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1 - 고분미술 Korean Art Book 12
이한상 지음 / 예경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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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금관은 화려하다. 한반도만이 갖고 있는 정교함과 특색을 잘 지니고 있다. 다뉴세문경에 대해서 빠진 부분이 좀 아쉽지만 청동검과 청동솥 청동방울 등 종교적 생활적 기물들이 소수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금관, 팔찌(은제도 포함), 귀걸이, 반지, 그리고 금제신발 등이다. 고구려는 활달하고 씩씩한 기운이 흐르고 있고 백제는 디자인의 세련미와 조형성이 뛰어나다. 그에 비해 신라는 섬세한 금세공술을 바탕으로 한 화려함이 돋보인다. 이 작은 한반도에서도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적인 문화들이 서로 교류하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지켜갔다는 점이 놀랍다.

 

  금속제품 중 특히 금으로 만든 고대공에품은 우리들이 소장하기는 어렵다. 도굴꾼들도 금으로 만든 것은 바로 현금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녹혀서 팔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이고 또 쉽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쉽게 파괴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금의 가치로 파괴된 이 금속공예품들은 섬세하고 세련된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그런 면에서 더욱 보존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유물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금속제품들은 그 화려함의 특성상 장식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천년의 세월 전의 사람들이 이러한 공예수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박물관에 가면 더욱 상세하게 살펴볼 것 같다. 또한 이 금속공예 속에 있는 형상들이 갖는 의미들에 대한 해석이 아직 덜 되어 있다. 여러 형태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갖는 의미와 허리띠에 두른 곡옥과 물고기 그리고 알지못하는 조형의 물건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의식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물은 그 형태와 상징성 속에 숨겨진 언어들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대화하고 있다. 우리들의 귀가 더욱 열릴수록 죽은 자들이 말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의 마음을 열고 유물에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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