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구에 돌아왔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알라딘] 서재가 그대로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들어왔다.
당연히 비밀번호 따위 기억날리 없음. (그래서 재설정..;;)
당연히 서재관리 버튼이나 글쓰기 버튼이 어디 붙어 있었는지
기억날리 없음. (그래서 이거저거 막 눌러 봄..=_=)
고맙게도 -
휴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서재, 나의 글들, 나의 추억 모두가 그대로 있었다.
2013년의 시간에 멈추어진 채로.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사라지고 없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 있었다.
나 조차도 사랑할 줄 몰랐던 나를 좋아해주었던 공간과 사람들이,
그리고 시간이 여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가 지구에 살면서 유일하게 잘한 것은 -
내가 돌아올 곳, 여기를 만든 것이다.
창문을 열었다.
닫혀 있던 서재의 책장들을 살펴보았다.
좋았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 여기에 있어서 좋았다.
[먼지를 털고 개방한 서재 방들]
지구 체험기 : 2008년 ~ 2012년의 끄적거린 글들
기억 재생기 : 기억재생, 간밤의 꿈
통조림 따기 : 독서, 영화, 음악, 사진일기
움직이는 성 : 요리하는 외계인, 술 처먹는 외계인
(술 처먹고 글은 왜 쓰냐..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