽂았습니다...그리고 아무래도 아이가 아직 어린관계로 윗쪽에 너무 큰 그림책을 꽂아두면 책을 빼면서 다칠까 싶어...자고 가벼워보이는 책들 위주로 꽂았습니다......^^


 

 

 

 

 

 

 

 

 

 

 

 

  두번째칸은 중간크기의 책들위주로 꽂았구요!!


 

 

 

 

 

 

 

 

 

 

 

 

  마직막칸은 큰그림책위주로....하지만 제일 잘보는 그림책들 위주로 꽂았습니다....가로,세로가 너무큰 책들은 무조건 양가쪽으로 밀어부쳤습니다.....큰책들로 인해 그보다 작은 책들이 쏙 파묻히니 아이는 파묻힌 책들이 안보여서인지....읽지 못하게 되는경우가 있더라구요!!....그래서 웬만하면 책들이 모두다 가리지 않고 제모이 잘보이게끔 나름대로 정리합니다....^^


 

 

 

 

 

 

 

 

 

 

 

 

  책꽂이위에도 사촌누나들에게 물려받은 전집을...연령에 비해 너무 수준이 높아서 일단 쌓아두었습니다.....나중에 따로 책꽂이를 구해서 꽂아놔야겠죠!!...^^.....이번에 책꽂이를 구입하면 주방쪽 씽크대옆에다 하나 놔둘 생각입니다.....엄마인 내가 음식한다고 주방에 있는 그시간엔 아이는 내옆에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요!!...^^....식탁을 살까? 고민중이지만....아무래도 식탁보다는 책꽂이가 더낫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저렇게 공간이 부족하여 박스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있는 책도 좀 있긴 합니다.....^^


 

 

 

 

 

 

 

 

 

 

 

 

 

 

 

 

 

 

 

 

 

 

  이것은 요즘 제가 분가를 한지 얼마안되어 음식하는것에 너무 미숙하여.....아예 씽크대위에다 요리책을 놔두고 밥하기전에 훑어보곤 합니다.....^^.....요리책도 아마 자꾸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그런데......옆에 식칼이 좀 분위기를 험하게 만드네요......^^.....분위기를 험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ㅡ.ㅡ;;......카리스마(칼있스마)로 보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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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남들은 저렇게 깨끗하게 하고 사는구나...어흑....ㅠ.ㅠ

책읽는나무 2004-07-0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님......오해하신건 아니죠??
왜 책꽂이만 찍었겠습니까??
또 왜 책들이 가지런하겠습니까??
사진찍으려고 열심히 정리한 제모습 상상이 안되시나요??
물음표만 많네요...ㅎㅎㅎ
 

다 찍으면 책꽂이 위의 잡동사니가 보이는 관계로 최대한 책만 잡았다. 그래서 위의 한 단이 짤렸음을 밝힌다. 내 방은 울 집에서 가장 쪼마니 방... 왜냐하면 이사 왔을때 11년 전인데 그때 남동생 고3, 여동생 대4... 난 백조... 현관에서 가장 먼 우리집 두번째 방은 남동생 차지... 그 다음 붙박이장 제일 큰 방은 여동생 차지... 식당 옆 가장 쪼만한 방이 내 차지가 되었다. 으... 이거 사실은 벽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인데 방이 작다 보니 티도 안난다...

시그마 북스... 정리한다고 했는데 다 못찾아 이상한 놈도 끼어 있다. 으...

원래는 뤼팽 시리즈만 꽂으려 했는데 이미 오마니가 책 정리를 이리 하신 관계로 찾기가 힘들다. 어디 박혔는지... 그래서 원수같은 홈즈랑 같이 동거하게 되었다... 찬조 출연 자유추리문고, 삼중당문고...

캐드펠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다 찾기 힘들어 모은다고 모았는데 또 이상한 놈이 끼었다. 잇...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저 Y의 비극은 아동판인 줄 모르고 산거다. 왔을때의 황당함이라니... 그때는 어설퍼 교환도 못했다.

