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퍼온글] 우키요에 - 미인도
오늘 요전번에 수암님께서 올려주신 페이퍼로 알게된 우키요에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아담한 전시장이였지만 전시되어있는 그림들은 다양하고 시간을 내어 찬찬히 볼 만 했습니다. 색감이 아무래도 책에서 보는 거랑 많이 다르더군요. 항상 원화를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참, 엄밀히 말해서 이 전시회에 전시된 것들이 원본은 아니라고 합니다. 복각화라고 하더군요. 리플렛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복각화: 본 전시회의 모든 작품은 에도시대의 전통기술을 이어받은 현대 우키요에 장인이 제작한 것입니다. 이를 복각화라 하며, 소위 말하는 복제 혹은 모조품과는 다릅니다.
그럼 처음은 미인도로 시작하겠습니다. 친절한 설명문을 주시더군요. 사진 밑의 글은 바로 그 설명문입니다.

[기루 오오기야의 다섯 기녀, 하나오오기 다키가와 다키히메 다키하시 하시타테]
에도에서 유일한 공식 유곽이었던 요시와라는 벽과 수로로 둘러싸인 곳으로 출입구는 대문 하나 뿐이었으며 기녀들의 외출은 허락되지 않았다. 단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근처의 민가나 요릿집을 빌려 영업했는데, 이를 카리타쿠라 한다. 여기서는 매화꽃이 필 무렵에 민가식의 저택에서 쉬고 있는 기루 오오기야의 기녀들이 그려져있다. 붓을 들고 있는 여성은 기모노의 벚꽃무늬로부터 오오기야 최고의 기녀인 하나오오기임을 알 수 있다. 시가, 다도, 코토(한국의 거문고와 유사)에 능숙하며 특히 서예에 뛰어났다. 그 앞에 앉아있는 기녀가 하나오오기와 쌍벽을 이룬 디키가와다.

[별의 서리 당세풍속 모기장]
후에 3세 토요쿠니를 계승한 우타가와 쿠니사다의 이 작품은 여성의 포즈와 표정의 요염함뿐만 아니라 배경과 소도구의 자세한 묘사까지 에도 정서를 격조있게 표현한 걸작이다.

[버드나무 정원]
가츠카와 슌초의 초기 작품이자 대표작. 오로지 가부키 배우만을 그린 가츠카와 슌쇼의 제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슌쵸는 미인화를 잘 그렸다. 도리이 기요나가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이 작품에는 바깥에 모인 생기있는 장신의 미인들이 등장한다. 연못 옆에 걸상을 놓고 저녁 바람을 쐬고 있는데, 걸터앉아 있는 사라이 어머니며 아이는 유모에게 말을 하고 있다. 기모노의 긴 소매는 처녀임을 뜻하기 때문에 왼쪽의 여성은 아이의 누나일 수도 있다.

[에도의 꽃 소녀의 조루리]
조루리란 일본 고유의 현악기인 샤미센을 반주로 가락을 붙여 낭독하는 성악곡이다. 가부키 등의 연극과 인형극을 위한 음악으로 쓰이기 시작하여 연회 음악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배우게 되었다. 이 작품에 그려져 있는 것은 신사 경내 가설 흥행장에서 젊은 여성이 하는 조루리로, 기모노에는 <야스키치>란 소녀의 예명이 쓰여져 있다.

[청루의 하루, 자시]
기녀의 하루를 12조각으로 나누어 그린 12작품 중 하나. 자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경으로, 침실에 가느라 옷을 갈아입는 기녀아 기녀의 의상을 치우는 신조(기녀의 시중을 드는 사람)가 그려져 있다. 배경에는 진유가루가 뿌려져 있다.

[풍류 꽃놀이(상)]
싸리꽃이 활짝 핀 정경으로, 걸상 위에 서 있는 소녀는 남자의 상투와 겉옷을 입은 후카가와 지역의 게이샤로, 옷의 벚꽃 무늬에서 도미모토부시(일본 고유의 현악기인 샤미센을 반주로 가락을 붙여 낭독하는 조루리의 한 유파)의 게이샤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