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저주받은 피] [무덤의 침묵]를 읽고 기대했던 만큼 좋았다.
어릴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받던 몰락한 보이 소프라노 가수를 둘러싼 이야기라는 점에서,
에를두르손 반장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딸과 반장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는 점에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목소리'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전작인 읽었던 사람에게라면 강추.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작가의 책에 도전해보시길 권한다.
추리소설로서 뛰어난 트릭이나 반전은 없지만 사람의 이야기라는 면에서는 훌륭하다.

이번에도 묻어가보자.
멋들어진 리뷰를 읽고 싶다면 여기 제다이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된다.
뭐랄까...내가 이 책을 읽고 비슷하게 느꼈지만 글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을
정말 온화하고 세련되게 써주셨다.
내가 썼으면 정말 유치했을 텐데;
위에 [목소리]처럼 [경관의 피] 역시 뛰어난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후에 안정적인 직장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1대 안조 세이지,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존경하여 경찰이 된 2대 안조 다미오,
운명인 것처럼 경찰의 길로 들어선 3대 안조 가즈야.
이 3대에 걸친 경찰 일가의 이야기이다.
각 3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잘 표현되어 있고 꽤 많은 분량인데도
전혀 지겹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다만, 추리소설로는 정말 꽝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 가즈야에 와서 작가가 내린 결론은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
경찰이 흑과 백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라면 곤란하지 않을까...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 2가지 단점을 빼고 소설로는 참으로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