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장실에 봄꿈이 깊었는데

새들의 요란한 소리에 기지개를 켜고 깨어보니

훨훨 나는 나비는 가물가물 잦아들고

이 몸은 완연히 환화공산이로다

담장 위의 붉은 살구꽃은 바람에 날려 뜰에 지고

푸른 풀은 비에 젖어 탐스러우니

때는 저물어가는 봄이로구나.

 

일주 향연은 부드러운 칡넝쿨처럼 푸르게 휘감겨 피어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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