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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안도현 지음 / 나무생각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의 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스쳐버리는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몰입하면서 생기는 미세한 감정들을
언어라는 그물로 건져낼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한 편의 시를 만나게 된다.
안도현 시인이 가려낸 시를 보면서
시가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참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짧은 댓글을 읽고
다시 보는 시는 양념이 곁들어진 음식을 먹는 느낌이다.
시의 풍경들을 접할 때
시인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만 하듯이
시인의 마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망념들을 떨쳐내어야 한다.
텅빈 마음 속에서야 비로소
언어의 리듬이 춤출 수 있는 것이고
언어의 선율이 선명하게 들릴 수 있는 까닭이다.
시인들은 시를 써서 시인이 되고
나는 그들의 글을 읽으며 시인이 된다.
내가 못쓰면 또 어떠랴
함께 나누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