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제임스 M.볼드윈 엮음, 장용운 옮김 / 경성라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너무 유아틱하다고는 생각했었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거나 혹은 대충만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접하고 싶었다. 과거의 인물들 이야기에서 교훈과 깨달음과 재미를
    느끼고 싶었기에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들었었다. 목차만 보고.(그게 실수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읽을 만 했다.
    아무래도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만든 책인 듯, 서술이 유치하거나 너무 단순했고
    대사는 간지러울 정도로 어색하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무미건조하게(얻을 건 없었지만), 한 번 펼친 것이니까 끝까지 읽자 하고...
    책장을 넘겼다. 솔직히 말해 리뷰로 쓸 내용은 없었다. 떠오른 것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읽으면서 내 주변이나 혹은 알라디너들 중에 중학생 자녀가 있는 분에게
    책을 넘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딱 그 수준이었기에 알맞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런데, 그나마 있던 호감이 불쾌감과 경악함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그래서 굳이 리뷰를 쓸 필요가 없는 책인데도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게 된 것이다! 

    문제의 부분은, [페네로페의 바느질]이라는 이야기의 대사들 속에 나오는 저속한 말이다.
    분명 이 책의 수준으로 보아 아이들이 읽을텐데. 대사 속에, 

    "저 거지 새끼는.." 

    "저 년은.." 

    도대체 이게 뭐야? 애시당초 어른을 위한, 입담이 걸죽한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도 아닌데,
    교양도서라는 것이 어떻게 저런 지저분한 말을 쓴다는 말인가.
    저자 제임스가 영문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옮겨 쓴 자가 국어국문
    학과 졸업 출신이 맞나? 생각이 있는 건가? 대사들이 들어 있는 상황들을 보았을 때, 굳이
    저렇게 천박한 표현을 쓸 필요가 없는데, 독자들의 연령에 맞춰 글을 편집할 능력이 없으면
    애초에 펜을 들지도 당당히 국문과 출신이라고 하지도 마라. 
    웃긴 것은, 다른 이야기들에는 저렇게 비교양적인 표현이 없다. 

    나 역시 욕을 할 줄 안다. 대부분 장난스레 하는 말일지라도, 나 역시 욕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이 봐야 할 책에 저런 대사를 넣지는 않을 것.

    처음으로, 책을 집어 던지고 싶었다. 애써 먹은 내용들을 다 토해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분들은 당장 그만두길 원한다.
    어이가 뺨을 후려칠테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01-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딱 두 줄만 나와서 앞뒤 정황은 모르지만, 님이 흥분하시는 걸 보면 분명 번역을 잘못했군요.
흥미 위주의 책이라 해도 대사 순화는 필요할 듯...제목 잘 기억했다가 손에 잡혀도 안 볼게요~그럼 됐죠?^^

L.SHIN 2010-01-02 18:16   좋아요 0 | URL
네.. 실은, 알라디너 분 중 줘야 한다면, 오기님한테 줘야겠다..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부분만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보낼까요? ㅎㅎ

순오기 2010-01-03 11:09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감사해라, 저를 생각해주셨다니~^^
하지만 울 막내가 이젠 청소년도서는 그만 보고 싶대요.ㅋㅋ
서평단이나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청소년 책이 넘치고 있어 멀미난대요.ㅜㅜ

L.SHIN 2010-01-03 18:42   좋아요 0 | URL
호음~ 그렇다면, 좀 더 수준 높은 책을...(음, 뭐가 있더라? 너무 많아서 어질,,@_@)

마녀고양이 2010-01-0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얼마전에 <금지된 지식>이라는 책을 읽다가 정말 분통 터졌다눈~ 개정판인데도 이렇다면 원래는 어떠했을지 걱정되더군요. 교수님이 역자인데, 감사글에 나오는 대학원생을 시킨 티가 팍팍 나더라구요. 딱 이쁘게 직역된 책이었습니다. 엘신님, 해피 뉴이어~

L.SHIN 2010-01-03 08:42   좋아요 0 | URL
직역을 의역할 줄 몰랐나 보군요. 이긍..
마고님도 해피 뉴이어~^^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을 신이라 믿고 있는 두 살 반짜리 아기가 있다.
    그녀는 두 살이 될 때까지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은 '식물 아기'였다.
    파이프였다.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먹고 싸고.
    그 외의 것은 하지 않는, 눈은 있지만 시선은 없는 - 존재하지만 살아 있지 않은 -
    인형같은 아기. 

    어느 날, 갑자기 그녀는 분노에 차서 고래고래 악을 지르며 울면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걷고, 뛰고, 말하고, 세상을 탐구하는 과정 동안 자신이 너무나
    너그러운 신이라서 어른 인간들에게 맞춰서 성장해 간다고 했다. 

