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오노 나나미도 좋아함.
지적이고, 일본인임에도 일본작가 특유의 내음이 덜 난다고 함.

로마인 이야기
8. 이상문학상작품집. 98년 전 것은 없음. 아내가 결혼전에 책들 일부를 지인에게 넘겨줄 때 다 따라갔음. (한권은 왜 남겼는지 본인도 모른다고 함) 신혼살림을 넉넉하게 시작할게 아니니 둘데가 없을 것같아서 줘버렸다는데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웬지 속이 상합니다. 無錢, 죄는 아니지만 많이많이 불편하죠.

9. 한정본은 친일문학론과 최인훈씨의 광장 2권 뿐임. 희귀본, 애장본같이 자랑할만한게 있냐니까, 별다른게 없답니다. 실속파인 모양임. ^.^

10. 시집. 별로 없음. 인생을 너무 삭막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11. 유일하게 남아있는 빈칸. 작년부터 책꽂이가 꽉 차서 책꽂이를 더 만들어야 했는데, 놓을 데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음. 자리없는 걸 시위라도 하듯 책들이 화장대 옆에 주욱 쌓이면 제 책들을 치워서 꽂을 자리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지지난주에도 내 책들을 빼서 2칸 정도 비워줬는데 요만큼만 남았습니다. 열댓권 들어갈랑가요? 아마 다음달 지나면 마저 찰 것이고 저는 또 제 책들을 빼서 자리를 만들어주겠죠. 이렇게 해서 책박스도 계속 늘어만 감. 이사갈 때가 걱정됨.

12. 아내가 학창시절 읽은 책(기독교동아리회원이었음)
13. 이런 것도 있음. 제 것으로, 모두 학생시절에 산 것이라 15년이 넘은 것임. 갑자기 알고잡은 욕망에 비슷비슷한걸 사쟀음. 맨 아래칸인데, 배치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 것이 아니라는 이유가 작용을 한 듯. (제 책은 거의 모두 아래칸에 있습니다 -_-;) 그래도 거실에 있는 것들은 대우받는 편. 다른 것들은 베란다나 작은 방으로 밀려났음. 남편의 횡포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14. 베란다에 있는 책꽂이.
옛날 수필, 기독교, 미술, 취미, 사전, 어학, 전공 등등등 그리고 만화책.
햇빛을 직접 받아서 표지 컬러가 다 바래버렸음. 놓을 데가 없어서 이렇게 될줄 알면서 내놓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장식장을 베란다로 내고, 이걸 거실로 들였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얇은 커튼을 쳤지만, 정말로 늦은 듯.
낱권이지만 중고교 시절에 산 만화도 조금 있음. 올훼스의 창, 캔디, 바벨2세, 고우영씨 대야망, 수호지, 코브라, 돌풍대작전, 무당거미, 각시탈, 강수철씨 팔불출… 
15. 옛날 화집들. 지금이야 이것보다 훨씬 크고 멋지게 인쇄된 명화 사진도 손쉽게 구할 수있지만, 20년전에는 이 책 하나 사는 것도 황홀한 사건이었답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색상도 잘 나온 편. 저는 터너를 좋아했습니다.

16. 옛날 삼중당문고와 을유문화사, 80년대에 여유가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출판사이고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제가 읽은 고전의 절반은 여기 책이었는데 이젠 2권만 남았음. 옆에 있는 을유문화사 책도 그 계통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펴냈죠. 낡고 안쓰는 물건을 끌고 다니는 성격은 아닌데, 이 너덜너덜한 책은 웬지 버리기가 싫어서 계속 가지고 다닙니다.

17. 리더스다이제스트나 샘터를 안보면 무식한 넘으로 간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다 달아나고 이것만 남았음. 덜렁거리는 성격이야~ 최근 이사때는 아끼던 만화책이 들어있던 책박스를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왜 하필~ 내껄... T_T

18. 아래칸에 고우영씨의 삼국지. 79년 초판본입니다.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 그의 그림체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봐도 그림은 그림. 작년이던가 수정한(말이 수정이지 발가락으로 그렸는지 조잡하기 이를데 없다) 부분을 고우영씨가 다시 제대로 그려서 출간되었음.

19. 불량만화, 해적판이라 불리는 것들. 드래곤볼은 정식 번역본으로 다시 샀는데, 정리를 하다보니, 도리어 그걸 남 주고 이걸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잠깐 미쳤었던 모양입니다…

20. 이런 것도 있음.

21. 작은 방 책꽂이. 구석 푹 들어 간 곳에 ㄷ자로 서있음.
잡지류, 스크랩파일, 가계부, 사진, 전공, 우표책, 만화자료, 기타등등.
거실 서가에 들어가지않는 사이즈, 남에게 보이기 뭣한 것, 책대접(!)을 못받는 것들이 꽂혀있고, 자리가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아서 앵글이 영 안나옴.
오른쪽 책꽂이 안쪽에 LP쟈켓이 절반쯤 보입니다. 정리하고 남은 칸소네, 팝, 가요 앨범들.
왼쪽에 푸르딩딩 보이는 것이 CD장의 문짝.

22. CD장.
클래식음반 분류는 작곡가 이름의 철자 순. 이니셜 A의 알비뇨니로 시작해서, 맨 마지막은 Y인 이자이.
CD장도 주문제작입니다. 튼튼하게는 만들었는데, 목공소 사장이 이상한 색깔을 칠하는 바람에 아내가 거실에 놓기 싫다고 해서 여기 놓게 되었습니다. -_-;

23. CD장 위에 있는 작은 CD장.
클래식 컴필래이션, 작곡가 이니셜로 구분하기 애매한 것들은 여기 있음.
이건 철자순이 아니라 레이블별로 분류. 연주악기별로 다시 배치할 계획은 있는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음.

24. 오페라 전곡반. 거실 책꽂이 위쪽. 이걸 들으면 멋있어 보일 것같아서 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게 중노동이어서 이젠 안삽니다.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고) 멋 포기하고 그냥 발췌반 듣습니다.

25. 이런 것도 있음. 학창시절 무척 좋아했음. 왼쪽이 아바, 오른쪽이 정태춘 부부의 스페셜 에디션인데, 살 때는 좋았지만, LP로 듣던 감흥이 나질 않아서 자주 듣지 않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첫사랑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정태춘씨 노래는 지금도 테이프로 듣습니다. 20년쯤 되었는데 그래도 아직 들을 만은 합니다.

26. 비용절감을 위해서 한 작품을 여러 연주로 사는 것을 자제를 하는 편이지만,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한 몇가지는 예외임.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11종. 그래도, 진짜 애호가들에 비해서는 적은 편.

이상입니다.
에~
사실 막상 올릴 준비를 하려니까, 아내가 그만두자고 했답니다. 여기 올린 다른 분들 사진을 보고는 기가 죽은겁니다. 수준이 낮아서 부끄럽다나요? 사실이긴 해도 욕먹을 것은 아니니까 해보자고 했죠. 그래도 이렇게나마 하고 사는걸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한번쯤은 허영을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회 주신 알라딘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애용하겠습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음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