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들어가

나무아래 앉는다.

바람에 풀잎이 흔들린다.

쉬지않고  흔들리는 풀잎 하나

사람의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저 홀로 피고 질

저 풀잎 하나

무슨 의미로 저리 흔들리는 것일까?

나도 풀잎 하나

인생의 바람에 무수히 흔들리는

그 누구의 사랑으로도 머물지 못하고

고독하게 흔들리는 한 포기 풀잎

나는 왜 이 곳에 있는가?

인생이란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한 포기 풀잎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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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6-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훈의 "풀잎단장"

무너진 성(城)터 아래 오랜 세월을 풍설(風雪)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떠 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 또한 실오라기같은 바람 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태초(太初)의 생명(生命)의 아름다운 분신(分身)으로 여기 태어나
고달픈 얼굴을 마주 대고 나직이 웃으며 얘기하노니
때의 흐름이 조용히 물결치는 곳에 그윽히 피어 오르는 한 떨기 영혼이여.

달팽이 2006-06-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찌 그리도 마음을 잘 읽어 내시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