    "나는 모든 언어를 다 안다. 하지만 지금, 완벽한 문장의 어려운 말을 하면
     분명 아빠와 엄마는 놀랄 거야. 그들이 가장 기뻐할 만한 단어가 뭘까?"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엄마'를 첫 번째 단어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살이가 시작되었고, 사랑을 알고 죽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3살 전에 있었던 일 중, 기억나는 것은 1살 때 뿐이다.
    나는 어떤 성당 같은 곳 안의 거대한(그 때는 그게 참 거대한 널판찌로 보였다) 직사각형
    테이블 위에 앉아 있었고, 어른 인간들이 주위에 몇 명인가 있었다.
    나와 동갑내기 한 명이 내 앞에 앉아 있었는데 우리는 빨간색 옷, 파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누가 빨간색이었는지 누가 파란색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그 당시에 있었던 어른들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의 아이가 내 옷깃을, 정확히는 멱살을 잡아 당겼다.
    그래서 나도 그 아이의 멱살을 잡았다. 우리는 서로의 멱살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대었었다. 

    나는 3살 전에 내가 신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나는 종종 옷장 위로 올라가서 종일 놀거나, 놀이터에서도 높은 곳 만을
    올라가려 했고, 지금도 나무를 보면 올라가려고 아둥바둥 한다.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누군가 그랬다.
    아이들이 자꾸만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은 하늘로 다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우리 모두는, 우주의 모든 생명체는 어쩌면 아주 어린 영아기 때 모두 신이었는지 모른다.
    아니 '지상의 생물'로 태어나기 전에 모두 신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어쩐 이유인지) 생물로 태어나 자라면서 주어진 모습 그대로 그 생물이 되어간다.
    거기서 다시 평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물로 살고난 다음에 다시 신이 되던가, 아니면 다시 또 미개한 생물로 태어나던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생물들이 티 없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자기 중심적이고 세상을
    탐구하는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아기들을 보며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본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은 아닐까.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는 아닐까. 

    3살 전의 모든 신들은 어른들이 웃는 걸 보고 따라 웃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위해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사실, 귀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은 늘 미개한 존재들에 대해 관대하다. 그리고 영리하다.
    자라면서 우매해지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또 다시 궁금해진다.
    인간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물론, 아멜리가 그렇게 깊고 사색적이며 철학적인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솔직히 읽는 내내 지루했다. 그래도 오기가 생겨서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왜, 그녀가 '천재 작가'로 프랑스에서 추앙 받는지 여전히 의문스러울 뿐이다.
    그녀가 관심을 가지는 소재나 포커스가, 서술하는 방식이 고리타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이한' '유별난' '뛰어난' '대단한' 이라는 미사어구를 쓸 정도는 아닌데.
    이로써, 지난 번 다른 책을 읽으며 들었던 그녀에 대한 의문은 해결.
    이제, 아멜리의 책은 이걸로 끝.
    더 이상 다른 책을 읽을 정도의 매력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12-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말리는데 결국 하셨군요 ㅎㅎㅎ

L.SHIN 2010-01-01 09: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미 그 전에 주문해놔서리..-_-
역시, 휘모리님 말대로 '한 권 뿐이었어' 입니다.
 

 

    처음에 할 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는데,
    오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보니까.. '나의 경향' 테스트 밑에 뽀너스로
    2개의 테스트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나의 적' 보기.
    여러가지 이름으로 해보았다. 한국명, 영어명, 일본어명 등등.
    아무래도 한자명이 그럴싸해보였다. 

    정말로, 나의 적은 나의 '뇌'일지도 모른다.(웃음)
    그 놈은 한 번 미치기 시작하면 도무지 통제할 수가 없으니까.  -_-

 

    < 나 & 나의 적(괴물) > 

      http://kr.mazemon.jp/ 

      (두 개의 칸에 자신의 이름을 똑같이 쓰기) 

 


 



댓글(2)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샤방샤방한 몬스터라니...
    from perfect stranger 2009-12-31 10:13 
    원래 이미지대로라면 곰괴수가 출현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샤방샤방한   몬스터가 튀어나오다니...  주목할만한 사항은 방어력이 무려 900!!!  하긴 어릴 때 축구니 야구니 농구를 해도 남들 다 좋아하는 공격보다 수비에만 전념하던   이력이 있었으니 저 방어력 수치는 나름 공감이 가는 중..
 
