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기쁨의 발견 -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의 마지막 깨달음
달라이 라마 외 지음, 이민영 외 옮김 / 예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류의 정신적 스승 달라이라마님과 투투대주교 간의 일주일동안의 대담에 관하여 기록한 것이다. 두 분 모두 민족적 아픔과 고통을 겪어내면서도 고통 속에 머무르지 않고 정신적 성숙의 삶과 모습을 드러내어 한 민족과 국가의 지도자를 넘어 인류의 스승으로 우뚝 선 분들이다. 이 분들이 풀어가는 인류의 교훈을 훌륭한 편집자 에이브람스님이 치밀한 계획 속에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의 과정을 통해 우리들에게 삶 속에서 정신적으로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제시된 마음훈련서이자 영적안내서라고 보면 되겠다.

 

  정신적 지도자이자 정치적 지도자로서 그들이 겪어낸 고통과 아픔은 아주 컸다. 그러나 그 고통을 겪으면서 두 분은 더욱 성장했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정신적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중국의 공산화과정에서 티베트는 나라를 빼앗겼지만 티벳불교가 세계화되고 달라이라마님의 정신적 메세지는 전 세계에 퍼져갔다.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대주교님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흑인의 인권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분이다. 온갖 차별과 억압에 맞서 남아공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까지 그가 보여준 분쟁의 새롭고 대화를 통한 해결방법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두 분은 삶의 기쁨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우리 내면의 절대적 기쁨이라고 말한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내면적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더욱 생명을 잘 지탱할 수 있다.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통해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했다. 사람이면 누구가 갖는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는 우리가 가진 존재의 연결성과 내면적인 기쁨의 고찰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삶의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는 그분들의 방식, 즉 더 큰 삶의 목적을 위해 그 슬픔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정신적 나침반은 늘 긍정과 진리를 향해 있다.

 

  두 분의 사귐 역시 허물이 없고 가식이 없다. 아주 인간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정신적인 성숙함의 척도를 볼 때 우리는 때로 아이들과 같은 순진무구함과 가식없음 상황에 대한 열린 마음을 든다. 실로 정신적 성숙을 이룬 두 분의 만남은 격식없고 걸림이 없으며 가식도 없고 아주 건강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아니 흘러 넘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전염시키고 치유해준다. 마음이 평온한 사람 옆에 있으면 도시인의 어지럽던 마음도 저절로 쉬게 되는 경우가 그러한 것이다.

 

  두 분이 얘기하는 기쁨의 여덟 기둥이 있다. 관점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보면 자신이라는 작은 틀에 매여 고통스러워 하는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즉 감정을 바꾸는 것보다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 더욱 쉽다. 마음의 속성상...그러하다. 다음은 겸허하고 수수해지려는 겸손이다. 타인도 나와 같은 인간이고 행복함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공유할 때 겸손의 마음은 생겨난다. 그리고 세번째는 유머이다. 심각한 것보다는 웃음과 농담이 훨씬 좋고 관계를 부드럽게 한다. 감정이 꼬인 상태를 현명한 사람은 한바탕 웃음으로 분위기를 바꿀 줄 안다. 그 때 사용하는 것이 농담이고 유머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으로도 사람들을 웃기기도 한다. 그 만큼 자신의 깊은 곳에 있는 존재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는 깨인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그럴 때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용서다. 진정 강한 사람이야말로 용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강한 사람은 특정한 지도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다. 용서야말로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용서하지 못한 것은 후회로 남으며 마음에 증해지며 용서로 인한 선순환은 세상을 빠르고 깊이 정화시켜나간다. 다음은 감사. 살아 있는 것, 그리고 내게 주어진 모든 것,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하자. 다음은 연민, 우리는 누군간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병든 사회는 자신마저 연민하지 못한다. 미래사회는 우리가 연민의 능력을 얼마나 키워낼 수 있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달라이라마님의 말씀이 마음에 깊숙히 새겨진다. 다음은 베품이다. 우리는 넉넉할수록 베풀고 살아야 한다. 베품에는 물질적 베품도 있고 또 그 사람을 위해주는 시간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또 정신적 성장을 위한 베품도 있다. 자신의 인연에 따라 다양하게 실천하다보면 더욱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수행이나 행동요령같은 것으로 일반인이 종교와 관계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두 지도자의 말에 귀기울여 우리 사는 세상을 더욱 밝게 만들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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