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아침과 같이 차에서 내린 나는

산새소리에 잠시 서 있었다.

조그만 새들의 지저귐이 있더니

산까치의 울음이 산골을 가득 메운다.

그때다.

무엇인가 시커먼 새가 내려온다.

까마귀인가 했는데 그것이 까치를 쫓는다.

까치는 순간 날아올라 힘껏 도망간다.

따라가는 저것은 매였다.

이른 아침 생사를 건 쫓고 쫓김을

나는 멍하니 쳐다본다.

까치의 비명같은 울음이 들리고 매는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까치야 부디 잘 도망가거라"하고 기원하고 보니

저 매가 며칠을 굶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야, 부디 먹이를 구해 배불리 먹거라"하는 마음도 든다.

어허, 이것 참, 애매해지네...

그러다가 슬며시 웃음이 난다.

여기 서있는 나까지 하나의 놀이가 되고 만다.

놀이같이 하루를 살 수 있다면..

놀이같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문득 당신 향한 내 마음이 그리움이 된다.

그리고는 내 마음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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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4-1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향한 내 마음이라고요? 그리움이라고요?
제가 누군줄이나 아시나요? ㅋㅋㅋ

달팽이 2006-04-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늘이 흐리고 날이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