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처럼 생각하라 - 상식에만 머무는 세상을 바꾸는 천재 경제학자의 사고 혁명
스티븐 레빗 & 스티븐 더브너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학의 천재 스티븐 레빗의 저서다. 국내에는 세 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다. 글쓰기의 대가 스티븐 더브너와 함께 편찬한 이 책에서 그들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방법의 사고하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축구 페널티 킥에서 가장 안전하고 확률이 높은 차기의 방식은 골키퍼가 서 있는 한 가운데를 차는 것이다. 87%의 경우 킥커가 공을 차는 순간 골키퍼는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몸을 날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대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은 전체의 17%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키커가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골대의 구석을 차서 실패하더라도 그리 큰 비난을 받지 않지만 가운데로 차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많은 비난과 야유를 감수해야 하고 스스로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상식은 때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일들에 때로는 동전던지기와 같은 우연의 요소에 맡겨보는 것이 때로는 더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즉 세상 사람들 모두는 스스로의 편견으로 인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래서 우선 자신의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는 것으로 경제학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이다. 그 분야의 전문가일수록 그 의견에 대해 겸손하고 반대의 가능성을 사려깊게 고민하고 많이 열어 둔다. 그런데 외부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에는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에 보다 기회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적으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요구할 때에는 책임자는 사라지고 그 피해만 고스란히 사회에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걷어들이는 인센티브의 제공방식에서도 이 책은 기존의 사고를 뒤집는다. 단 한번만 기부하게 하고 다시는 기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명제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사회적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역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실제 기부받을 때에는 또 다시 세 가지의 문항으로 질문을 한다. 영영 이 단체의 기부와 관련된 팜플릿을 받지 않겠다. 연간 한 두번의 팜플릿을 받아보겠다. 팜플릿이 만들어질 때마다 받아보겠다. 고 이중적인 물음을 던짐으로써 첫 기부자의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아이디어는 우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어떤 것을 파악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어쩌면 대기업 광고는 인간의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한 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영역에 정통한 경제학자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주변에 소변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호소하거나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보다 파리 한 마리를 변기 속에 그려넣음으로써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방법은 사람들의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닻내림효과를 실현함으로써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는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이러한 의도가 좋지 못한 것일 때 우리는 그 의도를 벗어나 자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드리운 편견을 걷어내고 깨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에 비로소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런 깨인 마음이 없더라도 경제학의 몇 가지 기법들로도 인생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고는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다. 그의 저서를 다시 사람들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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