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문열, 김영하, 강은교, 공지영, 김용택, 신경숙까지 우리 시대 대표작가 6명의 서재를 만날 수 있는 책.

누군가의 집에 가면 항상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 책장을 살짝살짝 훔쳐보곤 했다. 그런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이 책은 작가의 작품과 서재를 함께 엮어가는 글과 서재의 숨어있는 공간, 다양한 표정들을 담아낸 사진, 그리고 정겨운 일러스트레이션이 더해져 6명 작가의 방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김영하를 좋아하는데, 이 책에선 그의 집 서재가 공개된 것이 아니라 조금은 무미건조해 보이는 학교연구실(한국종합예술학교)가 서재로 소개되어 좀 아쉬웠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딱 그 서재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 생각이...

이문열의 고집스런 투지가 그의 서재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고, 소박하고 꾸밈없는 김용택의 서재에선 정말 소탈하고 정겨운 이야기 소리가 두런두런 들리는 것 같았다.

한쪽벽면을 채운 책들과 작은 책상, 그리고 따뜻한 빛을 비추는 스탠드만 있어도, 나의 역사를 만들었고 추억으로 쌓인 책들과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나의 서재였으면 좋겠다.

6명 작가의 방을 엿보고 나니 다른 작가의 방을 또 엿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긴다.

누구의 서재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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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8-1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열의 서재는 도서관 수준이더라구요.
저는 공지영의 서재가 마음에 들어요.
너무 깔끔한 서재가 아닌,
적당히 지저분한 제 서재에 언제 한번 놀러오삼 ^^

플로라 2006-08-1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경숙의 고즈넉해보이는 서재가 맘에 들었어요. 플레져님 언제든 불러주삼~^^ 맛있는 쿠키를 들고 갈게요~^^

moonnight 2006-08-1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용택시인의 본가 서재가 너무 좋더라구요. 창호지바른 문을 열면 섬진강이 보인다니 +_+; 내게도 서재가 있음 좋겠다. 싶은 꿈을 꾸게 되는. ^^

플로라 2006-08-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저도 창호지 바른 문이 있는 김용택의 서재가 좋았어요. 고향집같은 그런 푸근함이 느껴지는 서재일 것 같아서...^^

로드무비 2006-08-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둑한 김영하의 학교 서재가 그 중.....^^

플로라 2006-08-1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전 살짝 자아도취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좀 웃었는데...직접 그린 그림도 재밌었구요...^^

marine 2006-10-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영하 집의 서재가 소개되지 않아서 무척 아쉬웠어요 사실은 제일 궁금했는데...
 



오늘 이 청년이 회사에 왔다.

<레인보우 로망스>라는 시트콤 촬영을 회사 마당에서 진행했는데,

이 윤지후라는 배우가 등장하는 씬이었다.

아침에 교보 들렀다 출근해서 회의자료 정리하느라 점심도 못먹고

책상 앞에 딱 붙어 있느라 이 배우가 연기하는 건 제대로 못보고,

다만, 아주아주 예쁜 골든 리트리버를 쓰다듬는 씬이라서 촬영을 마치고

내 방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손좀 씻고 가겠노라고 할 때 겨우 봤다.

매우 멀끔하게 잘생긴 얼굴,  미소를 흘리며 정중하게

내게 말했다.

사모님, 손좀 씻어도 될까요?

크헉, 사, 사모님..............? ㅠ.ㅠ

오늘 난 폴로셔츠에 오렌지색 스커트를 입고 왔는데....

이렇게 발랄하고 젊은 사모님 봤냐? ㅠ.ㅠ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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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8-0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모님, ㅋㅋㅋㅋㅋㅋㅋ

blowup 2006-08-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저야 들어도 이미 억울할 것 없는 호칭이지만.

플레져 2006-08-0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or 아가씨 or 누나... 놔두고 하필이면 사모님.
운전기사 출신인가? -,..- 제가 혼내줄게요, 사모님... =3=3=3

야클 2006-08-0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그러지 그러셨어요. "운전~해!" ^^

야클 2006-08-0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개그夜의 <사모님>코너 본 적 없으면 무지 썰렁한 댓글인데... -_-;;

혹시 본 적 없으시면 1회라도..... 

http://movie.damoim.net/istyle/movie/external_movie.asp?usernum=1813548&movieseq=7106555&companycd=3


blowup 2006-08-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깐 그 프로 생각했어요. 후후.

플로라 2006-08-09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나무님, 저 문간방 지킴이인데...사모님은 버거워요...ㅋㅋ
플레져님, 잉~ 저렇게 영롱하게 빛나는 얼굴이 기사라면....ㅋㅋ
야클님, 전 순발력이 떨어져서요...ㅋㅋ 정말 <사모님>이란 코너가 있었군요! 잘 보겠슴다, 감솨~^^

이리스 2006-08-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만 괜찮고 센스가 꽝이군요. ㅎㅎ

플로라 2006-08-0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야클님, 그 사모님 상당히 포스가 강한데요? ㅋㅋ 김기사가 없는 저로선 도저히 범접못할....ㅋㅋㅋㅋㅋ
구두님, 위로의 말씀을 건네주시는....감솨~^^

