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속이다.

존재하는 것은 시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나를 이루는 본질이다.

시간은 나를 휩쓸고 가는 강이지만, 내가 곧 강이다.

시간은 나를 삼키는 호랑이지만, 내가 곧 호랑이다.

시간은 나를 소진시키는 불이지만, 내가 곧 불이다.

세상은 불행히도 리얼하고, 나는 불행히도 보르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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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10-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은 많은 상처를 잊게 해 주는 바람이지만, 내가 곧 바람이다.

보르헤스의 말에 한 번 궁시렁거려 보았습니다. 이 아침 철학적인 글 만나서 반갑네요. 저는 내일 비행기 탑니다. 그리운 얼굴들 보고 오면 더 마음이 여유있고 예뻐지겠지요? 달팽이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달팽이 2006-10-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그리운 이들을 찾아 떠나는 추석여행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리운 이와 좋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