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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시공사 / 2019년 9월
평점 :
언젠가 엄마는 제게
사람의 눈이야 말로 신이 만든
가장 외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셨죠.
어떻게 세상의 그 많은 것들이
안구 위를 스쳐가고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냐고,
눈은, 구멍 속에 혼자 머물며,
1인치 떨어진 곳에 똑같이 생긴 하나,
자기만큼이나 굶주리고 텅 비어 있는
또 하나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죠.
시인 답게 언어 확장 영역이 굉장하다.
역대 급이다.
이토록 삶 가운데 먼지 한톨 까지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하는 처절함은 처음이다.
절절하다 못해 넌더리가 난다.
그래서겠지... 당신의 언어가 그토록 아름다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