 
메르헨 2009-12-3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피님 서재에서 보고 요기 와서 해보라고 해서 해봤는데요. ^^
결과가 재미있네요. 즐겁고 유쾌한 연말 연시 되시길 바래요.^^

L.SHIN 2010-01-01 08:56   좋아요 0 | URL
아, 메르헨님.
님도 새 해에는 늘 즐거운 일만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Arch님 서재에서 맛있는 테스트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가봤더니...
      내가.. 귀신도 잡을 수 있다니...ㅡ.,ㅡ 이건 뭔..? 

     

 

     

 

 점쟁이「긴자의 나」에 의한, 특별한 점괘 결과 



 당신은 이런 경향이 있다

+ 사물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한다.
+ 집 안에서 노는 것을 꽤 좋아한다.
+ 적당히 결정하여 나중에 후회한다.
+ 잠재적인 능력이 터무니없이 높다.
+ 숨은 팬이 있다.
+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경우가 있다.
+ 내면적으로 매력적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이 있다.

・살아 있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로망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
・가게 점원이 친절하지 않으면 기분이 다운된다.
・미인형인 사람과 이야기하면 긴장한다. 



  나로부터의 어드바이스

・껌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라. 

 



 by ore운세
http://kr.oreuranai.com/ 

 

 

  하지만...대부분 맞는 것은 또 뭔... ㅡ_ㅡ 

  그렇지만 난 껌을 안 씹는다구!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9-12-2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껌은 안씹지만 왠지...엘신성인의 소화기관의 특성상 되새김질을 할 것 같은 느낌이...=3=3=3=3=3

L.SHIN 2009-12-31 08:40   좋아요 0 | URL
되새김질이라니! 무슨, 그런 아스트랄한 말인가요 -_-

무스탕 2009-12-3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껌을 안씹어요. 일년에 한 통 씹을까 말까..
근데 어쩌다 씹는 껌은 삼킬때가 많은데 으짜나...;;;

L.SHIN 2009-12-31 08:41   좋아요 0 | URL
삼켜도 강력한 위산이 분해해서 괜찮긴 하겠지만, 가급적 씹지 마세요.
'껌베이스'로 만든 것은. '천연치클'이라고 써 있는 게 좋아요 ^^
'베이스'는...석유에서 만들었...-_-
 

 

    궁금해서요.
    (방금 전에 메피님 서재 방명록에 쓰다가.. 거긴, 페이퍼에 쓰는 것 만큼..
     이쁘게 안 써지니까, 라는 이유로 이리로 옮겼답니다.ㅋ
     이 곳으로 옮기면 단점이 하나 있죠. 내 무식이 발라당 까진다는 것..-_-
     헹~ 알게 뭐야. 어차피 난 몰라도 당당한 외계인) 

    며칠 전에, 친구와 간식을 먹다가 문득 창 밖을 보았습니다.
    저녁이었으니까, 당연히 보이는 것은 지긋지긋하게 늘어서 있는 아파트, 아파트!
    근데, 아파트들이 20층이 넘는데도..왜 머리에 빨간불이 없을까요? 
    (메피님은 건설에 관계된 일을 하시니까, 꼭 대답대주셔야 되요. ㅎㅎㅎ) 

    다른 고층 건물들은 다~ 있잖아요. 루돌프 사슴코처럼. 반짝반짝~
    그건, 비행기 때문 아닌가요?
    그러다면 왜 아파트에는 없나요?
    ㅡ_ㅡ??? 

    친절한 '지식in'에 물어볼까..생각했지만, 왠지 친구에게 으시대고 싶었거든요. 

    "내가 아는 분이 한 말인데 말야~" 

    하고 말입니다. (히죽)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9-12-26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9-12-27 09:08   좋아요 0 | URL
크아아아악~~~~~~~!!!!!!!!!!!!

Mephistopheles 2009-12-2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흔히 말하는 항공관제등이 20층 이상이 되는 고층건물에 설치해야 함은 의무적인 사항으로 알고 있지만요..
모든 법률에는 예외의 조항이 존재하긴 합니다. 법전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사람이 상시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주거용도의 건물일 경우 예외사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겠지요..ㅋㅋ

L.SHIN 2009-12-27 22:09   좋아요 0 | URL
그럼, 비행기가 갖다 박아도 된다는 거군요..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만, 모순 덩어리 한국법입니다 그려..ㅡ.,ㅡ

Mephistopheles 2009-12-27 23:16   좋아요 0 | URL
뭘 그리 새삼스럽게.
대한민국 헌법은 언제나 위정자들의 입맛에 맞게 이리저리 짜맞춰진 누더기 법률 아니던가요.
그런데 이런 법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배를 받고 통제를 받는 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죠?

무해한모리군 2009-12-2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건설업계에 발가락만 담그는 저도 몰랐습니다.

L.SHIN 2009-12-29 17:01   좋아요 0 | URL
오, 휘모림님도 건설업계에서 일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