플레져 2006-08-0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두 사모님이란 프로 지금 처음 알았어요.
사모님과 운전기사의 미묘한 관계, 그 억양이란~ ㅎㅎ

플로라 2006-08-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미묘한 관계말고 정말 고단한 퇴근길엔 집까지 슝~모셔다주는 김기사가 있었음 좋겠다는....망상을 해봅니다. 전 다꾸시가 있지만요...ㅋㅋ

moonnight 2006-08-1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먹고 렌즈 안 꼈나봐요. 플로라님께 사모님이라니. -_-;;;; 그나저나 얼굴이 산뜻하니 그만 용서해주셔요. 잘생긴 총각이 플로라님보고 가슴이 두근닥세근닥해져서 실수했나봐요. ^^

플로라 2006-08-1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웃자고 한 얘기에 다같이 분노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ㅋㅋ 저 청년이 설마 그랬을라구요? ㅋㅋㅋㅋ 꿈보다 해몽이에요~^^
 

바빠도 서교동 카페 시리즈는 계속된다.

1층 양옥집을 개조해 재미나게 구성한 <커피잔 속 에테르>라는 곳이 월욜날 문을 열었다.

목공예를 공부하신 분이 운영을 하시는건지 카페 구석구석 특색있는 나무조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독특한 의자들과 예쁜 타일들로 포인트를 주었고.

커피와 주인장이 추천하는 민트라떼를 마셨는데, 맛은 그냥 무난한 수준.

색다른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

 

다만, 조금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카페 앞마당에 앉아 하늘 바라보며 차 마시는 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커피숍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그것은 마치 굉장히 아름다운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느낌을 준다.

사실은 추한 것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는데도 말이다.

                                                     -- 옐프리데 옐리넥 <연인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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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8-0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집니다. 사진도 어찌나 잘 찍으시는지. 잡지화보같아요. >.< 화장실이죠? 타일이며 등이며 참 이쁘네요. 이름도 독특하구. 가보고 시퍼요. 징징징. ;;;

플로라 2006-08-0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사진은 팀장님이 찍으신거예요. 저런 포스 전혀 안나와요..^^; 화장실도 독특하고 곳곳에 배치한 타일들이 참 예뻐요...^^ 담에 꼭 같이 가요~^^

blowup 2006-08-0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감들이 참 예뻐요. 너무 힘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위치는 대략 어디쯤이에요?

2006-08-09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8-0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맞아요, 장식들이 좀 힘을 준거 같더라구요. 색감들이 확확 튀어서 살짝 산만한 느낌도 있어요. 위치는 주차장 골목 베스트올 편의점으로 들어오시면 <작업실>이란 와인바 바로 옆이에요. 연락처가 336-9929 에요.^^

2006-08-10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다, 오늘부터 계속 달려야한다.

25일날 하루 휴가내서 강원도가서 쉬다오려고 했는데,

이달 말까지 서울시 홍보매체 한권이 나와야 한다.

또 얼결에 내게로 떨어진 일이다. 

아까 5시부터 간략히 인수인계를 받고, ㅡ.ㅡ

곧바로 번개처럼 인맥을 동원해서 급하다고 사정하며 원고하나 청탁하고,

내일 급하게 기획회의를 해야하니 자료도 찾아서 준비하고,

7월부터 준비중인 단행본 원고도 얼개를 잡아놔야하고,

악악,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다.

당장 내일만 팀장님과 하는 회의와 서울시 공무원과 함께 해야하는 회의,

목요일엔 오전에 하나, 오후에 두개나 잡혀있다.

회의의 나날들...ㅠ.ㅠ

젠장, 상반기를 책상앞에서 머리만 굴리다 보냈더니

하반기부턴 하니처럼 달리라는구나.

화려한 야근의 나날들이 펼쳐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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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8-0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런. 이 더위에 고생 많겠어요. 부디 멋진 총각 서울시 공무원이 배정되어 함께 머리맞대고 회의하시길. ^^

플로라 2006-08-0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 야클님 낼 회의하는 서울시 공무원 제가 정말 싫어하는 Mr. On이라는 분이거든요...ㅠ.ㅠ 언제나 절 골탕먹이는 복지부동의 전형적인 아자씨라구요...흑

이리스 2006-08-0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일이 마구 쏟아지는군요. 힘내셔요!! *^^*

플로라 2006-08-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의 응원에 힘입어, 얄심히 일하야겠어요~^^ 아,자.

2006-08-09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8-0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선선해지면 맛있는 커피를 사이에 두고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무더운 한여름.

존 버거의 깊고 내밀한 읊조림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댕댕 메아리친다.

바깥엔 뜨거운 열풍이 불어와도 마음 속엔 한기가 가득하다.

스스로 온기를 만들어가는 방법,

스스로를 다독여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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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8-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죽이고, 존버거 아저씨 느므느므 좋고 >.<

플로라 2006-08-0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만나는 존 버거가 좋아요.^^ 다른책은 난코스..ㅡ.ㅡ

하이드 2006-08-0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그 과일바구니 있는 그 책이, 제대로 여행기. 에요. 읽어봐요.

플로라 2006-08-0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말하는거죠? 지난 봄 하이드님이 탐독했던 책 같은데... 읽어보겠어요. 땡스투도 있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