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엔가는 도토리 잎사귀들이
밀리어 가다가는 몇 번인가 뺑그르 돌았다.
사람의 눈 언저리를 닮아가는 공간과
대지 밖으로 새끼줄을 끊어버리고 구름줄기를 따랐다.
양지바른쪽,
피어난 씨앗들의 토지를 지나
띠엄띠엄
기척이 없는 아지 못할 나직한 집이
보이곤 했다.
천상의 여러 갈래의 각광을 받는
수도원이 마주보이었다.
가까이 갈수록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
가까이 갈수록 광활한 바람만이 남는다.