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하는 응급처치 동의보감
한승섭 지음 / 중앙생활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느끼는 것이겠지만 간단한 증세에도 어쩔 줄을 몰라서 우왕좌왕했떤 경험들이 많은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러했다. 더구나 부정맥이라고 하는 이상한 증세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자라면서 42도에 이르는 열로 온몸에 열꽃을 피웠을 때에나 먹은 것을 토해내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할 때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가기보다는 응급조치라도 해줘서 아이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줬으면 하고 생각했던 때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벼운 질병들은 구태여 병원에서 아이를 놀래킬 필요없이 민간요법으로 양약없이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래서 여유있을 방학 때 읽으려고 전에 주문해두었던 책을 이제야 들게 되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지만 병원은 병의 진단에 이르는데에만 많은 검사와 기계를 거쳐야 하고 거기에 마음으로 이미 기가 죽고 신체를 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나라 병원에서 처방하는 양약의 항생제의 양이 아주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과 약초로 집에서 간단하게 다스릴 수 있는 동양의학에 관심이 갔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흔한 감기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의 체질에 따라 그리고 음의 성질이냐 양의 성질이냐에 따라 처방이 아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병에 대한 일반적인 처방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말을 더욱 들어야 하고 병의 진단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그 다음이 치료하는 자의 정확한 판단과 정성의 문제가 된다. 양의사들도 이런 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병명만으로가 아니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혈압, 당뇨, 빈혈, 변비 등의 일상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병 외에도 암, 심장병, 심근경색, 중풍의 문제도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병원과 현대의료체계에서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서민들과 병원병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안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당장 몇 가지는 실험해볼 수 있었다. 인삼과 호두를 넣어서 끓인 탕은 기관지와 목에 좋고, 더덕은 물채한 데 뿐만 아니라 목의 거담을 해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부추가 위장 간장 신장을 보해준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이뇨작용과 설사를 멎게 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인간의 몸으로 생로병사를 면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한 지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일상적인 식이요법 및 치료법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 기회로 약탕기나 하나 구입해서 좀 더 여러가지의 실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도 소음인과 태음인이 섞인 체질이라 작은 질병들은 간간히 몸에 붙이고 사는지라 내 몸을 실험대상으로 하여 공부를 해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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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0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탕기 세 개나 있어요.
약탕기에 눈처럼 새하얀 한지를 꼼꼼하게 덮고
약 다리는 냄새가 집안에 흘러 다니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공부 많이 하셔서 제 약도 부탁드립니다.^^

달팽이 2006-02-0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거 돌팔이가 사람들 잡는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좀 얻어먹어야 되는 것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