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상담을 요청할 이가 없다.
내가 묻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면 상담을 요청할 수 없는 사항인데,
그게 또 고민이다.
물어보면 친절히 대답해줄 이가 한 명 있기는 한데, 내가 원하지 않는 부분으로 이끌고 갈까 조심스럽고,
일반인에게는 상담할 수 없는 분야이니 아무에게나 '내 고민 좀 들어봐봐~' 할 수도 없는 노릇...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 놓거나 상담을 요청해본 적이 없다.
(지난번에 한번, 어떤 상황에 대해 누군가에게 확답을 구한 적은 있지만, 그것도 태어나 처음이었으니까)
그래서 남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요청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질문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정확히 내가 묻고 싶은게 뭔지...
내가 다른 이를 위해 조언이나 충고, 경험담 등으로 삼당해준 적은 있어도.
누군가 내게 멘토가 되어준 적은 없었다. 아니, 나는 나의 멘토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도 때로는 - 설사 그럴 마음이 드는 경우가 10년에 한번 뿐이라 해도 - 상담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상적인 것이든 전문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위로나 격려, 의욕을 불러 일으켜줄 만한 상담을
해줄 이가 없다.
어른스럽게 -
올바르게 -
정확하게 -
설득력있게 -
논리정연하게 -
존경스럽게 -
절대적인 믿음이 가게 -
내게 의지가 되어주는 그런 이가 있었으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지금 내게 필요한건 '좋은 사람'이 아니야. '필요한 사람'이지.
아욱아욱.
인생은 이정표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지.
하지만 때로는 네비게이션도 필요해. '내가 지금 이 길을 잘 가고 있는가' 하는 '확신'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