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몇 달 전이었던 듯, 
    지난 주, M이 양치질 도구와 함께 들고 있는 일본산 덴탈 가글을 들고 있길래 생각났다.
    N과 함께 나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P몰에 들어갔다.
    1층에서는 의류, 신발, 악세서리, 목욕용품 등 온갖 것이 가득했는데
    N이 뭔가 사야 한다고 해서 일본 제품 파는 생활용품점에 딸려 들어갔다. 

    딱히 살 것이 없던 나는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디자인이 이쁜 덴탈 가글을 발견하고 외쳤다. 

    "이거,이쁘다. 나도 살까?" (평소 가글도 안 하는 주제에 -_-) 

    내가 손을 뻗어 집으려는 순간, 번개같이 빠른 N의 손이 콱 하고 내 손목을 잡았다.
    흐헉, 까, 깜짝이야...(벌렁벌렁)
    정말이지 그 때의 N의 목소리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입술을 꾸물꾸물 거리는게 금방이라도 얼굴로 날 후려칠 것만 같았다...

    " 안 돼" 

     "왜?" 

     "사발..." 

    헉, 아니, 왜 그러시오, N대감. ㅡ_ㅡ;; 평소 얌전하고 착한 분의 입에서 사발면을 끓이시다니요. 

    "내가 일본에서 저것 때문에.... 죽을 뻔 했어" 

    으잉? 

    "덴탈 가글? 웃기고 있네, 난 혀에다 파스 붙인줄 알았다!!!" 

    "프헉...?!" 

    아, 웃으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만 놀람과 웃음이 짬뽕이 되어, ( -_-);
    과거의 쓰라린, 아니 염장할 기억이 떠올랐는지 N은 갑자기 혀를 다시며, 

    "아무리 물로 입을 헹궈도....난 진짜 화상 입은줄 알고 병원 가려고 했어" 

    그, 그랬구나. 세상엔 달콤한 덴탈 가글도 있지만, 착한 사람 입에서 사발면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미친 덴탈도 있구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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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읽고서는 가글을 하고나면 사발면이 꼭 먹고싶어진다는 글인줄 알았어요. 풉-

L.SHIN 2010-03-18 11:2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 왠지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원래 단어를 쓸 수는...( -_-)ㅋ

sweetrain 2010-03-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병원에서 가글액을 받았는데요..
그걸로 가글하면 꼭 저런 기분이 들어요.
혀가 마비되는 기분이요. ㅜ.ㅜ

L.SHIN 2010-03-18 11:42   좋아요 0 | URL
헉...병원에서도 '액체 파스'를 입에다 준다고요? ㅡ.,ㅡ
제발, 그 병원이 치과가 아니길 바래요.(올해 치과 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

sweetrain 2010-03-18 12:27   좋아요 0 | URL
치과에서 준 건 아니고, 구강 염증 치료제라고 준건데요...
지금 부작용 설명을 보니, 수면장애, 시각적 환각(색채,세동;)
두드러기 발진 광과민증...등 무서운 게 많네요.ㄷㄷ

저는 일반 가그린도 하고 꼭 물로 헹구는데
그 약으로 가글할려니 매번 괴로워요. .ㅜ.ㅜ

L.SHIN 2010-03-18 12:3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게 부작용이 무서운데 병원에서 주다니요..
꼬옥~! 물로 충분히 헹구세요! -_-

sweetrain 2010-03-19 09:55   좋아요 0 | URL
약 부작용인건지(?) 까만색이 자꾸 보라색으로 보여요.;;

L.SHIN 2010-03-19 10:03   좋아요 0 | URL
그거...당장 중지하세요.
염증 치료는 구내 연고나 일반 가글로도 충분합니다. 아니면 가장 안전한 소금물이 와따죠~ ㅡ_ㅡb
그 병원 어디에요? 확 그냥-

비로그인 2010-03-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 뻔한 사람의 입에서 뭔말인들 안나올까?ㅋㅋㅋ

L.SHIN 2010-03-18 11: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렇네요.

무스탕 2010-03-1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글을 아주 미워하는 사람이에요.
그 가글이란거 딱 한 번 해봤다가 아우~~~ 제네레이션, 시베리아, 빵꾸똥꾸 다 찾았었지요 -_-

L.SHIN 2010-03-18 12:12   좋아요 0 | URL
그나마 한국 가글은 안 매운데 말이죠.
너무 매운 건 괴로워요.-_-

후애(厚愛) 2010-03-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발면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발면 먹어야겠어요.^^ㅋㅋ

L.SHIN 2010-03-18 12:34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저도 갑자기 사발면 먹고 싶어지네요.
라면과 또 다른 맛이죠, 사발면은!ㅋ

마노아 2010-03-1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욕'을 욕이 아닌 척 얘기하는 기법(?)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데 '신발끈'이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사발면과 비슷한 맥락이에요.ㅎㅎㅎ

L.SHIN 2010-03-18 13:38   좋아요 0 | URL
아, '신발'도 전에 어디선가 본 거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3-1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파 죽겠어요. 사발면 사러 슈퍼가기 싫은데.
욕 말이죠, 한번 내뱉고 나면 쉬워집니다. 머랄까 하고 나면 금기 사항을 깬 듯한 기분이 들어서 통쾌하달까.
전여,, 쌩깐다 라는 단어가 아주 맘에 든답니다~

L.SHIN 2010-03-18 14:55   좋아요 0 | URL
사러 가세요!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합니다! 암요! (사면서 내 생각도 조금? ㅋㅋ)
'쌩깐다' 저도 예전에 만화책에서 배웠는데요,, 사람한테 처음 들었을 때는 상당히 충격이었던 듯..

자하(紫霞) 2010-03-1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글하고 눈물흘리는 걸 무척 즐깁니다만...(나 이상한가봐??)

L.SHIN 2010-03-19 09:39   좋아요 0 | URL
그,그렇다면, '파스 가글'을 꼭 선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ㅡ_ㅡ
단, 내 앞에서 가글해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