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대화하다 - 프로이드와 융 심리학으로 해석하는 86가지 흥미로운 꿈의 비밀
제니퍼 파커 지음, 한상연 옮김 / 생각의날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꿈은 또 하나의 현실이다. 꿈은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꿈은 그것을 꾸는 주체의 현실과 정신세계를 그리는 만다라이다. 꿈의 해석에 이 책은 프로이드와 융의 주요 관점을 소개하고 그에 의거해 설명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정신분석학자가 그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을 때에는 그것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들에게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을 열어놓고 있다. 어찌됐건간에 꿈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메세지를 꿈이란 통로를 통해 알려주는 그 무엇이다.

 

  꿈의 해석은 사상이나 학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 해설이 자신의 경험과는 부합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꿈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식의 심층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또는 자신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 책은 설명한다. 나 개인의 꿈의 경험을 보더라도 그렇다. 꿈의 내용은 현실과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으며 그 꿈이 왜곡되거나 상징적인 의미로 내 삶에 긍정적이고 중요한 메세지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언젠가 내가 죽는 꿈을 꾸었는데.....내가 스스로 운전하다 터널에서 꽝 하고 차가 벽면에 부딪히고 전복되고 내가 죽었다는 생각과 함께 인지만이 눈 앞에 펼쳐진 느낌을 가졌고 그 순간조차 두려움이나 고통을 느끼기보다는 이 꿈을 인식하는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꿈의 해석에 때로는 프로이드처럼 삶의 성적 욕구와 관련한 것들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보다 많은 경우에 융의 삶의 영적인 측면에서의 긍정성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식의 깊은 심층의 영역까지 탐구한 사람이라면 꿈의 의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빨리 알아차릴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그런 것을 스스로 알 수 없거나 오랜 해석의 탐구과정을 거치기 어렵다면 이 책이 제시한 유형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선명하고도 중요한 꿈에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늘 꿈을 꾸고 산다. 그 꿈이 우리의 자아의 두께에 따라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중요한 삶의 결정의 시기를 예지를 통해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삶도 또한 하나의 꿈이거늘 꿈 속의 꿈 조차 우리는 지배당하고 산다. 이 모든 꿈이 모두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또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을 알면 그 꿈 속의 일에 너무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고 그것은 현실을 바꾸어가는 자신의 원력으로 꿈을 해석하는 일이 되고 또 삶에 받아들이는 방법과 태도가 될 것이다. 융이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도 그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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