이 장은 원래 남동생 책상에 붙어 있던 놈인데 내가 사용하고 있다. 으.. 저 많은 약봉지와 내가 쓰지도 않는 울 오마니의 화장품... 거기다 찬조 출연한 옷들... 저 옷들도 몰아내고 책 꽂아야 하는데 오마니의 비협조로 이리 되었다... 이 책들은 모두 오마니가 정리하셨다. 내가 힘에 딸리는 일이라... 그래서 책이 쌓였다... 울 오마니 특기가 쪼마니 문고판 책들은 저리 쌓는 것이라서... 원래 ㄷ자형을 생각했는데 그러면 자다 쓰러지면 깔려 죽을 위험이 있다 오마니가 말리셔서 뒤집어진 7자가 되었다.

만화는 몽땅 여동생 방에... 아니 여기 저기 있는 것도 많지만 공식 자리는 여기다. 엄마가 대학 입학 선물로 사주신 17년된 책장이다. 애물단지다. 만화책 꽂아 여동생 방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린 이렇게 끼워 넣기를 선호한다. 안 그러면 바닥에 뒹굴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원수같이 생각하는 맛의 달인... 이것만 없어도 좀 나아지련만... 으...

책꽂이를 장만하여 다시 올린다.




난 이런 자세로 하루 종일 이 책상에서 책 읽는다. 이때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었다. 에잇...

책 밑의 것은 노트북이다. 오래되서 워드만 된다.

이 책상도 책장과 세트로 대학 입학 선물 받은 것... 이때 나 책상말로 식탁 사달랬다 가구점에서 맞아 죽을 뻔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생각이 옳다 믿는다. 이 책상 너무 커서 애물단지다. 무지 튼튼해 버릴 수도 없다. 끝에 잠시 보이는 것도 책꽂이... 여기에는 비디오랑 내 책이랑 만화랑 뒤죽박죽 들어 있다. 여동생 책도 있어 촬영은 불가다.

책상의 책꽂이에도 이리 뒤죽박죽 꽂혀있답니다.

책상의 책을 치우면 이리 된다.

내가 컴 하는 남동생 방이다. 시디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저 에이브와 게임 잡지만 없다면... 저 책꽂이는 예전 집에서 옷 꽂이로 쓰던 책꽂인데 이사와서 원상 회복 제 자리를 찾았다.

이상 만두네 책꽂이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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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4-07-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b
역시나... 뽀스가 느껴집니다.
그런데요 물만두님... 처음 사진에 있는 책꽂이 있잖아요... 그거 어디서 얼마주고 사셨나요?
저도 그런 책꽂이가 있었으면 해서요... 자그만한 걸 여러개 사서 책을 관리하는 게
웬지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물만두 2004-07-0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만9천원 주고 산겁니다. 처음에는요. 롯데에서요. 그런데 올라서 똑같은 것이 2만9천원합니다. 2칸씩 3개 합이 6칸이라 싸고 좋습니다... G마트에서는 좀 더 싼 것 같기도 했었는데 함 가보세요...

파롤란토 2004-07-0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만두님이시군요. 책이 참 많으시네요. 그리고 그 작은 책꽂이 정말 맘에 듭니다. 저도 그런걸로 사서 책을 정리해야겠네요. 시그마북스 다 모으신건가요? 저는 책이 거의 절판-품절된 다음에야 모으기 시작해서 겨우 7권밖에 못 구했는데....

. 2004-07-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집도 역시 도서관 수준이군요.

blackflower 2004-07-0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몇 일 전에 따로 떨어져 있던 캐드펠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아 정리를 해서 그런지,
물만두님의 캐드펠시리즈가 눈에 들어 오는군요

비로그인 2004-07-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단순하게 살아라"가 눈에 번쩍 ^^;
서재는 복잡 미묘해서 단순하게 살수가 없을것 같네요
서재 잘보고 갑니다. 참 당선축하 !

물만두 2004-07-1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지금 다른 분들 서재 보니 상 탄게 민망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살아라는 제 동생 책이고 전 안 읽는 책이랍니다...

3299026 2004-08-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 속의 나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평소의 신조에 따라 정리고 청소고 다 생략한 체 있는 그대로의 책장을 공개합니다.


제 방엔 모양이 제각각인 책장이 세 개가 있읍죠.
[책장1]소설류를, [책장2]산문류과 음반을, [책장3]컴퓨터와 관련된 것들을 쌓아(?)뒀어요.



[책장1] 소설류를 모아놓았습니다.

굉장히 육중한 책장입죠. 옛날엔 거실 장식장으로 쓰였는데 조금씩 늘어가는 책들의 숨막혀하는 절규를 보다 못해 제 방으로 공수해온 놈이죠.

