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몇 달 전이었던 듯,
지난 주, M이 양치질 도구와 함께 들고 있는 일본산 덴탈 가글을 들고 있길래 생각났다.
N과 함께 나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P몰에 들어갔다.
1층에서는 의류, 신발, 악세서리, 목욕용품 등 온갖 것이 가득했는데
N이 뭔가 사야 한다고 해서 일본 제품 파는 생활용품점에 딸려 들어갔다.
딱히 살 것이 없던 나는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디자인이 이쁜 덴탈 가글을 발견하고 외쳤다.
"이거,이쁘다. 나도 살까?" (평소 가글도 안 하는 주제에 -_-)
내가 손을 뻗어 집으려는 순간, 번개같이 빠른 N의 손이 콱 하고 내 손목을 잡았다.
흐헉, 까, 깜짝이야...(벌렁벌렁)
정말이지 그 때의 N의 목소리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입술을 꾸물꾸물 거리는게 금방이라도 얼굴로 날 후려칠 것만 같았다...
" 안 돼"
"왜?"
"사발..."
헉, 아니, 왜 그러시오, N대감. ㅡ_ㅡ;; 평소 얌전하고 착한 분의 입에서 사발면을 끓이시다니요.
"내가 일본에서 저것 때문에.... 죽을 뻔 했어"
으잉?
"덴탈 가글? 웃기고 있네, 난 혀에다 파스 붙인줄 알았다!!!"
"프헉...?!"
아, 웃으려던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만 놀람과 웃음이 짬뽕이 되어, ( -_-);
과거의 쓰라린, 아니 염장할 기억이 떠올랐는지 N은 갑자기 혀를 다시며,
"아무리 물로 입을 헹궈도....난 진짜 화상 입은줄 알고 병원 가려고 했어"
그, 그랬구나. 세상엔 달콤한 덴탈 가글도 있지만, 착한 사람 입에서 사발면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미친 덴탈도 있구나....-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