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의 부처를 보라 서암 큰스님 법어집 3
서암 지음 / 정토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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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회가 출범하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대로 조직을 확장하던 시기 정토회 불자에게 서암스님이 하셨던 법문을 담은 내용인 듯 하다. 그러나 일반 불자에게 알리기에 딱 들어맞은 법문이므로 이렇게 대중서로 편찬될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모든 불교의 가르침은 자신의 본래 생명을 찾는 것이다. 서암 스님의 표현대로 '그대 안의 부처를 보라'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은 늘 인과에 의해 생기고 멸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마음 속의 생각들도 잠시 생기고 사라진다. 그런데 중생은 집착하므로 그 생각을 붙잡아 허망한 짓을 하고 산다. 세상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영원한 그 무엇인가를 스스로 찾아야만 스스로의 숨쉼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인생이 의미는 수행하며 살아가는데 있다. 그러하면 부처님의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그 의미가 있다. 색성향미촉법에 끌려 탐진치를 부리며 살다가 가면 어디에서 내가 오고 어디로 내가 가는지 알지 못하고 아득하게 업에 끌려 오고 간다. 자신의 마음을 밝혀서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야 비로소 이런 윤회의 삶이 끝이 난다. 하지만 조그만 공부하나 마음먹고 하는 데에도 수많은 생에 반복된 습이 남아 장애가 된다. 순간순간 깨어서 공부하려는 의지를 내지 않는 한 어느 순간 다시 끌려가버리고 마는 것이 중생살이다.

 

  세상에 그 무엇에도 걸리지 않고 세상 다가지고 떳떳하게 사는 도리. 그것이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부처님은 그 진리가 우주 도처에 있다고 하신다. 하지만 늘 상일자재하게 쓰는 묘법의 도리가 늘 내 마음 돌이키면 그 자리에 있는데도 우리 중생은 마음 돌이키는 큰 의지를 내지 못한다. 늘 가까이 두고 쓰고 있으면서도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공기처럼 쓰면서도 그 때문에 공부하려 하지 않는다. 인생을 놓고 보면 나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삶을 살아가는 성숙함이 없다. 한 번도 영원한 행복의 자리를 보지 못함이 그 이유이다.

 

  힘을 들이지 않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는 도리....나는 새해에 이러한 도리에 다가가고자 한다. 깨우치지 못한다한들 그 공부길 위에 있다면 적어도 허망한 삶은 아니니라. 태어나서 평생을 쓰고 사는 이 물건에 대해 올 한 해 더욱 가까이 두고 공부하여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고 일체중생의 아픈 도리에 마음아파하며 모두 성불하게 되기를 발원하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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