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먼 부락이다

몇 겹의 유리가 하나씩 벗겨지고 있었다

살 곳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얀 바람결이 차다

집들은 샤갈이 그린 폐가들이고

골목들은 프로이트가 다니던

진수렁투성이다

안고 가던 쉔베르크의 악기가

깽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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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한 것이 분명 얼마 전 이 전집을 읽었는데
처음 읽는 시 같은 것이 꽤 많다는 거죠.

달팽이 2005-11-3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좋은 것 같아요..
우리는 시를 접할 때 이전에 느낌에 사로 잡혀 있을 경우가 많거든요..
시를 좀 읽었다는 사람일수록..
처음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