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1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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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글도 아닌 글을 적으면서 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무늬를 포착하고 표현하는 어휘의 부족을 늘 느낀다. 더불어 평범하게 쓰고 있는 단어도 그 의미와 정확한 용례를 무시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몰라도 꼭 국어 맞춤법에 대한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을 바르게 쓰는 일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바른 말을 알아야 그 바른 말 속에 담겨진 뜻과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 봐야지 하고 주문했던 책을, 책읽어내기 어려운 요즘 들게 되었다. 국어도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사용법이나 쓰임새가 세월이 가면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변화된 맞춤법을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익히지 않는다면 잘못 사용할 때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책을 읽고 마음을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담아낸 마음을 바르고 적확한 표현을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만 읽고 느낄 것 같으면 표현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타인이 한 사람이라도 읽을 수 있는 글들에는 정성도 필요하기 마련이다. 일종의 읽는 이에 대한 배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맞춤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보면 허점투성이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글쓴이의 마음을 따라 읽어내려는 노력 덕에 많은 민폐가 가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영어나 외국어는 죽어라고 공부하면서 우리글은 그냥 일상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뒤로 밀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물건을 쓰는 것도 바르게 쓰는 법이 있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좋게 대하는 것이 있듯이 글을 쓰는 데에도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에 2년이 넘게 연재되어온 우리말 바루기의 글들을 모아엮었다. 우리 생활에서 틀리기 쉬운 말과 글쓰기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사진까지 덧붙여 읽기에 조금도 지루함이 없다. 지금 당장 고등학교 교과서도 펼치기 힘들고 그렇다고 정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따라가기도 힘든 실정의 일반인이 그냥 책읽듯이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시간 날 때 조금씩 읽을 수 있도록 하나씩의 사례로 되어 있다. 편집한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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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6-04-2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보다는 몸입니다.
둘째아이 태어나고 시간이 별로 없어서..
ㅋㅋ, 역시 글샘님입니다.
고맙습니다.

2006-04-29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6-04-2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참, 숫자는 뭔가 오류가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