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그는 어떻게 청중을 설득하는가?
김경태 지음 / 멘토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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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중 보게 된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하면 어떤 내용을 알차게 넣을 것인가, 혹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그 어떤 복잡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가장 명료하고, 눈에 잘 들어오면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청중이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기존의 프레젠테이션과는 차별화된,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러져가는 애플에 다시 최고경영자로 돌아오면서 그는 3년 동안 단 1달러의 연봉을 받으면서 혁신을 구상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iMax, ipod, itune이다. 그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서 애플을 다시 일으켰고,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그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접한 청중들은 환호했고, 감동했고, 열광했다. 하나에서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구성되고 완벽하게 계산된 그의 프레젠테이션이 겨냥하고 있는 지점은 청중들의 가슴이었다.

 

우선 그의 복장부터 눈에 띈다. ceo 답지 않은 편안한 청바지차림에 면 티셔츠, 친근하고도 편안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미소 뒤의 충만한 자신감은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기 전, 이미 청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가 띄우는 프레젠테이션의 첫 장면은 잘려진 사과, 애플의 로고이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의 혁신을 거친 애플의 상품들을 아주 효율적이고도 시각적인 방법으로 소개한다. 기존의 애플 제품들이 그 시대의 아주 훌륭한 제품이었다는 칭찬과 함께, 애플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향상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종적으로 그 노력의 산물인 신제품 ‘iphone'을 선보이고 있다.

 

‘iphone'의 디자인, 성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타사제품과 한 눈으로 비교할 수 있게 보여 주고, 그로 인해 전달되는 'iphone'의 차별성은 신선한 감동이 되어 청중들에게 다가간다. 애플의 우월성을 청중의 가슴이 정확히 인지하게끔 하는 시각적 효과와 그것을 가장 군더더기없는 설명을 통해 공감케 하는 화술.......확실히 그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핵심 내용들을 어떻게 몇 장의 화면 속에 구현해낼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담겨 있고, 또 그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실현해내고 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애플의 팬이 되고 만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이냐가 아니다. 무엇을 삭제하여 가장 단순 명료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청중을 설득할 것이냐다. 인생도 그렇다. 우리는 무언가를 자꾸 채워 나갈 때보다 자꾸 비워낼 때,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우리의 가슴에 채울 수 있다. 인생에서 부차적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버리는 작업이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가치에 접근하게 하며, 이 순간 비로소 한층 성숙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IT부분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스티븐 잡스만이 해내었고, 또 그것이 세상을 매료시켰다. 그는 비록 떠났지만 2016년 세계기업 1위에 애플을 자리 잡게 만든 그의 영감은 여전히 사람들을, 그리고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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