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 있다.
그건 아마도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느낌, 그리고 여러가지 매력들 때문이겠지.
이 <꽃밥>이라는 책도 가급적이면 다음책으로 홀랑 그 느낌이 넘어가기 전에 
뭔가를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몇 자 끄적끄적.
슈카와 미나토라는 아주 생소한 작가의 작품집인데,
1960년대~1970년대 오사카를 배경으로 한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아릿아릿하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야멸찬 삶의 이면을 엿본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 사이의 오가는 따뜻함과 그리움으로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 각각의 이야기들.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 모깃불에 모여 도란도란 들었던 전설과 소문과 풍문을 솜씨있게 재구성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한편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는
어릴 적 기억들을 하나하나 반추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언니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표제작인 <꽃밥>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애틋한 마음이 들어 눈가가 촉촉해졌다.
다른 이야기들 역시 가족과 사랑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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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박스세트 - 디지팩 / 한정 수량 특별 할인
톰 행크스 외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현충일.

장엄한 레퀴엄을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을 따라 공수부대 낙하산이 하늘을 가득메운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HBO가 제작한 전쟁드라마의 걸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 벌써 몇년이나 되었는데, 다시봐도 언제나 감동으로 뭉클해진다. 특히 에피소드 9화와 10화는 망설임없이 투썸스업!
시작은 윈터스 소령으로 출연하는 Damian Lewis라는 배우에 버닝(남자배우들 때문에 영화든 드라마든 버닝하는 경향이 다분 ㅜ.ㅜ)했기 때문이었는데.... 데미안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국 드라마 <The Forsyte Saga>를 찾아 삼만리까지했으니...후후

전쟁, 그것도 2차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필두로 한 유럽전선의 이야기는 이제 너무 진부하고 식상한 소재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도 뻔하고 다 알려진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윈터스 소위(나중에 소령이 된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공감하게 되는 각 사병들의 사연과 모두가 의문을 달고 있는 전쟁이라는 상황, 그리고 적진을 돌파하는 용감한 군인의 이야기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 즉 그것이 신산스러운 현실을 각개 격파하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와 같다는 것을 호소력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덕이 있는 사람이란 바로 이런 사람이다, 라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윈터스 소위. 그는 진정한 군인의 사표이다.
그가 군에 남지 않고 초야에 묻혀 작은 농장의 주인으로 만족하는 것이 못내 아쉬쉬웠을 정도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등장하고 많이 쓰러져나간다.
귀엽고 듬직한(?) 닉슨 대위(이 역을 맡은 배우는 Sex and the City서에 캐리랑 사귀는 작가로 나왔다), 하버드 출신 웹스터 상병(이 아해도 정말 귀여운데....ㅎㅎ),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립튼 상사(립튼 상사 역할은 놀랍게도 그 옛날의 NKOTB의 도니 월버그다) 등등..

스필버그와 탐 행크스는 이 시리즈를 통해 아마도 반전을 이야기하고 싶었겠지.. 스필버그의 나치혐오에 대해선 익히봐온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 드라마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는 분명 뛰어난 제작자니까.
괜찮은 드라마를 만든 것만봐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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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 한정판 (ost 포함 2disc) - 할인행사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 외 출연 / 코랄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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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정리벽이 있는 남자,  개의치않고 어지르는 게 특기인 여자

비밀을 뒤로하고 일본을 떠나 온 남자, 가슴에 새겨진 상처를 안고 일본으로 가고 싶어하는 여자

태국어를 못하는 일본남자,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태국여자

이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버렸다. 

교집합이라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가다 어느 날 같은 공간에 있게되었다는 것 뿐인데...

절망의 끝에서 만나 어느덧 서로에게 스며들어버리는 두 사람.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그리 특별한 사랑도 아니지만

눅진한 태국의 공기가 그대로 전해오는 화면에 빠져들어

우주에서의 마지막 사랑, 혹은 언제나 일어나고야마는 사랑에 감동해버리고 말았다.