우선 두 칸이 하나가 되는 네 개의 공간에 맞춰 ㄱ,ㄴ,ㄷ 순으로 정리를 해 놨습니다. 하지만 닥치는 데로 읽었던 몇몇 작가는 마지막 공간에 따로 모았습니다.
요즘은 공간이 부족해서 여기저기에 마구 쑤셔 넣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1)~(6)까지는 제목에 따라 정리했구여,
(7)엔 이문열님과 이외수님의 책을 모았습니다.
(8)엔 역사나 과학과 관련된 책이 있죠.

그럼 한 칸씩 자세히 들여다보죠~



'ㄱ'부터 정리되어 있죠. 위쪽에 모로 처박은 책들은 <개미> 2, 3권이랑 <길 없는 길> 2, 3, 4권이죠.

끝에 <다물>이라는 책이 보이는데 중학교 때 윤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윤리 선생님은 방학만 되면 소설책을 수십 권씩 사다 놓고는 하루 종일 바닥에 누워 '즐겁게' 책만 읽는다더군요. 그 느낌을 느껴보려고 사 봤던 책이죠.
내용은 미래 한국의 이야기로 통일이 되고 경제가 발전하여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중국으로부터 합병된 옛 고구려의 영토(만주)를 둘러보는 이야기죠. 그땐 무지 설레면서 읽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쫌 황당한 내용입죠. ^^



오다가다 읽거나 혹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선물용으로 구입한 <산에는 꽃이 피네>. 제 게으름으로 산문집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뒹굴고 있네요...


아래로 <레인맨>이 보입니다. 톰 크루즈랑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유명한 영화죠. 영화의 원작인지 아니면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시나리오를 짜깁기한 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책에 흥미가 없었던 시절, 책의 '맛'을 눈으로 보여주게 해준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ㅂ'의 끝트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 어밍 스톤의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호>죠.
최근에 쏟아져 나온 화려한 그림이 첨부된 고흐 관련 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를 느끼게 해주죠. 그의 자화상처럼 꿈틀거리는 삶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고흐 교과서’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읽은 세 권으로 된 전집류 <삼국지>가 보입니다. 햇살 좋은 교실창가에서 책을 읽을 때 전장(똥종이) 위로 황급히 도망가던 책벌레(먼지다듬이)의 모습도 기억나네요. 두껍긴 하지만 널찍한 세로쓰기라 쉽게 읽었었죠.



<알라딘과 신기한 램프>는 <자유에의 용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마광수님의 이미지까지 여지없이 무너뜨려버린 책입죠. 감흥 없이 반복되는 'sex'의 지루함이란... ... 돈 아까움!


교육학을 배우던 시절, <에밀>이라는 책을 호기심과 의무감으로 읽었었죠. 유익한 내용이었지만 조금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아이를 키울 때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네요.


그리고 대학교 때 1,2권을 구입해 놓고 읽기를 미루고 있는 <임꺽정>과 <장길산>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언젠간 읽어야겠죠~



기똥찬 만화책 <쥐>. 유태인과 독일군을 쥐와 고양이를 빌어 그려놨습니다. 한번 웃고 넘기는 만화가 아니라 두루 생각할 수 있는 '문학작품'이죠.


중간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가 세 권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제가 젤 좋게 읽었던 책이거든요.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콘트라베이스의 무게감... 그 무게를 경쾌하게 써내려간 느낌이 좋아 선물용으로 두서너 권씩 늘 비치해두죠.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조정래님의 <한강>입니다. 우리 문학사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책, <태백산맥>의 매력에 빠져 한질로 주문했었죠. 이번 방학 때 '한강'을 여행해 볼 생각입죠.

그리고 학창시절, '최초의 신소설' 어쩌고 하면서 외우던 기억으로 산 문고판 <혈의 누, 귀의 성>. 한창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 고전도 조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작위적 생각에 읽기 시작했지만 엉성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짜임새와 재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신소설!
그 뒤로 <춘향전>, <홍길동전>, <허생전>등 우리 책을 몰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때 이문열과 이외수라는 이름만 보여도 그 책을 사봤던 때가 있었죠. 그래서 이 두분은 따로 모아뒀죠.
이문열님은 특히 <영웅시대>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볼 때 가장 이문열다운 책이라 생각됩니다. 연좌제에 얽힌 작가자신의 아픔이 잘 녹아든 책이랄까... (물론 이문열님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들까지 싸잡아 욕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나의 영원한 싸부님, 외수형님의 책입죠. 외수님을 계기로 도와 불교, 명상 서적을 줄줄이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시중에선 못 보던 책이 보이죠. <산목>이라는 책입죠. 상, 하 두 권으로 기획 되었지만, 너무 쪽팔린다며(외수님 홈에서 언급했었죠) 상권만 내고는 접은 책입니다. 난 잼나게 봤었는데... 암튼 구하기 힘든 희기본입죠. ^^



