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 -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의 기록, 영화 [목숨]이 던지는 삶의 질문들
이창재 지음 / 수오서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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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여행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떠나는 작은 여행을 생각한다. 이런 저런 물건들을 챙겨가고 또 여기 저기를 둘러볼 생각들로 떠나는 여행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여행을 마칠 때쯤 우리는 여행에 준비한 우리들의 준비가 별로 의미없었음을 알게 된다. 여행의 맛이란 우리가 의도하지 않는 상황을 만나게 될 때 내가 만나는 나의 새로운 모습이다. 또한 내가 계발되고 성숙되는 경험이다. 삶이란 여행을 마칠 때쯤 우리는 우리 삶을 둘러보며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 그것은 지금 우리들이 추구하고 있는 삶이라는 욕망의 목표추구와는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죽음을 앞둔 이들이 보여준 삶의 중요한 가치를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는 이 창재님은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작가 중 특별한 분이다. 죽음을 바로 응시할 수 있는 자야말로 삶도 바로 직시하며 살 수 있는 까닭이다.

 

  죽음을 누구나가 피해가지 못한다. 인류의 역사상 그 많은 사람들은 흔적이 있건 없건 누구나가 죽음을 거쳐갔다. 이 몸을 받고 사는 우리 역시 얼마나 많은 생을 거쳐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경험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이란 실상 삶의 마지막 과정에서의 '삶'이고 그 사람의 인생이 압축된 마지막 여정이다. 그러니까 평생 살아온 삶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특별한 복과 인연있는 사람만이 삶의 마지막 여정인 죽음의 과정에서 영혼이 성숙하고 진화한다. 호스피스에서의 마지막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내게 가리키고 있는 것도 지금 공부하고 살아라는 메세지이다. 지금 경계 속에서 허우적 댄다면 죽음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지금 깨어있다면 죽음의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이 책을 읽고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나의 주변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때에 병원의 의료기계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사랑하는 이의 입장에서 그가 가장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과 공간을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의미한 치료와 무의미한 시간들로 정작 중요한 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채우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나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도 또한 중요한 공부의 기회이고 삶의 성숙의 과정이다. 따라서 인생의 공부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듯 죽음의 과정 또한 그러해야 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삶의 쳇바퀴 속에 빠져 살지 말고 좀 더 마음을 써서 가족들과 만나고 내 집착과 욕망이 생각과 행동으로 되기 전에 알아차려 부처님 전에 그 생각과 마음을 바치고 사랑하는 이와의 대면 자체를 밝게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하는 삶이야말로 죽음의 순간을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죽음의 순간 후회로 반성하는 일을 줄이는 방법일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사는 삶을 살아야겠다. 나아가 삶도 죽음도 내가 만드는 것이며 따라서 외부의 환경에 장소에 상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진리 속에 머물 수 있도록 하여 부처님 전에 복많이 짓기를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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