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끝없는 하늘을 보니 마음은 편안한데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그대 모습 떠오르네
바위섬은 파도를 맞고 가슴 젖으며
투명한 햇살은 물결 위에서 넘실대는데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선 우리
제 각각 갈 길은 눈 앞에서 갈라지네
바람은 바위 틈에 자라는 풀잎을 뽑을 듯하고
흔들리는 구름 다리는 앞 길을 흐리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는 길 위에
개미 한 마리 발에 밟혀 소리도 없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