마지막 칸에는 역사서적이나, 과학서적, 문학상 작품집 등을 모아놨죠.
가끔씩 텔레비전에 나온 신용하 교수님의 외모와 말빨, 사상에 반해버려 산 <한국 사회사의 이해>가 큼직하게 보입니다. 조금 전문적이라 생각되어 아직은 읽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래편에 누워있는 책 두 권은 출판사가 '문성'이라는 이유로 두말없이 샀었죠. 제 이름이 '문성만'인데 '문성출판사'라니! 당연히 사야 안 되겠습니까! 그 후 독자엽서에 제 이름을 크게 적어 보내기도 했었는데, 아뿔싸 출판사에서 독자님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시집이 한권 왔지 뭡니까.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고등학교 때 국어점수를 높일 요량으로 시작한 지루한 '책 읽기'. 그땐 이런 짧고 재밌는 단편 작품집부터 시작했었죠.)



[책장2] 산문류와 음반을 모은 책장입니다.

유리문도 있는 근사한 책장인지라 제가 비중있게 봤던(?) 산문류나 젊은날 날 환장하게 만들었던 음반을 중심으로 모셔뒀어요.


(9)은 여행에 필요한 장비를 올려놨죠. 큼지막한 배낭과 함께, 검은색 가방에 든 텐트, 침낭, 버너, 코펠 등은 언제라도 출가하여 새살림(?)을 차릴 수 있는 나의 '모바일 하우스(Mobile House)'죠.

(10)~(13)에는 수필집 등의 산문류를 ㄱ,ㄴ,ㄷ순으로 정리했고,
(14)엔 영화나 음악 관련 자료를 모아뒀죠.

그럼 어떤 책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죠~



첫 번째 칸에는 <교사의 권력>이 기억에 남네요. 제가 청강하던 교수님이 교사의 권위와 전문화에 대해서 쓴 책이죠. 그런데 제 생각엔 학급을 이끌고 통제하는 권위적인 측면보다는 학생 개인과의 가식 없는 친밀감을 통해 사제간의 의사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리포트에서 강조했더니만... 헉, 'C+'이 나오더군요. 교수님 생각과는 상반되지만 내심 'A'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


그리고 <노자> 관련 책들이 보입니다. 특히 우측 위에 올려진 책(윤재근 님의 <노자>)을 통해 조금은 쉽게 노장사상과 도덕경에 접근할 수 있었죠. 그런 경지(뻥인거 아시죠!)에 오르고부터는 여러 명상, 종교서적들을 읽기 시작했었죠. 특히 오쇼 라즈니쉬가 쓴 책들을 많이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 밑으론 "나는 누구인가? 적(사도)는 누구이며 어디서 오는가?"라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철학적이고도 모호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우측 로봇)이 있는데 몇 해 전 애니에 심취해 큰맘 먹고 구입한 놈입죠 .



무엇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돋보입니다. 버림으로써 가득 채울 수 있는, 텅 비어 있기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지만은 그 순수한 내용만큼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전 너무 많이 움켜 쥔 느낌입니다. 다른 건 다 버리더라도 몇 권의 책만은 가슴속에 소유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앞을 지키고 선 또 다른 소유물인 건담(RX-79(G))이 보입니다. 아~ 모순덩어리 인생이여...



시집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만큼은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심플하면서 섬세하게 그려진 글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또한 귀농과 관련된 책을 찾다 우연히 집어든 책, <월든>. 소로우의 자급자족하는 삶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이 책이 '대박셀러'로 떠오르더군요. 남보다 조금 먼저 읽었다는 것뿐인데도 마치 내가 탁월한 '문학적 예지력'의 소유자라도 되는 양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o^



군대에서 휴가가 있던 날,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에 대한 아침프로를 보고는 뭔가에 이끌리듯 무작정 찾아갔었죠. 그리고는 순수하면서 심플한 그림에 매료돼 <장욱진 이야기>를 샀던 기억이 난네요.
그러다 외수 형님이나 중광스님의 지면을 통해 장욱진 화백이 언급된 부분을 발견했을 때는 오래전의 고마웠던 선생님을 만난 것 같이 얼마나 기쁘고 반갑던지...


