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추억의 빗물
내 가슴 속 기억 창고의 문을
두드리는 비
지난 날의 영상들이 하나 둘씩 되살아나고
그리운 얼굴들 다시 되살아나고
고운 이들 다시 웃음짓네
비가 내린다
젖은 바람 불어오고
벚꽃잎 하나 둘씩 떨어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
그 향기 속에 내마음도 머문다.
떨어질 것은 떨어지고
피어날 것은 피어나고
묘비없는 죽음 위에도
죽지 않는 생명으로 향한
그 염원 위에도
비는 내린다.
봄 비는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