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숲속 부는바람

선율되어 가슴가득

까마귀의 긴긴울음

봄날더욱 쓸쓸한데

흐린구름 세찬바람

깊어지고 굵어지고

두두두둑 쏟아지는

예상불허 봄의눈물

바람더욱 거세지고

시린가슴 옷여미네

가슴속에 가득담긴

봄의산빛 변해가네

잿빛으로 회색으로

밝은봄빛 퇴색되네

차를돌려 벗의집에

술한잔과 안주한점

풍경소리 그윽하고

머얼리서 들려오는

관음보살 봄의설법

마음속의 없는한점

소리없이 불밝히네

속절없던 인생의꿈

안개처럼 흩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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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5-10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숲속을 걸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숲속에
바람이 불자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가 우선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뒤이어 나무는 팔을 뻗어 손을 흔들어대고..
땅 위에 구르는 돌들은 나의 발등을 두드리며 지나간다.
몰래 숨어있던 까마귀 울어 나를 깜짝 놀래킨다.
아니 숲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어왔다.
온갖 표정과 소리로 우리들의 발걸음을 맞아왔다.
숲을 벗어나자 이젠 구름이 눈짓한다.
오랫동안 구름 뒤에서 숨어있었던 빗방울도 봄나들이에 기뻐한다.
바람은 신이나서 더욱 흥겹게 춤을추고
만물은 그 웅성거림을 더해간다.
왜 나는 쓸쓸해야만 하는가?
마음을 열자..
세상에 즐겁지 않은 것은 없지 않은가?

비자림 2006-05-1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천사 가서 원성 스님 엽서랑 방석동자 사 왔어요. 그런데 우리 아들들 방석동자 갖고 한 10여 분 자동차처럼 놀고 있네요. 벌써 얼굴이 시커매진 방석동자..
근데 우리 아들들에게 시달린 방석동자가 더 즐거워 보였어요.

비자림 2006-05-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말을 못 한 것 같아 댓글을 다시 써요.)
3,4월에 제 방 다락방에도 자주 청승맞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 저는 음악으로 달랬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주도의 비자림, 그 안의 부드럽고 맑은 공기를 보내 드리고 싶네요.

달팽이 2006-05-1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의 비자림의 스산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 속을 거닐던 기억이 납니다.
천년된 비자나무이던가요? 거기서 돌아나오면서 돌담길에 수북히 쌓인 눈 위로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올 때 마음 속의 서늘함과 고요함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