강박적인 정리와 청소에 집착하는 우울하고 비밀스런 남자를 근사하게 소화한 아사노 타다노부,

원래 이 아저씨의 독특한 필모그라피를 주목하고 있긴 했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한방 먹일 줄이야!! <카페 뤼미에르>에 이어 연타로 강한 어퍼컷!!

마지막 씬의 아릿함이 두고두고 기억될 영화. 그래서 과감하게 별 다섯개.

이번 주에 개봉하는 강혜정과 아사노 타다노부 주연의 <보이지 않는 물결>을 감독한

펜엑 라타나루앙의 작품이다.

한편 밖에 안봤지만 이 감독, 기묘한 서정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사노를 보기 위해서라도 <보이지 않는 물결>을 놓치지 말아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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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 (Pudding) 2집 - Pesadelo
푸딩(Pudding) 노래 / 스톰프뮤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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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푸딩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다.

'푸딩'이라는 재즈뮤지션 그룹의 음악도 부드럽고 맛있다.

음악을 맛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맞을진 모르지만,

푸딩의 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혹은 토요일 오후의 낮잠처럼 기분이 좋아지니까.

pesadelo라는 타이틀은 에스파냐어로 '악몽'이라는 뜻이라는데,

반어적이게도 이 앨범을 채우고 있는 곡들은 안토비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들처럼 나른하고 감미로운 보사노바풍 자장가같다.

영어, 에스파냐어 등으로 된 노랫말,

다양한 뮤지션들(빅마마의 신연아, 하모니카 부는 전제덕 아저씨 등)과의 피처링으로 풍성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곡들이 그야말로 상큼하고 싱그러운 오늘같은 봄날에 제격이다(사실 비가올때 들어도 너무 좋다. 좋은 노랜 언제 들어도 상관없다는...^^).  

7번 트랙 you와 9번 트랙 Smile,  즐겨듣는, 그리고 추천하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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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2disc) - BBC 6부작 시리즈
사이먼 랭튼 감독, 콜린 퍼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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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둥~ 드디어 출시되는 BBC판 <오만과 편견> DVD.

한 때 이것을 사고싶어 미친듯이 아마존을 들락거렸더랬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서 구입을 하면 지역코드 문제가 걸려 코드프리 DVD 플레이어를 사야하거나,

안되는 영어로 저 10부작을 다 보는 것도 무리일 것 같았다. 물론 배송문제도 있고...

암튼, 거의 포기상태로 있다가

EBS에서 방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오만과 편견>이 하는 날이면 모든 약속을 접고 귀가, 흥분에 들떠 VHS로 녹화를 했다.

그만큼 이 시리즈는 나에게는 가없는 열망의 대상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남녀관계의 밀고 당기는 아슬아슬 로맨스를

이만큼 재미있고 풍요롭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던가?

오만하지만 사랑에 빠져버려 허우적(?)대는 순금의 심장을 가진 다아시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고 멋지게 소화해낸 콜린 퍼스를 발견한 것도 바로 이 BBC판 <오만과 편견>이다.

미스터 다아시의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낸 콜린 퍼스.

연애에 영 꽝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다아시.

좋아하는 여자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만 행복해져 버리고 마는 그런 시선을 보내는 다아시.

그 때문에 이후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다아시를 맡아 다시한번 전세계 아낙들의 열렬한 흠모를 받았다. 나 역시 그 추종자 중 한사람....^^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페이든의 <오만과 편견>이 성공을 거둔 탓에 아마 이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는 것이겠지....이유야 어찌됐든 너무 반갑고 기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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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마도 미국에 가서 살듯해요. ^^
아마존서 주문하려 장바구니 담아뒀는데, 이제 배송비 걱정 없이 팍팍 주문해야지요. ^^

플로라 2006-05-0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너무 부럽삼~^^ 아마존의 바구니 넘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