그 앞으로는 나의 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책들입니다.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구입은 했지만 그 두께에 눌려 아직 펴지 못한 <장미의 이름>, 그리고 기다란 목의 매혹적인 여인이 그려진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등이 보이네요.



오른쪽 세 칸에는 영화나 음반을 정리해 뒀죠.
새 LP판을 사서 비닐을 자르고 자켓을 열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실란지... 코를 들이밀고 검은 레코드판의 구수한 향을 음미하곤 했었죠. 그리곤 헤드폰으로 그들의 음악을 밤새워 듣곤 했죠.
그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한 LP판이 모셔져 있습니다.

맨 위에는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영화음반들이 a,b,c 순으로 정리되 있죠.
영화음반은 다양한 곡들이 있어 좋거든요. 클래식에서 락, 째즈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영화의 기억과 함께 한장의 음반으로 들을 수 있죠.

그 아래 칸은 외국 팝송이나 뮤직 영상물들이죠.
Queen의 철지난 LP 한장을 사려고 부산시내 레코드 점을 다 뒤지며 돌아다닌 기억들이 검은 판사이에 숨어 있읍죠.

맨 아래는 우리나라 음반이 있습니다. 조용필부터 서태지까지 제 성장과 함께 음악적 취향이 변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맨 위 칸에서 빼곡히 쌓인 CD를 꺼내면 그 뒤로 몇 개의 비디오테이프들이 보이죠.

먼저 괴팍한 할머니와 무던한 운전사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 <드라이빙 미스데이지>가 있구여,
코믹스런 연기와 편집에 뿅 간 영화 <펄프픽션>, 로드무비 혹은 여성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랄 수 있는 <델마와 루이스>, 어느 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화려한 시가전을 담은 <히트>도 있읍죠.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영화를 구하려면 비디오 대여점을 기웃거리거나 중고 비디오상의 먼지 속을 몇 시간째 뒤집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DVD나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영화를 구할 수 있죠.

혹시, 비오는 LP판을 들어보셨나요?
세월이 좋다지만 LP나 비디오 같은 '구식'이 갖는 정겨움을 미끈한 DVD는 따라올 수 없겠죠. 오래되고 닳을수록 더해지는 빛바랜 아름다움, 그 시간의 여운들...
가끔 음악을 애잔하게 적셔주는 단비 같은 잡음이 그리울 때도 있답니다.



[책장3]컴퓨터와 관련된 것을 모았습니다.

(15)에는 CD로 옮겨놓은 영화랑, 여행 잡지, 여행 지도가 있죠. 전국 명산의 등산로가 바로 이 책장에 다 그어져 있읍죠.

(16)은 컴 작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있습니다. 그 옆에는 제 홈에 올린 글을 스크랩한 파일이 보이네요.

(17)은 전산이랑 교육학에 관련된 전공서적들이 뒹굴고(?) 있읍죠. 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제일 후미진 자리로 밀려나 버렸죠.

(18)에는 엄청난 부피(총 21권)로 인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박경리님의 <토지>가 웅크리고 있네요.



(16)에는 허접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의 느낌을 적어 놓은 메모지도 함께 보관해 둡니다.

책을 읽은 느낌들을 홈페이지에 올릴 때는 보통 이런 메모들을 워드프로세서에 옮긴 후 이리저리 다듬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두 번, 세 번 음미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버리기 아까운 제 '원초적 느낌들'인지라 보관해 두죠.

세 개의 책장을 구분해서 정리해 놓곤 있지만 그때그때의 나태함 때문에 엉뚱한 곳에 자리 잡은 책들도 몇 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좋게 봐줬으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중으로 밀면서 정리할 수 있는 책장이랑 근사한 서재도 장만할 수 있겠죠~

책이 얼마 없어 간단하게 소개하려 했는데 이런저런 잡생각으로 글이 길어진 느낌이네요.
제가 보아온 책을 통해서 나를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 2004/06/30
  한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주최하는 '서재' 이벤트를 위해 적어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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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3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중책장이 꿈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