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후의 맑은 하늘을 투명하다.
오늘 나는 리라 연구 그룹의 자연음악을 듣는다.
귀를 타고 가슴으로 전해지는 선율을 타고 세상이 춤춘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진다.
뒷산의 초록이 더욱 무성해지고 있다.
생명을 키우는 우주의 선율은 모유처럼 아기 대지를 키우고
대지의 뭇생명은 엄마 젖을 그리워하는 아이처럼 공으로부터 뻗어나온다.
삶과 죽음이 돌고 돌아 서로 잡아먹는 되먹힘의 순환은
오늘을 만들어내고 선율도 만들어낸다.
내 마음 속에서 피워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들...
하나의 선율 속에 묻힌 채 같이 흔들린다.
봄 햇살 같은 따사로우면서도 감미로운 선율 위에서
외줄을 타듯이 하지만 가벼이 타고 함께 흐르는 마음
세상은 외롭지 않다.
아니 마음은 외롭지 않다.
외로움은 외로움일 뿐...
우주는 원래 웃음이다.
소리없는 웃음, 표정없는 웃음
마음이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