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추억의 빗물

내 가슴 속 기억 창고의 문을

두드리는 비

지난 날의 영상들이 하나 둘씩 되살아나고

그리운 얼굴들 다시 되살아나고

고운 이들 다시 웃음짓네

 

비가 내린다

젖은 바람 불어오고

벚꽃잎 하나 둘씩 떨어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

그 향기 속에 내마음도 머문다.

떨어질 것은 떨어지고

피어날 것은 피어나고

 

비가 내린다

묘비없는 죽음 위에도

죽지 않는 생명으로 향한

그 염원 위에도

비는 내린다.

봄 비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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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김삼순 2006-04-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조그맣게 새어나오는 이 한단어가 이 시를 읽고나니깐
더욱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달팽이 2006-04-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가슴 속에 고이 사랑하나 피어나는군요..

비자림 2006-04-0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안의 모든 기계음을 가끔 멈추기도 해요, 비 오는 날엔. 빗소리 듣고 싶어서.
추억의 서랍도 열고, 알싸한 슬픔이 배인 우울의 늪에도 빠져 보고,
노인네처럼 아가처럼 몸을 웅크려 잠을 청하기도 하고...

달팽이 2006-04-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소리를 여유있게 들을 수 있는 주거형태가 사라져버린 도시의 삶이 쓸쓸하지요.
하지만 정작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마저 사라졌다는 생각이 더욱 쓸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